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에 불어닥친 걸그룹 열풍이 식을 줄을 모르고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로인해 빚어지는 부작용 몇가지를 짚어 보고자 합니다.

솔로보다는 걸그룹 멤버로 숨어

최근에 데뷔한 '미쓰에이(Miss A)'의 중심멤버 민은 박진영의 '영재프로젝트'를 통해 발탁된 이후 7년간을 준비하였는데요.상당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미국진출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도 '민'은 솔로로서 데뷔하기보다 미쓰에이의 한 멤버가 되었으며 미쓰에이를 아시아 최고그룹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걸그룹이 갖는 장점이 없다면 현재 범람하고 있다고 할 정도의 걸그룹 열풍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만 이러한 장점들은 대개 걸그룹의 형태가 갖는 장점이지 걸그룹의 멤버이자 아티스트로서 갖는 장점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아티스트로의 성장을 꿈꾼다면 그룹의 형태보다는 솔로가 월등한 장점을 가지고 있으니 선택지는 정해져 있다고 보아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걸그룹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현재의 시장상황에 영향을 받아 다른 선택은 고려하지 못하고 대개는 걸그룹의 멤버로 들어가는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트레이닝에 길들여 지다.

애초에 걸그룹의 구성을 살펴보면 뮤지션으로서의 길 보다는 배우와 예능을 염두에 두고 선발된 멤버들이 종종 보이고는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하도 걸그룹이 많다보니 멤버하나하나 가창력을 겸비한 신인그룹도 생겨나 차별화를 두려고 하는 움직임이 엿보입니다. 이들 한명한명은 적어도2년이상 길게는 7~8년의 트레이닝을 거치고 데뷔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 기간동안 아이돌로서 가져야할 기본 소양(?)을 갖추게 되는것인데, 이 트레이닝 과정이 오히려 아티스트로서는 걸림돌이 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창의적인 마인드는 온데간데 없고, 오로지 대중앞에 보이는 '룩'에 초점이 맞추어져 다는 말입니다. 얼마전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강타는 이수만씨의 말을 인용하여 가수의 길이 반드시 창작에의 길만 있는게 아니라 곡을 소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말을 한적이 있는데, 이 말은 맞는 말입니다만 너무도 치우쳐져 있기에 문제인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가수의 보컬능력중 가창력만을 가지고 모든 것을 평가해 버리는 경향이 있는데요. 꼭 그렇지많도 않은게 곡의 느낌을 살리는 중요한 도구로 가창력이 필요할 뿐이지 고음만 잘 올라간다고 노래 잘 부르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노래 잘 부르는것은 가수의 기본 소양이어서 트레이닝을 통해 충분히 보강될 수 있는 문제이긴 합니다만 우리가 보는 모든 가수들이 이러한 수준에서 멈추어 있다면 얼마나 답답 한 노릇일까요. 온통 노래만 부를줄 아는 가수만 보이고 노래를 창의적으로 만들고 소화 하는 이는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은 가요계의 발전에도 도움이 안될 뿐더러 음악의 길에 들어선 가수 한명한명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이 있는 것입니다.
 

 주류의 경쟁에서 아티스트의 길은 좁다

요즘 노래 잘하는 신세대 가수중 첫손을 꼽는것은 아이유 일텐데요. 아직 어린 나이에 노래 하나는 끝내주게 잘 부릅니다. 제가 가요계 관계자라고 할지라도 아이유와 같은 숨은 진주가 있다면 적극 발굴해 데뷔시키고 싶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유는 데뷔 이후 수많은 걸그룹 사이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정상에의 길로 가는데 있어 우회적인 방법을 사용합니다.
 아이유는 곰TV 의 가요프로그램도 진행하고, 각종 라디오 프로들에 게스트로 도 나오며, 심야 음악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나아가 '선덕여왕' 의 OST에도 참여합니다. 이렇게 서서히 발동을 걸다 '잔소리' 라는 곡으로 한방 터트리며 주류로 자리 잡게 되었는데요. 사실 가요에 조금라도 관심이 있는 팬이라면 아이유의 가창력은 위에 언급한 여러 경로를 통해 인지하고 있었고 언젠가는 좋은 결과 나올 것이라는 것을 예견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렇듯 주류로의 도전은 걸그룹의 난립으로 인해 점점 우회적인 방법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그 우회적인 방법 조차도 경쟁이 심각하여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노래를 부를 줄 아는 가수라면 길이 그리 좁지많은 않은데 비주얼에 치우쳐져 있다면 택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게 오로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정도 뿐이어서 그 예능프로에 선택받는 일조차 쉽지 않아 그룹내에서도 순차적으로 발탁되거나 아예 끝끝내 묻혀버리고 한 그룹의 멤버로서만 존재 할뿐 더이상 주목받지 못하는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심지어는 '월드스타' 라고 하는 비 조차 가그 컴백무대를 가졌을때 가요프로그램에서 주목받는 정도에서 끝날뿐 예전과 같은 센세이션을 불러오지 못할 정도로 걸그룹의 위세는 엄청나다고 할 수 있는게 요즘의 현실입니다

