f(x)가 'Nu예삐오'라는 곡으로 자신들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각인시키고 있을 무렵에도 난 그러한 인기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곡이 처음 발표 되었을때부터 듣고 있었음에도 그 후 얼마나 인기를 끌고 있는지 몰랐던 것. 그런데 오히려 f(x)의 활동이 정점을 지나 점점 멤버 각각의 활동을 하게 되던 무렵 우연히 시청하게 된 '음악여행 라라라'에서 f(x)가 '국카스텐'과 그들의 곡 '비트리올'을 부르는 것을 보고 그제서야 f(x)에 반해 버렸다.

그저 이제 갓 이름을 알린 신인 걸그룹이구나 정도로만 생각해 왔을 정도로 잘 모르던 때여서 그런지 더더욱 국카스텐과 부른 '비트리올'에서의 그녀들의 모습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와닿았던 것이다. 특히 그중 루나의 노래 솜씨는 상당히 충격적이라고 할 정도로 깊은 인상을 주었는데, 이후 많은 논란이 되어버린 채리스펨핀코와 루나의 비교굴욕 사건을 통해서도 볼 수 있듯 루나의 가창력은 일단 보통의 아이돌 중에서는 돋보이는 실력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또한 이날 부른 또다른 곡  <Don't Speak/No doubt> 에서도 루나의 노래솜씨는 빛이 났다. (궁금하신분은 MBC에서 다시보기를~^^)

역시 같은날 아이유도 나왔는데 <Slow Motion/Karina (아이유&tomtom)> <1994년 어느 늦은 밤/장혜진> 두곡을 불렀다. 이날 아이유가 부른 Slow Motion 이라는곡에 착안하여 포스팅한 적도 있을만큼 깊은 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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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 국카스텐 팬 됐어요
아이돌이 카리나의 Slow motino을 애창하는 이유

아이유가 부른 Slow Motion은 방송에서 밝힌 바 처럼 자신의 보컬과 쉽게 융화되기 힘들여 좋아 하는 곡임에도 망설였다고 하지만 막상 부르는 모습은 정말 감탄스러울 정도로 느낌을 제대로 살리고 있었다. 아이유가 평소에 UCC를 통해서 선보이는 곡이나 즐겨 부르는 곡등이 대개 선배 가수들의 옛곡들인 점을 감안하면 성숙한 음악적 색깔이 왜 나오는지 짐작이 가긴 한다. 그럼에도 어린나이에 곡의 느낌을 살릴 정도라는 것은 감탄 하지 않을 수 없다.

Slow Motion은 노래가 워낙 좋아 많은 여가수들이 즐겨 듣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부르기는 쉽지 않아 가창력을 선보이기 위한 자리에서 선곡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왔고 마찬가지로 '스타킹' 에서 루나가 평소 자기가 가수의 꿈을 키우며 부른곡이라는 'One momnet in time' 역시 휘트니 휴스턴의 곡이니만큼 소화하기가 참 어려운 곡이라 할 수 있다.

이 포스트를 작성하려 마음먹은지 무려 한달만에 실천에 옮기게 되었는데, 내 생각에 그치고 말것을 굳이 포스팅하여 공감을 과연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용기를 내어 실행에 옮기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절친사이의 두 실력파 아이돌에게 거는 기대가 쉽게 사그러지지 않아 이러한 엉뚱하지만 재미 있는 발상을 글로 옮겨 보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두 아이돌은 소속사가 달라 프로젝트 듀엣을 결성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어서 두 실력파가 함께 듀엣을 한다면 왠지 윈윈효과가 날듯 한 생각이 들었다.

아이유의 목소리는 노래 부를때와는 달리 평소에는 허스키한 면이 있다. 그러나 신나는 노래를 하는 아이유의 목소리에는 가늘면서도 찰랑찰랑한 느낌의 경쾌함과 차분한 곡에서는 감정이 짙게 뭍어나는 등 어떤 곡이냐에 따라 변신이 가능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루나의 목소리는 시원시원하게 발산하는 듯 하면서도 깊이가 있으니 이 둘이 호흡을 맞춘다면 꽤나 괜찮은 하모니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되는 것이다.

어제 아이유와 루나가 함께 놀이동산에서 찍힌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1993년생 동갑인 두사람은 화장기 없는 수수한 차림과 깜찍한 리본 머리띠를 하고 자신들을 알아 보는 팬들에게 친절히 사진도 찍어주고 싸인도 해주며 인파속에서 자연스레 섞여 즐거운 한때를 보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둘의 모습을 보며 흐뭇한 마음에 이전부터 생각해온 '듀엣' 에 대한 생각을 글로 전하며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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