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휘재, 노홍철 두 남자 MC와 함께 노사연, 서인영, 박가희, 정가은, 신봉선, 유인나, 홍수아, 나르샤, 이진, 카라 니콜, 아이유, 티아라 지연 이  SBS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의 신규코너로 편성된 <영웅호걸>에서 호흡을 맞췄습니다.

첫 방이 끝나자 여러군데서 여러 반응이 들려오고 있지만 하나하나 모두 정리해보겠습니다.

이휘재와 노홍철이 진행을 맡은 <영웅호걸>의 기본 컨셉은 여성 출연자 12명을 인기순으로 '잘나가는팀' 과 '못나가는팀' 으로 양분하고 출연진들이 제각각의 매력을 경쟁적으로 뽐내며 매회 인기를 점검하고 그때마다 팀의 멤버가 바뀌게 하는 설정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쟁구도가 바로 막장구성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원인인데요.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문제점이 노출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구성상의 문제보다는 기대되는 요소가 더욱 많은 괜찮은 첫방이었다고 나름대로 평가하며 왜 <영웅호걸>이 기대되는 프로인지 점검해 보겠습니다.


케릭터 역할 과 진행방식 점검


첫방이니만큼 영웅호걸의 컨셉도 알릴 겸 출연진들도 소개 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한데요. 방송이 시작되고 어느 한 창고에 모이기 시작하는 출연멤버들을 살펴보니 등장하는 순간부터 포스를 내뿜는 '예능선수' 들 부터 이제 갓 예능에 입문하는 '예능 새내기'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서인영이 등장하고 이후 줄줄이 창고안으로 들어서는 멤버가 한명한명이 보일때마다 SBS가 작정하고 물량공세에 들어갔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요. 요즘 좀 잘나간다 싶은 그리고 기대되는 연예인들은 다 모아놓은듯 한 화려한 멤버구성이었기 때문입니다.

여성들로만 구성된 예능의 특징

현재 G7이 활약하는 <청춘불패>를 비롯해 이전에 방송되었던 여성멤버들로만 구성된 프로그램은 알게 모르게 기세싸움이 존재 하는데요. 개개인별로 각각의 친분이 있는 멤버들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만 보아서는 이제 갓 만나는 것이고 그 숫자도 여지껏 보기 힘든 무려12명 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초반 분위기를 잘 잡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나이도 따지고..)

예능 선수들의 역할 괜찮아

프로그램의 컨셉을 살리는데에는 무엇보다 예능적 끼가 있으면서도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존재가 필요한데요. 그때그때 튀는 행동으로 잠깐잠깐 웃기는 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겠지만 아예 분위기를 끌고 나가는 역할은 '선수' 들만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역할의 선봉장은 바로 서인영인데요. 서인영은 어떠한 사건이 만들어 지면 그에 따라가는 스타일이 아닌 주도적으로 사건을 만들어 내고 멤버들의 예능을 살리는 방향을 잡아 주는 중요한 역할로 파악됩니다.

노사연은 존재만으로도 출연멤버들의 중심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하고 신봉선은 때에 따라서는 망가져도 주고 멤버들의 예능을 살려주는 역할도 하는등 프로그램 전반적인 올라운드플레이어의 역할을 해냅니다.

이미 떳지만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멤버들

박가희, 정가은 나르샤 이 셋은 이미 떳지만 더욱 뜰만한 경우인데요. 가희부터 살펴보면 '강심장'등 여러 프로에서 자주 얼굴을 비치며 한 그룹의 리더로서 갖게 되는 인간적인 고충을 이야기 하거나 예능적 끼를 선보이는등 활발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희가 그간 보여준 매력이 단편적인 것들이었던 것에 반해 <영웅호걸>에서는 가희만의 케릭터를 확실히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가은의 경우도 롤러코스터<남녀탐구생활> 출연으로 소위 대박난 경우이지만 가희와 마찬가지로 단편적인 예능 프로의 출연만 있었을 뿐 지상파 예능 프로에서 확실한 자리매김은 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이번 첫방에서부터 그간 조금은 아쉬웠던 예능적끼를 보여주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고 확실한 자리매김을 할 것으로 기대 할 수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나르샤 역시 쟁쟁한 멤버들 사이에서도 위축되거나 하는 모습은 찾아 볼 수 없고 오히려 다른 누구보다 흔들리지 않고 여유롭게 프로에 참여하는 숙련된 예능인의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주목된는 신인 예능주자

사자비가 <영웅호걸>에서 나름대로 정의하는 <예능 메이커> 혹은 <트러블 메이커>는 단연 서인영이지만 한명 더 추가해도 될듯 한데요. 바로 '홍수아' 입니다. 창고안에서의 만남이 끝나고 출연진들이 숙소로 자리를 옮기고 나자 노사연은 홍수아에게 먹을 것좀 구해오라는 명령을 내리는데 홍수아는 이진과 함께 숙소를 나와 인근 식당으로 갑니다. 그런데  막상 들어간 식당안에는 구해야 할 숫자보다 적은 아이스크림이 있었고 홍수아는 그걸 보자마자  재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태연자약하게 "돌아가면 우리 몫은 없지 않겠느냐"며 먼저 하나 까먹어 버리고 이진마저 동참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이 자연스럽게 흘러 나오는 것 자체가 바로 <트러블 메이커> 로서의 자격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만큼 대단한 기대를 갖게 합니다.

