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외교 통산부 장관의 부적절한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발언은 선거때에 왠만한 정치인들은 이미 다 하고 있던 이야기고, 포탈사이트 네이버의 댓글란을 온통 점령하고 있는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은 대개 같은 맥락의 주장을 반복해서 이미 오래전부터 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유 장관이 아세안지역포럼 때문에 참석한 24일 기자들과 만나 "젊은 애들이 한나라당을 찍으면 전쟁이고 민주당을 찍으면 평화 고 해서 민주당으로 넘어가고 이런 정신 상태로는 나라 유지하지 못한다. 그렇게 북한이 좋으면 김정일 밑에 가서 어버이 수령하고 살아야지" 라는 발언을 하였다는 기사가 어제 저녁 일제히 보도 되고 있습니다.

이념의 좌우는 현재가 이데올로기 적인 시대상황이 아니어서 조금은 수그러 들 법도 한데 그러면 손해 보는 사람들이 있어서 인제 좀체로 없어지기는 커녕 이제 대놓고 이야기 하는데 주저함이 없는게 일반적인 일로 까지 번지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덧) 이글을 쓰고 있는데 어떤 나이 많으신분이 골목을 지나가며 한마디 하는군요. "에이 북한에서 미사일 발사해서 서울한복판에 수십만명 죽어봐야 돼. 그래야 정신차리지". 젊은이들의 무관심이 아쉽고, 그들의 생각과 조금 다르다 해서 이렇게 쉽게 막말을 내뱉는게 정상적일까요?

 

'좌좀' '촛좀' 이라는 말을 아십니까?

'좌익좀비', '촛불좀비' 라는 말을 줄인 것으로 보수색채를 가진 이들이 정치관련 뉴스에 다는 댓글 에 주로 사용하는 말 입니다. 이런 막말을 하는 사람들의 논리를 살펴보면, 국가 정책의 모순된 점을 지적하여 그들이 말하는 책임있는 국정운영에 방해가 되는 모든 의견을 '광의적인 해석' 으로 '북한을 이롭게' 하는 행위로 간주하고 이를 '김정일 찬양' 및 '북한 돕기'로 보는 것입니다.

'좌익좀비' '촛불좀비' 이 두 단어는 꽤 오래전부터(예를 들어 효순이 미순이사건 등) 사용되었지만 본격적으로 대두 되고 보수세력이 본격적으로 사용하게 된 것은 역시 미국산 쇠고기 파동 때 부터 입니다. 이들에게 개별적 사안에 대한 문제점을 제시하고 일일이 논거를 제시해봐야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사안별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 조차 포괄적으로 보면 정부비판이고 정부비판은 곧 '북한 이롭게 하기'에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유씨는 "그렇게 좋으면 김정일 밑에 가서 어버이 수령하고 살아야지. 나라로서의 체신이 있고 위신과 격이 있어야 한다. 왜 젊은이들이 군부 독재와 싸워서 민주주의 하고, 독재정권 무너뜨리는 것은 찬양하면서 북한 독재에 대해선 한마디도 안하나' 라며 야권에 투표한 젊은 층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고 하는데, 이러한 주장 자체가 참 어이 없고 안타까운 일인 것이, 젊은이들의 정치적인 무관심은 유독 북한의 일에만 그런것이 아니고 정치 전반적인 것인데 굳이 북한의 일에만 그러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일까요 

무슨 젊은이들이 의도적으로 북한 독재를 말하지 않는다는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한심하고 불편하고 답답하고 해괴한 논리입니다. 물론 정치에 관심이 없고 사회적인 이슈로 그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사건이 터져면 그때서야 반응하고 타오르는게 요즘 젊은이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김정일이 좋아 아무말도 않는게 아닌데 말입니다.

 

정치 무관심의 책임은 누구에게?

젊은이들이 정치에 무관심하게 된 것은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어느 누구에게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는 말할 수 없는 일입니다. 다만 이러한 현상을 부추키고 더욱 심화되도록 한건 오히려 정치인들 자신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뉴스 보도나 여론조사 등을 통해 한국의 정치가 후진국 수준이며 나라 경제에 정치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연구결과등이 알려지고 나면 안그래도 있던 정치혐오증이 점점더 뇌리에 깊이 각인되는거 아닐까요?

 

"북한가서 살아라" 망언은 보수네티즌 다수가 이미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

포탈 '다음' 에도 일부 활동하고 있지만 '북한가서 살아라' 라는 주장을 펼치는 무리의 거의 대부분이 포탈 '네이버'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정치적 현안에 대한 뉴스를 찾아보고 그 댓글을 살펴 보면 90%이상이 온통 "좌좀들 북한가서 살아라" 라는 식의 댓글이 완전 점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찾아보면 나올일을 거짓말 안합나다)

예를 들면 '천안함 사건' 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 '조사단의 말을 전적으로 믿어야 나랏일이 잘 돌아가지 너네가 계속 그러면 북한만 좋게 하는거야. 그렇게 북한이 좋으면 북한가서 살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라는 식으로 이에 대해 '김정일 찬양 아니다. 김정일 XX 같은 놈이라고 욕하고 있는 사람한테 무슨 찬양을 했다는 것이냐' 라며 대꾸를 해주어도 '우이독경'일 뿐입니다.  전형적으로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보며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듣고 싶지 않은 일'은 듣지 않는 경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책임지는 행동과 사과 있어야 한다"

일반인들은 그렇다 치지만 이번일은 일반인이 아닌 국가기관의 장인 장관의 입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남다른 것이고 보면 책임있는 사과와 책임있는 행동이 뒤따라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장관이 현직에 있는 이상 이 일은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고 그것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갈등을 불러 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일이 이미 일파만파 커진 이상 국민들 누구도 잊일래야 잊을 수 없는 치욕적인 발언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잇다른 대북강경정책을 펼쳐 전쟁위기론이 확산되자 젊은이들이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전쟁위험을 막으려 했고 이러한 일부 표가 아슬아슬한 표차이를 벌려 놓은 경우가 꽤나 있을 법하니 억울한 한나라당 사람들은 '젊은이들' 욕을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도 잊지않고 속으로 계속해서 해 왔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나 유장관이 사석도 아닌 기자회견장에서 속내를 그렇게 거리낌 없이 내뱉어도 좋을 그런 자리에 있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물의를 일으킨 이번 사건에 대해 스스로 책임 있는 행동으로 잘못을 뉘우쳐야 할 것입니다. 유야무야 흘러갈 수는 없는 노릇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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