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글은 작은 차이가 큰변화를 이끌어 낸다'시리즈 연재의 첫편이다.

애플의 아이폰4에 대해 여러가지 구설수가 있어 살펴보다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바로 '선두 업체가 갖는 딜레마' 라는 것이다. 그리고 '작은 차이가 만들어내는 커다란 결과'에 까지 생각이 이어졌다. 이러한 생각은 또다시 여러 생각의 단편들을 머리속에 떠올리게 해주었는데 상당히 중구난방이어서 무엇부터 이야기를 풀어 나가야 할지 고민할 정도였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차라리 하나하나 생각나는것부터 이야기를 풀어 나가되 몇편에 걸쳐 연재를 해보자 라는 것이었다.

 

스티브 잡스 '왕의 귀환'


애플은 애플왕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세계 IT산업의 최첨단에 있지만 항상 잘나가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컴퓨팅 시대를 연 산증인이었지만 폐쇄적인 정책으로 위기를 맞아 문을 닫을 지경까지 간적도 있었던 것이다. 사자비가 20대인 시절 돌아온 스티브 잡스에 대해 언론에서 온통 떠들 썩할 당시만 해도 창업주가 돌아온 것에 대해 왜 이렇게 시끄러울까 하는 생각을 한적이 있었는데 지금와 보니 '그럴만 하다' 라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든다. 심하게 표현하면 망조가 들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었던 애플이 스티브 잡스의 영광된 귀환으로 전혀 다른 기업이라고 해도 무방할만큼 탈퇴환골 한 데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이 글의 지향하는 바에 맞는 원인만을 짚어 보겠다. 그것은 바로 작은 차이점이 만들어 내는 커다란 결과를 말하고자 함이다

애플이 제품을 기획하고 생산하는 전 과정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대략적인 개념을 알고 있고 이를 먼저 소개하겠다.  애플은 환경을 제공해 주는 회사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아이폰에 들어가는 여러 신개념의 기술들을 모두 애플이 개발하는 것도 아니며 생산조차 하지 않는다. 애플이 지향하는 IT기기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방향을 제공해 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제품을 기획하고 그에 걸맞는 기술을 덧입혀 제품을 만들어 낸다.

흔히 알고 있는 아이폰내 부품들은 삼성의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기기내 새로운 개념의 기술들 역시 타사의 특허를 라이센싱하여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애플을 우리는 혁신적인 선두기업이라고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것은 애플이 단순히 기기안에서의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만이 아닌 하나의 트랜드를 만들어 가고 지배해 버리기 때문이다.  '앱스토어'가 대표적인 예이지만 이에 그치지 않는다.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시리즈의 충성도는 애플의 전략이 얼마나 정확하고 시의 적절한 판단이었는지를 명확하게 이야기해주는 척도로서 충분하다.

이 모두는 'IT계의 왕의 귀환'이 있던 그때부터 비롯된 결과들인 것이다.

 

준비된 자만이 변화의 핵심을 선점한다. 그리고 강자로 등극한다.

지난해 최화정씨의 '조공논란'을 비롯해 이효리의 '표절사건' 등은 모두 그들의 커리어가 말해주듯 의도한 바는 결코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의도한 것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그러한 상황이 빚어진 데에는 모두 작은 것을 소홀히 한 탓이 분명히 존재한다. 작은 차이가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 내는 경우도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 또한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에 꺼내본 이야기인데, 어느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으니만큼 앞으로 다루는 모든 주제는 이렇게 '빛과 어둠'을 모두 같이 다루게 될 것임을 미리 말씀드린다.

