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음악을 98년경부터 접해 최근까지도 관심있게 지켜봅니다.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아 저때는 누구 라는 생각이 번쩍 드실텐데요. 네 그렇습니다. <아무로 나미에>를 통해 일본음악을 접하게 된 것입니다. 그때 우리집안은 PC방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단골 손님 중 한분이 아무로 나니에의 광팬이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흥미를 갖게 된 것은 당시 일본 열도를 광풍속에 몰아넣었던 <스피드>였고 이제 조금 관심을 갖고 즐기려는데 불쑥 은퇴를 해버리더군요. 자연스럽게 새로운 관심대상을 찾게 되고 우연찮게 만화 <바람의 검심> 의 주제곡'소바카스'를 불렀던  JUDY ADN MARY 를 만납니다.

주디앤드마리는 어떤 밴드인가

일본음악 중에서는 가장 좋아 했던 주디앤드마리지만 밴드 해체후 상당한 시간이 흐르다보니 많은 부분 잊어 버려 다시금 자료를 찾아 정리해봅니다.

1991년 밴드의 리더 ONDA와 여성 보컬 유키를 만나 결성된 이팀은 지역라이브 활동을 하다 93년에 에픽소니로부터 싱글 "POWER Of LOVE'를 발매하며 데뷔하게 됩니다. 온다는 여성이 보컬로 있는 밴드를 구상하고 있었고 JUDY AND MARY는 긍적적인 주디와 부정적인 마리를 표현 하는 이름으로 짓고 밴드의 이미지를 구축해 나갑니다.

밴드의 음악적 색깔은 보컬인 유키에 의해 결정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한데 발랄한 사운드에 팝적인 요소가 가미된 펑키락 분위기가 풍깁니다.(음악전문가는 아니니 대략 음악적 색깔을 뽕짝해서 설명) 유키는 작은키(152cm)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나게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무대를 완전 장악해버리는 독특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처음 이 밴드를 알게 해주었던 곡 <소바카스:주근깨>는 일본 만화역사상 손가락에 꼽는  최고의 작품 <바람의검심>의 주제곡으로 대히트를 기록하며 밴드 <주디앤드마리>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됩니다.

<주디앤드마리>는 단순한 음악을 추구하는 밴드는 아니었습니다만 일단 비주얼적인 면이나 폭발적인 가창력이 기존의 거친 남성 위주의 밴드와는 큰 차별을 보여주었고 폭넓은 대중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이 밴드를 참 설명하기 힘든 것은 한국에서는 이와 흡사한 분위기의 밴드가 전무하였기에 비교대상을 제시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굳이 이미지메이킹을 해보자면 밝고 경쾌한 곡 위주로 활동하는 아이돌 밴드의 느낌이라고 하면 되겠습니다. (어떤분들은 아이돌이라고 하면 억울해 하실지 모르지만..."무슨 소리야. 뮤지션이지 퍽!". 그리고 밴드 '자우림'과 어케 연결고리를 찾아보려고도 해보았습니다만, 그룹의 형태만 비슷하지 전혀 음악적 색깔이 동떨어져 있어서 비교하기가 좀 그렇습니다.)

덧) 유키는 10대 와20대 여성들의 동경의 대상으로 노래,  패션, 메이크업등 라이프 스타일을 리드하는 우상이었고 강력한 흡입력이 있는 풍푸한 매력의 소유자였습니다. 작지만 강한 그녀의 매력에 끌리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고 해도 되겠군요.(한마디로 유키교주) 이 때문에 올초 일본팬들을 대상으로 부활을 바라는 그룹에 대한 설문에서 1위에 랭크 되기도 합니다.

사실 일본내에서도 이 밴드가 해체된 이후로 비교할 만한 밴드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조금은 더 대중적인 노래를 부르는 아이돌 밴드는 여럿 나타나게 됩니다.  소녀들로 채워진 4인조 락밴드 <ZONE> 이나 걸그룹에서 일부 인원을 차출해 만든 유닛성격의 밴드도 있었습니다.

 

씨앤블루는 있는데 왜 아이돌 걸밴드는 없을까

위에서 한참 일본 음악을 이야기 한것은 일본과 중국 미국 등 음악의 세계는 상호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국의 음악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고 깊은 뿌리처럼 근간이 되는 것은 미국이지만 한국적 아이돌 문화는 역시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일입니다. 세부적으로는 이미 일본의 영향을 벗어나 독자적인 흐름을 보인지 오래 돼었지만 우리보다 앞서 그러한 과정을  모두 거친 일본의 흐름은 무시할 수 없고 지켜볼만한 가치가 있기도 합니다. 크고 긴 흐름에서 보면 엇비슷하게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음악토대에서 씨앤블루는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돌그룹의 선전 외에는 아직도 척박한 여러 장르의 음악을 하고 있는 뮤지션들에게 씨앤블루와 같은 남성 아이돌 밴드는 하나의 성공모델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한국의 음악산업내에서 주디앤드마리와 같은 밴드는 나타나기 힘들어 보입니다. 다만 위에서 언급한 ZONE 과 같은 여성 아이돌 밴드의 형식은 충분한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성 아이돌 밴드 씨앤블루와 같이 보다 더 대중친화적이고 비주얼까지 갖춘 밴드가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보아, 여성 밴드도 충분한 승산이 있습니다.

아이돌 걸밴드, 괜찮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음악은 수요가 따라 줘야 하는데, 현재 아이돌 그룹이 난립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걸그룹이 나타나 보았자 거기서 거기로 여겨질 것이 뻔하므로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사람들은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요. CNBLUE가 충족시켜준 비주얼 적인 락이, 아이돌 걸밴드로 이어질 때가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일부 이와 같은 생각을 받쳐주는 일은 일본에서 이미 오래전에 선보였던 스타일인 <오렌지캬라멜> 과 같은 유닛형태가 나온것으로 보아 새로운 틈새공략이 점점 가시화 될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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