 숫자의 함정, 먹고살기 힘들어


현재 걸그룹은 정말 많다고 할 수 있지만 더더욱 심각한 것은 그 멤버들을 합친 숫자에 있습니다. 연예계의 화려함을 쫒아 그길에 들어서고자 하는 지망생들은 넘치고 넘치는데, 그들 사이에 가수가 될만한 자질 보다는 말그대로 방송인이 될 매력정도를 부분부분 가지고 있는 멤버들이 더욱 많고 이들의 매력을 놓치기가 아까운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은 그들의 장점을 규합하여 그룹의 형태로 선보이고 있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그룹의 각 멤버들의 숫자는 너무도 많아 방송에서 그들 한명한명이 조명받기란 사실상 너무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많은 숫자로 인해 양질의 음악을 선보일 수 있는 가수들이 설자리가 없어지게 되는 등 여러모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연예인들도 어짜피 사람사는 세상의 일부분이니 그들에게도 생계는 중요할 텐데, 얼마전 뉴스보도를 보니 가요계 종사자들의 평균 수입은 화려한듯 보이는 것과는 달리 일반인들의 평균수입보다 훨씬 적었습니다. 잘나가는 가수들의 수입이 엄청난 것을 감안하면 이들의 수입이 전체 평균을 산출할때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상대적으로 대부분의 가수들은 생계를 유지하기도 힘들만큼 상당히 열악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 파트밖에 몰라요"  이럴때는 '보아' 가 생각나

SM의 대들보 '보아'는 입지전적의 대형스타로서 부족함이 없는데요. 요즘도 가끔 예전 보아가 격렬한 춤을 추고 있음에도 노래가 크게 흐트러지지 않았던 모습이 떠오르고는 합니다.(지금도 춤추는 와중에 노래를 부르는데 있어 보아정도의 모습을 보이는 경우는 전무하다고 생각됩니다)  보아가 걸어온 길을 돌이켜보면 많은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솔로가수로서 갖는 힘든 과정을 홀로 겪어내야 했다는 점과 그것을 모두 이겨내고 아직도 정상의 길을 달리고 있다는 것에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요즘 걸그룹들은 그룹내 멤버들끼리의 사이가 얼마나 좋은지 아닌지는 겉으로만 보아서는 알 수 없지만 아이돌그룹 멤버출신의 연예인이 나중에 소회를 밝히는 부분을 들어 보면 겉으로 보이는 것 이상으로 내부 갈등이 참 많다고 합니다. 반면에 뜻이 맞고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경우라면 솔로가수보다는 그룹이 훨씬 나은 점이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걸그룹 멤버들이 TV방송에 출연하였을때 경험 많고 센스 있는 진행자라면 함부로 노래를 시키지 않습니다. 그런데 간혹 노래를 불러 달라는 요청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기는 한데 그때는 거의 대부분이 '제 파트 밖에 몰라서', '제파트 외엔 연습하지 않아서..' 라는 답변이 들려 옵니다. 그리고는 자기 파트만을 일부 부르고 방송 분량을 위해 개인기를 선보이며 땜빵을 해버립니다.

그래도 걸그룹의 멤버각자가 갖는 고유한 매력들이 있어 흐뭇하게 보고 있다가도 '자기 파트' 이야기가 나올때면 늘상 떠오르게 되는 생각이 '아티스트'는 관심조차 없고 오로지 노래부르는 예능인 정도로 만족하고 가수활동을 하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쓴글은 대세로 자리 잡은 걸그룹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솔로가수를 비롯한 여러 아티스트들을 생각하며 적은 것입니다. 그리고 다 같이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양적 팽창은 좋지 않다라는 뜻도 담겨 있습니다. 아무쪼록 가요계 관계자들은 위험수위에 다다른 걸그룸 난립형상을 완화하고 보다 질적인 측면도 강화 하는 방향으로 가는데 힘을 모아 주시길 바라며 글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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