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가 돌아왔다. 언니 누나 들이 엄청난 사랑을 받던 귀여운 샤이니에서 거친 호흡이 들려 오는 '루시퍼' 라는 곡으로 현재 음원차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변신한 샤이니는 일단 비주얼적인 면과 노래 모두에서 성공적인 변신을 한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챙겨야할 것을 챙기지 못 했다.

가수, 무엇으로 기억되려는가.

샤이니가 가장 크게 간과한점은 파격변신은 좋으나 음악적 변신에 실패 했다는 점에 있다. 컴백 타이틀 곡 '루시퍼'는 대단히 아쉬운 노래인데, 슈주가 최근 인기 몰이를 했던 '너 같은 사람 또 없어' 와 같이 귀에 달라붙는 멜로디가 있는 것도 아니고 미쓰에이의 '뱃걸 굿걸' 과 같은 중독성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단순히 외모를 바꾸고 노래 부를때 고함을 지르고 있는 것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인정할 만한 라이브를 선보였다' '5초아이돌 논란 잠재웠다' 이러는데, 감흥 없는 노래에 악 좀 팍팍 지른다고 그게 얼마나 갈까.

예를 들어 보자. HOT의 '캔디'(표절논란이 강하게 있긴 하였지만...)라는 곡은 그 이후 많은 노래가 히트를 쳤어도 여전히 'HOT하면 캔디' 라는 강한 인식을 심어 주는데 성공하였다. 이런 대표곡이 자리 잡으려면 감성을 자극하는 노래가사나 멜로디 등 무엇하나 라도 대중의 마음속에 어필하고 깊숙히 각인 되는 노래를 불러야 한다.

그런데 샤이니의 직전 히트곡 '링딩동'에 이어 돌아온 '루시퍼' 역시 오로지 그들을 사랑하는 일부 매니아층에 치중된 매니악한 음악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음악 스타일은 메인스트림에 자리 잡지 못하고 장르적 성격을 띄는 것으로 인기가 조금이라도 사그러지는 순간 매니아들만의 기억에만 남을 뿐 범 대중적으로 기억 될 수 없는 한계를 태생적으로 지니고 있다. 대개  일년만 지나도 그런곡이 있었나? 할것이고 제목만 기억해 주어도 다행이랄까.

 

'루시퍼', 아이돌의 강점 중 일부만 취했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이돌적인 재능을 가지고 예능프로에도 출연하며 다방면의 끼를 선보이고 있는 전형적인 아이돌이 음악은 왜 아이돌적인 음악을 하지 않는가 하는 점이다. 많은 아이돌 가수들이 있는 와중에 나만의 차별화는 온전한 아이돌 스타일 위에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지 엉뚱한 스타일로 활동한다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타겟층만 명확히 설정하고 보면 이해가 쉽다. '루시퍼'를 좋아하고 따라 부르며 샤이니를 끝까지 기억해줄 대상들은 누가 있을까. 20대 남성? 요즘 대학생만 되도 남자들은 청소년 기에 팝송을 들었던 가요를 들었던 이미 손떼버리는 경향이 있고, '루시퍼'와 같은 곡은 나오면 들어보기는 하는정도에 머문다. 변화를 받아 들이되 적극적이지 않는다, 20대 여성은 아직은 아이돌에 대한 관심이 음원 구매및 행동으로 나타날 소지가 남아 있는 연령대로 샤이니의 타겟층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샤이니의 음원 판매량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마 슈주나 2pm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이다. 이는 멜로디의 부재와 대중친화적이지 못한 노래 스타일에 기인한다. '루시퍼'에 적극적일 30대 남. 여 는 공히 얼마 없을 것이다. 30대가 되면 작년 박명수와 제시카가 부른 '냉면' 같은 곡을 훨~~씬 더 좋아 하기 마련인 것이니....

 아이돌 열풍의 숨은 공신인 30대이상은 멜로디 라인이 약한 노래는 관심권 자체에 두질 않는다. 그렇다고 샤이니가 10대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경우라면 또 모를까 여러 톱 그룹들과 함께 팬층을 나눠갖고 있으니 가요계에서 샤이니라는 아이돌 그룹의 위치는 정말 에메모호 한 것이다.

 

샤이니를 위한 제안, 개성과 멜로디를 살려라

샤이니는 절대팬층에 의지하기 보다 대중에게 어필 할 수 있는 노래 스타일로 돌아와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노래는 멤버 각자의 매력을 뽐 낼 수 있는 곡이어야 한다. 누가 렙을 잘 하는지 누가 매력적인 보이스를 가졌는지 누가 폭발적인 고음처리를 하는지 등을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곡이어야 한다. 각 개인의 강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는 기계적인 '루시퍼'와 같은 곡은 일회용일 뿐이니 더이상 이러한 곡스타일은 지양해야 한다.

정히 루시퍼와 같은 노래를 하고 싶다면 좀더 깊은 음악적 고민을 해야한다. 슈주의 '미인아' 라는 노래는 어찌보면 루시퍼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듯 보이나 귀에 달라 붙는 맛이 다르다. 귀에 붙는 느낌이 있다면 일단 합격인셈. 이러한 느낌을 살리지 못했다면 '미인아' 역시 외면 받을 만큼 실험적인 곡으로만 남았을 확율이 높다. 노래를 만드는 사람의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

음악의 합의점을 찾으려는 생각보다 실험적인 음악만 계속 해서 하는게 무에 그리 좋은일일까. 음악적 실험은 앨범내의 전곡을 작곡하고 노래까지 부르는 싱어송라이터가 아닌 이상 해보아야 아무런 득 되는 것이 없다. 가수로서의 진정한 경쟁력은 곡의 소화능력이고, 그 소화 능력이 대중에게 보여지고 어필이 되었을 때 진정한 톱클래스로의 길은 열리는 것이다. (만들 줄 알면 쁘라스요인이겠지만 필수는 아니다)

수년전 블랙아이드피스 가 부른 <Where is The Love>는 한국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얻었는데, 랩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중간 중간 곡의 느낌을 살릴 수 있는 멜로디가 귀에 쏙쏙 와닿았고 미국음악도 멜로디는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곡이었다.

정리하자면, 노래의 경쟁력은 부르는 사람들(그룹특성상)의 서로 다른 매력을 담아내야 하고 대중에게 친근감있게 다가가가 위한 멜로디 라인이 있어야 하며, 분명한 목적(메시지)를 전달해 주어야 한다. '루시퍼'와 같은 곡이 다른거 하나 없어도 오로지 주제가 비판의식을 담아 내었던지 아니면 어떤 주제이던지 간에 공감을 받을 수 있는 가사이기만 하였어도 이야기는 달랐을 것이다. 아니면 일부 구간에 포인트가 되는 한줄짜리 멜로디 라인만 들어가 있었더라도.....

참 재미 없고 참 매니악한 샤이니 노래 '루시퍼'를 분석해 보았다. 이번에도..그리고 다음에도 계속 이러한 곡을 들고 나온다면 그저 지금 수준의 아이돌도 멈추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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