'자고나면 스타가 되어 있더라' 라고 말하는 연예인들이 있다. 이는 연예인뿐 아니라 독특한 아이디어로 시장을 선점하고 소위 대박을 친 기업들도 마찬가지의 경우이다. 그러니까 1단계 성장을 한 셈이다. 그런데 대개는 이 단계에서 머물다가 작은 영광을 누리다가 조용히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하나의 틀을 깨고 올라가는 것은 어렵고 그 탈피의 순간을 맞이 할 수만 있다면 그것은 또다른 영광의 순간이 온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배우 '김남길' 의 예를 들어보자. 김남길도 어느순간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된 경우에서 벗어날 수 없다. '선덕여왕' 에서 명품 연기를 선보여 대단한 반응을 이끌어 냈지만 그 이전까지 그는 중고신인 격으로 에메한 위치에 묻혀 있던 무명의 배우였을 뿐이다. 그러나 '자고나니'의 경우가 김남길과 생초짜와는 다른 것이 김남길은 무명의 세월동안 닦아 놓은 내공이 있었다. 배고픔을 견디며 탄탄하게 닦아 놓은 튼튼한 내공은 결코 쉬이 무너지지 않는 법이다. 사자비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중 하나인 '무협소설'의 21세기 트랜드 중 가장 두드러진 특징 하나가 바로 이 '기본기를 달통하여 고수' 가 되는 내용인데, 김남길의 예가 바로 이러한 경우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사자비가 나름대로 예측해 보기로는 '기본'이 든든한 김남길은 생초짜 연기자가 뜬 경우 (구체적인 예시는 들지 않겠다. 해당 스타의 팬층의 집중공격이 두렵다) 와는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즉,  그보다 앞서 오랜 무명시절을 견디고 톱스타의 반열에 오르며 지금까지도 가장 크게 인정 받는 연기자 중 하나가 된 김명민과 비슷한 길을 걷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반면에 생초짜 연기자들은 어떨까. 한번 뜨고 나서도 계속해서 검증을 받는 오래 단련의 시간이 필요하다.

자 그럼 다시 이야기의 대상을 '다음'으로 전환해보자. 다음의 1차 레벨업이 이메일과 카페로 이루어지고 나서 다음은 단련의 시간을 필요로 했다. 그런데 그 시절  '잘나가던 다음' 이 전혀 차세대 흐름에 대비하지 않았을까? 사자비가 알기로는 그렇지 않다. 다음은 계속된 성장을 위한 전략을 가지고 있었고 그 준비도 착착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왜 다음은 차세대 흐름을 알고 있었고 준비까지 하고 있었으면서도 포탈 시장의 대세를 '네이버'에 넘겨주고 말았을까. 그것은 바로 이 글에서 주장하는 일돤된 주제 '작은 차이점' 이 불러온 '안일함' 때문이었다. 

 네이버가 포탈 시장을 재편하기 시작하던 그 즈음하여 북미에서는 블로거 닷컴이 태동하면서 쇼셜네트워킹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고 국내에서는 '싸이월드가' 비슷한 맥락으로 대단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었다. 이는 인터넷 시장이 어떠한 방향으로 가게 될 것임을 시사 해주는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소통의 강화이고 그 소통은 세밀하지만 단순한 방향을 가지고 가게 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게시판이 해외에서는 포럼형이 소통의 주류를 이루고 있던 그때에 블로그는 신선한 바람이 되어 다가왔지만 대개의 인터넷 사용자들의 반응은 홈페이지의 다른 변형된 형태 정도로만 여겼다. 그러나 블로그는  개인이 타인과 소통하는 방식의 전환이라는 측면을 담고 있었고 이러한 변화를 네이버가 가장 적극적으로 서비스(대표서비스는 지식인)에 반영하였다.  그리고 그것이 그 이후 지금까지 네이버가 승자의 자리에 앉게 되는 결정적 요인이 되어주었다.

반면 다음은 '카페'에 너무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여러 언론과 전문가들의 비평을 수도 없이 듣고 있었으면서도 변화에 느리게 반응했다. 몰랐던 것이 아니라 안일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긴 침체의 길을 걷던 다음이 요 일이년 사이 달라진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다.  늦었지만 다사한번 재도약할 때를 맞이한 것이다. 다음이 안일함에 빠져 있을때 네이버가 치고 올라왔듯이 네이버가 정체 되어 있는 것이 보이자 다음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재반격에 나섰다.  그리고 그것은 어느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맺음말.

필자의 '작은차이'시리즈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인데, 일주일에 한번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블로거로써 오래전부터 기획해왔지만 늘 시간에 쫒기고 여유가 없어 완성하지 못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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