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생활을 오래 했지만 아직도 해보지 않은 장르가 많아 하고 싶은 것도 많다. 이번엔 스패니시풍의 프로그램을 쇼트나 롱 중에서 하고 싶다. 지금은 생각일 뿐이고 안무가 분들과 코치분들의 의견을 듣고 미팅해서 결정할 것이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했다. 김연아는 귀국 인터뷰를 통해 내년 열리는 세계선수권 대회를 제외하고는 모든 경기를 스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런 인터뷰 내용과 관련된 뉴스를 읽던 중 이전과는 크게 다른 댓글 내용들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 김연아가 벤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었던 그 전후로도 관련 뉴스에는 소수의 안티댓글이 있긴 하였지만 눈에 띄일정도로 많지는 않았는데 오히려 위대한 업적을 완성하고 난 이후 비난 댓글은 그 수가 급증하였다.

두달전 캐나다로 떠나기전 까지 은퇴하느냐 아니냐를 두고 열띤 공방이 있었던 것을 다들 기억하실 텐데 사자비 역시 올림픽 이전에 김연아의 은퇴를 점치고 있었다. 역대 올핌픽을 제패한 다수의 피겨스타들의 공통 된 행보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여겼기에 그런 생각을 한 것이다. 하지만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의 몇일이 가장 적당한 타이밍이었음에도 은퇴는 발표 되지 않았고, 그것은 곧 김연아의 선수생활이 더 이어진다는 것을 뜻했다. 이런 사실관계는 이리저리 남들 하는 이야기에 휘둘릴 필요가 없이 있는 그대로만 해석하면 좋은데, 이번의 경우가 딱 그런 경우라고 보면 된다. 은퇴할 의사가 있다면 사전에 어머니나 회사관계자 등 관련인물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쳤을 것이고 그 발표 타이밍은 금메달 직후 외엔 달리 고려할 대안은 없었을 테니까 말이다.

그런데 이런 상식적인 사실관계를 무시하고 억측이 난무하는 모습은 썩 보기 좋지 아니하였다. 물론 피겨선수로서 얻어야할 모든 명예를 얻고 난 지금과 그 이전이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인터뷰 에서 밝힌 내용으로 보여지고 있는 것이다. 김연아는 심지어 아시안 게임도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 하는데 이것은 앞으로 일이년내의 활동을 예측할 수 있게 해주는 멘트라고 할 수 있다.

김연아 선수가 은퇴를 하지 못하는 이유로 김연아의 1인 기업이라 할 수 있는 올댓스포츠 때문이 아니냐 하는 분석이 담긴 글을 본적이 있는데, 이러한 분석에 그다지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많이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스스로의 함정에 빠져 쓸데 없이 깊이 있는 분석을 한답시고 써내리는 글에 불과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저 김연아 선수는 피겨선수이자 스포츠 선수의 한 사람으로서 겪게 되는 일련의 과정 중 은퇴를 조금 미루고 정상의 길의 영광을 한동안 더 이어가려는 선택을 한 것 뿐이다.  이러쿵 저러쿵 할 꺼리가 없는 것이다.

때로 이런 생각을 한다. 한국은 동방예의지국이라고 교과서에도  써있고 우리는 그렇게만 알고 살아왔지만 실제로는 외국의 반말하는 사람들 보다 앞서 걸어간 이를 존중 할줄 아는 법을 모른다. 박찬호나 그외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을 개척하며 힘든 고난의 시절을 보내고 성취를 이뤄낸 사람이 일순간 성적이 부진하고 나이가 들어 감에 따라 예전같지 않다고 해서 아무런 거리낌 없이 원색적인 비난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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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앞으로의 행보를 어림짐작은 할 수 있다. 세계선수권 외에 모든 경기를 스킵한다면 그녀는 그 기간동안 광고촬영 뿐 아니라 TV활동 등은 기존에 해왔던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더욱 방송활동을 많이 한다는 것은 그녀가 지금까지 보인 행보를 살펴보면 그다지 그럴것 같지는 않다. 다만 아이스쇼나 이런건 조금 더 자주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피겨를 삶으로 알았던 사람이 피겨를 잃는다는것은 상상하기 힘는 일일 것이고, 훈련이 제아무리 힘들어도 영광된 길에 이미 들어선 이상 그녀와 함께 하는 사람들도 중요하지만 스스로가 이제서야 부담을 덜고 즐기면서 훈련할 만한 시기가 도래한 것이니 그저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설혹 이러한 순간이 길지 못하다고 하더래도 그리고 그 결과가 그다지 좋지 못하더래도 김연아 자신이 평생 피겨를 탄 이래 지금처럼 맘편하게 재미있게 훈련한 적이 없을 것이라고 한다면 그 순간이 와준 것에대한 고마움을 갖고 있어야 정상이지 미리 결과가 좋지 못할 것을 예상하고 그렇게 되면 어쩔것이라며 욕설을 하는 비난 행위는 상당히 비정상적이고 무뇌아적인 행위인 것이다.

피겨의 불모지라는 단어 하나에 담긴 김연아의 뼈를 깍는 노력은 말로 다 설명할 수가 없다. 모든 것이 막막한 암흑천지에서 그 스스로의 헤쳐 나와 세계를 재패한 그녀에게 불필요한 비난 댓글을 가볍게 다는 것은 참으로 안되보이기 까지 한다.

얼마 후 김연아의 2010 올댓 스케이트 서머 아이스쇼가 열린다. 이제 우리는 김연아의 성적이 일희 일비할 필요가 없을만큼 다 이루어내어버린 김연아를 보고 있다. 하나라도 더 메달을 따라고 강요아닌 강요를 할 필요도 없다. 더이상을 바란다는 것은 그저 욕심에 불과할 뿐이다. 차라리 서머아이스쇼의 티켓을 끊고 그녀의 아름다운 공연을 볼 생각에 들떠 있는 것이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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