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에 있을때는 욕심도 생기고 나가서도 잘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그룹을 나가고 싶어 하는데, 그룹을 나오게 되면 인기도 말짱 도루묵이다"

최근 '미쳐가'로 활동하며 괜찮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는 <베이비복스> 출신 간미연이 KBS 2TV '스타골든벨 1학년 1반'의 최근 녹화에서 한 말을 접하고는 이게 무슨 황당한 발언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핏 들으면 일견 일리가 있어 보이기도 하는 간미연의 이말은 가수 지망생들이 다양한 끼를 발산하기 위해 아이돌 그룹에 들어가고자 하는 여러가지 사연을 무시하고 자신의 경우를 일반화 시켜 말하는 부적절한 발언입니다. 한마디로 좁은 소견을 들어낸 것에 불과 합니다.

아이돌 그룹에 속하게 되면 노래를 잘하는 멤버와 춤을 잘 추는 멤버 그리고 예능적 끼가 있는 멤버가 서로간의 시너지를 받아 각자의 인기가 그룹의 인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최근 가요계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지만, 꼭 이 방식만이 정답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이돌 그룹을 하는 후배들에게 잘못된 사고를 주입시키게 되는 위험한 발언을 한 것입니다.

"해체해서 괜히 팀에서 나오지 말고 팀을 이어가는게 가수로써 오래 살아 남는 방법이다" 라는 것은 참으로 불편한 말인것이 가수로써 오래 살아 남는 방법은 스스로의 경쟁력을 키우는데에 진정한 의미가 있지 그룹멤버로써 오래 있느냐 아니냐에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핵심은 빼먹고  엉뚱한 이야기만 한 것입니다.

아이돌 그룹이 다양한 매력을 뽐내고는 있지만 기본은 노래를 부르는 가수입니다. 그리고 그룹의 멤버중에서 노래를 잘 부르고 음악에 뜻이 있는 멤버는 솔로를 하고 싶었지만 근래 가요계의 아이돌 그룹의 열풍에 편승하는 피치못할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돌 그룹은 결성 때부터 기획사의 의지가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미래를 내다보고 철저한 기획속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획사와 그저 눈요기거리나 만들고 한때 돈벌이에 이용만 하려는 기획사는 차후 아이돌 그룹이 미래에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내게 됩니다. 그리고 대개는 몇년 반짝 하다 해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룹의 멤버로 들어가 활동하게 되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경쟁력은 자신이 키워 해체 이후를 대비하는 것이 맞습니다

간미연의 말은 아이돌 그룹의 해체하는 경우 여러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에도 마치 멤버들이 솔로를 하고 싶어서 자진해 해체쪽으로 무게를 실어 결국 해체 까지 가는 것이 아니냐 하는 생각을 담고 있는데, 이는 매우 단편적인 시선입니다.

그리고 사실 기획사에서 만들어진 그룹은 겉으로는 친한척 하지만 내부 갈등이 매우 심한 경우도 많은데, 이는 활동 당시에는 알 수 없고, 해체 된 이후에도 계속 활동하는 그룹 출신 가수 중 일부가 토크쇼에서 밝히면서 조금씩 알려질 뿐입니다. 예를 들면 HOT의 경우에 멤버들은 서로간에 상당히 친하였지만 한때의 오해로 인해 해체까지 가게 되고 그 과정속의 갈등은 참으로 보기가 안쓰러울 정도였습니다. '그들에게는 신뢰라는게 없었나' 라는 의문도 들지만 '어린나이' 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해할 만 하기도 합니다.

 

고된 트레이닝 기간을 거쳐 이왕 아이돌 그룹에 속해 가요계 활동을 시작하였다면, 바쁜 와중에서도 자신의 경쟁력을 키워 차후 그룹이 해체가 되어도 스스로의 경쟁력으로 살아 남는 것을 조언하는 것이 보다 좋았을 것입니다. 이참에 아이돌 그룹의 한계를 하나더 떠올려 보면, 아이돌 그룹이 해체 되고 그 해체된 멤버가 다시 또다른 그룹을 결성하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요. HOT와 같은 당시 독보적인 존재였던 경우나 일부 가능했을 뿐이고 거의 대부분의 경우는 그룹이 해체 되면 그중 일부만 살아 남고 대개는 잊혀지고 맙니다.

이 때문에 음악에 뜻이 있는 그리고 진짜 가수가 되고 싶은 가수 지망생이 있다면 그룹에 속하게 되는 것이 기회이면서 위험한 투자라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왕 가수를 하고 싶어서 뛰어들었다면 그속에서 살아남아 피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입니다.

그룹의 해체후 살아 남는 멤버들은 대개 세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솔로가수,  연기자, 예능인 으로 나뉩니다. 그런데 이중 솔로가수를 하는 경우는 메인보컬의 경우이고 연기자는 멤버의 성향을 가리지는 않고 그중 연기의 재능만 있으면 보컬이던 댄서건 가리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도 저도 아니고 방송인이라는 어중간한 타이틀로 활동하다 사라지는 경우도 있고 하는 것을 보면 자신의 주력 타이틀이 없는 경우가 연예인으로서는 얼마나 치명적인 것인지 말해 주고 있습니다.

얼마전 <놀러와> 에서 DJ DOC의 이하늘이 "음악만 잘하면 되" 라고 했던 발언과 간미연의 "아이돌그룹을 나오지 말고 버텨라" 라는 발언이 상당히 큰 의미 차이를 두고 다가옵니다.

또한 보아처럼 아이돌로 시작하여 이제는 아이돌이라는 앞글자가 붙지 앟는 경우는 어떤가요. 아이돌 그룹 멤버중 가희나 나르샤와 같은 일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개 20세 전후로 데뷔하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 특성상 보다 큰 꿈을 갖도록 선배들의 차분한 다독거림이 필요할 때에 간미연의 부적절한 발언이 유난히 거슬리게 들립니다.

 글이 마음에 드시면 아래 "손가락(추천), 구독(+)를 눌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