위치가 에메한 멤버

니콜, 이진, 지연, 아이유가 이에 해당하는데요. 이중 그나마 니콜이 나름대로 사차원적인 매력을 뽐내면서 괜찮은 스타트를 보였지만 이진은 오래만의 (어떤 기자는 첫 예능 출연이라는 기사를 써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기자의 자격이라도 있는건지..) 예능 줄연이어서 그런지 흡족한 모습은 아니었고 지연 역시 아직은 무어라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닌듯 합니다. 그러나 이들 출연진의 구성이 조화가 맞으면서 <영웅호걸>이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괜찮은 반응을 얻는다면 나름대로의 케릭터를 구축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인영은 '사건'을 만들고 '아이유'가 수혜를 입는 사건.

이 사건이 바로 <영웅호걸>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어 질지를 미리 에견케 하는 장면인데요. 멤버들이 첫 만남을 가진 창고에서 숙소로 이동하는 과정 중 '잘나가는 팀' 과 '못나가는 팀' 이 벌인 팔씨름 경기를 벌였고 '잘나가는 팀' 이 '못나가는 팀'의 수장인 노사연의 절대 완력으로 인해 지고 말자 '못나가는 팀'은 차량으로 먼저 숙소로 출발해 버립니다.

남은 '잘나가는 팀'의 멤버들은 동네 어르신에게 숙소(인근 폐교를 개조)의 위치를 묻고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한 후 버스를 타려고 대기하던 중 그들을 알아 본 지나가던 승합차를 얻어타게 되었는데 자리가 부족하자 먼저 탄 카메라 감독을 포함한 멤버4명이 자리에 착석한 후 서인영은 매몰차게 아직 타지 못한 노홍철 아이유. 유인나가 있었음에도 인정사정 없이 먼저 출발해 버리는 배신사건을 만들어 버립니다.

남은 노홍철과 아이유 유인나는 어렵사리 숙소 인근 마을에 도착하고 다시 숙소로 가야 하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버스가 도착하지 않자 노홍철이 기지를 발휘하여 구경하고 있던 학생들에게 아이유가 들고 있던 부채를 경매 하고 한 학생이 당첨되자 그 값으로 택시를 타고 숙소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아이유는 최근 인기 절정인 <잔소리> 라는 곡을 부르게 되고, 경매물품이 되버린 부채에 싸인도 해주는 등 프로그램에서 뜨기 위한 중요한 재료인 등장 분량을 차지 하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이처럼 사건을 만들고 수혜를 입고 다시 그로 인한 후속 사건이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바로 제가 첫방에서 확인한 <영웅호걸>출연 케릭터의 각각의 역할로 인해 발생하는 사건 구도 였습니다. 앞으로 어떠한 새로운 구도가 등장 할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서인영 혹은 홍수아로 인한 <사건 메이킹>이 한동안은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적되고 있는 문제점, 컨셉의 위험성? 산만함?

 

일부는 아무리 예능이라지만 과도한 경쟁이라는 컨셉이 출연진간에 의가 상하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것 같다고 합니다. 그러나 위에서 점검 했듯이 각각의 역할 분담에 맞는 케릭터가 고루 열두명안에 포진 되어 있는 만큼 이것은 그저 우려에 그칠 공산이 커 보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지적되는 점이 산만해지지 않겠느냐 하는 우려인데요. 제가 위에서 분석한 케릭터들간의 역할 분담은 그저 분석일 뿐이고, 시청자들이 시청하며 받은 전체적인 느낌이 더욱 중요한데, <영웅호걸>은 전체적인 케릭터들간의 조화가 생각보다 꽤나 괜찮아 MC포함 무려14명이 제각각의 매력을 뽐내야 하는 컨셉상 약간 산만해보일 수 있는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첫방이고 출연진이 많은것에 비하면 크게 무리가 있는 정도의 산만함은 아니지 않나 싶은 정도의 모습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무리한 설정으로 눈쌀을 찌푸린는 일이 있고 그로 인해 시청하는 내내 불편한 심기가 가시지 않는 일이 있다면 이러한 것은 단순한 하나의 헤프닝이 아니고 케릭터간의 조화가 깨져 발생하는 구조적인 문제일 공산이 큽니다. 그런데 <영웅호걸> 무리가 갈만한 설정은 크게 두드러져 보이는 게 없었습니다.

이렇듯 케릭터들간의 조화가 괜찮다 보니 프로를 진행하는 이휘재, 노홍철도 크게 부담 없는 진행을 선보일 수 있고 또한 예능의 달인들 답게 전체적인 흐름을 조율하고 각 케릭터들의 성격을 잘 살려주는 역할도 잘 수행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이휘재는 몰라도 노홍철의 경우는 출연진들이 조화가 잘 맞지 않는 경우 조율하는 역할은 커녕 산만함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그런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으므로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욱 살릴수 있는 플러스적인 요인이지 마이너스적인 요인은 아닌듯 합니다.

 
괜찮은 시작. 우려보다는 기대가 더 크다.

아직은 드러나지 않은 불안요소가 더 있을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상당히 많은 출연진들이 한꺼번에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경쟁적인 프로그램 성격이 오히려 개성이 강한 출연진들의 매력을 더욱 살리는 방향인듯 싶어 나름 기대되는 생각이 더욱 크게 와닿았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셨는지요? 사자비의분석이 마음에 드셨다면 추천해주시길 바라며 글 마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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