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왕 김탁구는 지난회를 기점으로 드디어 스토리상에 중대한 변환점을 맞이하였다. 김탁구는 이제 단순한 후각만 좋은 대기하고 있는 제빵사 후보가 아닌 실제 제빵사에 도전하기 시작하였으며 양미순을 시작으로 준구 와 팔봉선생까지 든든한 지원군의 도움을 받게 되었다. 신유경은 자꾸만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일이 꼬여만 가고 있다. 강한 의지로 험한 세상을 이겨내오면서 자신의 신념을 결코 굽히지 않아왔지만 경찰에 잡힌 사건과 탁구와의 잠정적인 이별, 그리고 구마준과 계속 해서 얽히면서 등장하는 내내 상처만 받고 있다.

주인공 둘의 변화에 맞춰 극의 흐름도 서서히 달라지고 있는 모양새다. "殺 人 者" 라고 적힌 우편물을 전달받은 서인숙은 '시어머니' 기일이 다가 오며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에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크게 흔들리고 있고, 한실장은 아직 드러내고 표현하지는 않지만 서인숙의 심경 변화를 느끼고 있고 여러모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극을 이루는 거의 대부분의 인물들에게 큰 변화가 찾아오게 되면서 <제빵왕 김탁구>는 점점 재미를 더해가게 되었으며 대개의 드라마들이 극의 흐름이 변화할때 기존에 전개되고 있는 스토리가 막장이었을 경우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하고 억지로 끌어 갔던 것과는 달리 <김탁구>는 비교적 무리 없는 극의 변화룰 선보이고 있다.

김탁구, 제빵에 눈을 뜨다. (마준과의 경합을 위해)


마준의 경합 제안을 수락한 탁구는 꼭 이길거라는 의지를 재차 표명하지만, 양미순은 "절대~절대 네가 인정서를 2년내에 받을 가능성은....절대로 없다" 는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열두살부터 스물넷에 이르기까지 험한세상 엄마를 찾겠다는 일심으로 살아온 탁구는 불가능은 없다는 그리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아무리 주변에서 미취~인놈 취급 받아도 눈하나 깜빡하지 않는다. 오히려 팔봉선생에게 찾아가 정식으로 배우고 싶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한다. 양인목(박상면)은 무슨 이런 하룻강아지 같은 놈이 있나 싶은지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이었고 바로 불가능하다 하였지만 팔봉선생은 그런 아들을 설득하기를 12년 동안 엄마를 찾아 헤메던 녀석이 이제서야 무언가를 하려 하는데 인목이 야단치는 역할을 한다면 자신은 탁구를 보듬어 줄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네가 탁구를 받아들였을 때를 생각해봐라. 그 때의 그눈빛을 믿어보거라."

인목은 마준과의 경합을 하기 위해 빵을 배우겠다는 녀석이 그것도 2년안에 인증서를 따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 데다가 경합이 목적이라는 것에 대해 크게 못마땅해 했지만 과거 탁구를 받아들였을때의 그 눈빛을 떠올리자 팔봉의 말을 수긍하게 된다.

양미순을 비롯한 팔봉빵집 사람들은 천둥벌거숭이 처럼 날뛰기만 하는 듯 보였던 탁구의 태도에 진정성이 있다는 것을 알아보고 서서히 마음을 열고 도와주기 시작한다.

탁구는 유경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지난 12년간 아무것도 이뤄낸 것이 없어 자신을 '특별한 아이'로 불러주었던 아버지에게 떳떳히 나서지 못했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이제 당당히 아버지에게 나서기 위해서 팔봉선생의 인정서는 유일한 길이라 믿고 앞으로 나아간다. 김탁구 화이팅!

  

신유경 산산히 부서지고 다시 태어나다.

 지난회 감옥에 갇힌 그 무렵부터 신유경은 약해졌다. 오로지 세상을 바꾸겠다는 이상을 갖고 열심히 공부하고 운동권 활동을 하던 그녀였지만 감옥에서 겪은 모진 일들(자림과의 일 포함)과 경찰에게 들은 가진자가 되라는 말. 이후 탁구와의 이별 등으로 심신의 균형이 무너졌다. 거기에 영양실조까지 더해 쓰러지고 만다.

이렇게 신유경은 산산히 부서진다. 그리고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독기를 품고 다시 태어난다. 마지막 장면에서 사과하기 위해 찾아온 자림을 모멸차게 쫒아 버린 장면은 압권이었다.

 

김미순(탁구엄마)의 복수의 진혼곡

"殺 人 者" 라는 우편을 받아본 서인숙은 우편의 출처를 한실장에게 의뢰하고 한실장은 탁구를 찾아가지만 혐의를 찾지 못하고...게다가 시어머니 기일에 맞춰 날라온 듯한 우편때문에 서인숙의 심리는 크게 불안정한 상태. 이어 제사를 지내던 시어머니의 영정사진이 구마준이 절하고 있을때 떨어지고 부서지는 일이 발생하자 서인숙은 혼비백산 하고 만다.

<제빵왕 김탁구> 에서 서인숙은 정말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온갖 갈등을 만들어 내는 극한의 이기주의로 똘똘 뭉쳐 있기 때문. 이런 그녀에게 드디어 복수의 칼날이 겨누어졌다.

김미순 - 닥터윤 - 공주댁 라인으로 이루어진 복수팀은 이제 서서히 발동을 걸고 있다.  그동안 당하기만 해 마음을 아프게 했던 '탁구엄마' 는 이제 더이상 없는 것이다. 조용하고 은밀하게 복수는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복수의 중심에는 탁구 엄마가 있었다.

마치며...

이제 이야기는 그동안 우려 하던 팬들의 일부 질책이었던 너무 비중이 높은 제빵외의 사건들이 조금은더 제빵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게 확인되고 있다. 점점더 재미있어질듯 한 예감도 함께 든다. 제빵왕 김탁구는 탁구라는 무모하지만 진심으로 가득한 한 인간의 도전기를 그리고 있다. 팔봉선생의 말처럼 12년간을 어머니를 찾기 위해 온 힘을 다할만큼 순수한 열정이 있는 것이 탁구의 진면목이고 이러한 한길을 걷는 진심이 바로 주변사람들에게까지 그 에너지를 전파시켜 모두에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 일으키게 된다.

윤시윤이 성인연기자로 처음 등장하였을때 비교적 괜찮은 연기였다는 평이 잠시 있다가 다시금 버럭장면만 보여주는 단순연기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 되었다. 그에 반해 신유경역의 유진은 과거의 출연작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진짜 연기를 선보이면서 시청자들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회차가 거됩되면서 드라마의 중심축인 연기자들이 자기 나름대로의 색깔을 분명히 만들어나가고 이에 시청자들이 호흥하면서 스피디한 전개와 맞물려 김탁구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듯 높아만 가고 있다. 그만큼 확실한 재미를 주고 있다. 지금까지도 재미 있었지만<제빵왕 김탁구> 는 앞으로가 더욱 재미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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