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탁구를 품어주는 이는 구회장 아닌 팔봉선생

제빵왕 김탁구를 보는 재미중에 하나가 예전 상도, 대장금, 허준 등에서 등장했던 '삶의 스승' 이 등장한다는 점인데요.  바로 팔봉선생입니다. 바람개비 문신의 주인공 이자 탁구의 어머니를 납치했던 조진구가 과거를 회상하며 괴로움을 토로하자 팔봉선생은 의미있는 말을 던집니다.

"기다리거라. 언젠간 너도 그 아이에게 좋은 일을 할때가 올 것이니..사람이란 이러기도 저러기도 하는 법. 기다리거라"

김탁구에게 있어 팔봉선생의 존재는 고향과 같은 졵재로 나오고 있습니다. 구일중 회장은 그의 부인 서인숙과의 갈등과 그룹회장이라는 틀에 같혀 비록 아비로서의 진한 애정을 품고 있지만 현실의 벽앞에 부딪혀 그 스스로도 갈등의 한 당사자이어서 김탁구에게 아직까지는 돌아갈 품이 구회장이 아닌 팔봉선생인 것입니다. 김탁구가 보다 큰 재목으로 성장한다면 구회장앞에 당당히 나설 수 있겠지만 아직 그러한 단계는 아니구요.

김탁구의 내용전개, 빠른가 느린가?

제빵왕 김탁구는 현재 내용전개가 하나하나 살펴보면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전체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 큰 흐름속에 작은 흐름만 보여주고 있고 그 흐름은 느리게 전개 되고 있습니다. 제빵왕으로서의 성장하는 스토리 외의 것들이 아직 주류를 이룸으로서 아직 갈길이 많이 남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초반과 달리 내용전개가 왜 싸움질만 보여주고 제빵은 없냐라고 하는데, 그건 뭘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드라마라는게 그렇게만 흘러가면 재미가 없는 것이조. 그리고 제작자 스타일도 고려해야 합니다. 대장금식 에피소드 방식을 가장 선호하는 사람들이 지적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사실 계속해서 이런식이라면 문제라고 해도 되겠지만 '제빵왕'을 타이틀로 건 이상 그리 걱정할 부분은 아닌듯 하고 이미 이번편에서 그 힌트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바로 마준과 유경의 만남과 유경이 던진말로 인해 마준이 갈등을 불러올만한 적대적 감정을 품게 됨으로서 결국은 팔봉선생에게 돌아올 탁구와의 본격적인 갈등의 단초가 마련되었으니까요. 이번편 이전만해도 마준은 갈등의 중심축이 아니라 들러리에 불과한 정도로만 나왔는데, 이제부터는 마준과 탁구의 제빵왕 도전기가 이 드라에서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저택의 경비가 이토록 허술할까

김탁구를 시청하며서 보이는 몇가지 문제점도 있긴 한데요. 바로 수시로 들락날락 가능한 구회장의 저택입니다. 예전에도 느낀점인데 지금도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네요. 무슨 그러한 대저택의 경비가 그토록 허술하며 아무나 들락날락 할 수 있다는 것은 사실상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고 그것이 반복되어지다보니 사실 조금 옥의 티로 지적할 수 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탁구와 유경의 재회

방황하고 있던 탁구는 지하철에서 신문지를 덥고 자고 있다가 과거 그의 여자친구였던 유경이 아버지에게 당했던 상황 과 비슷한 경우를 보게 되고 딸을 구걸시켜 빌어 먹는 아버지가 구타까지 하려하자 일어서 만류하려하는 찰나에 먼저 나서는 유경을 보게 됩니다. 싸움이 붙고 경찰에게 발각되자 도망치는 둘은 서로를 못알아 본 상태였는데 이때 탁구가 하는 말이 재미있더군요. "아까보니 운동권이라던데" 라면 여러 운동을 이야기하더니 마지막에 " 아니면 탁구? " 이때 속으로 작은 웃음을 터트린건 저뿐일까요?(웃음)

이번편의 간략한 줄거리

팔봉빵집을 나온 탁구는 구회장 저택으로 가 서인숙에게 어머니의 납치를 사주한게 당신이 아니냐며 따지고 이때 팔봉선생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들고 있던 막대기를 놓고 되돌아 나옵니다. 미순이가 걱정하는 것도 모르고 탁구는 지하철역에서 자고 있다 우연찮게 유경을 만나게 되고 헤어진 후에야 유경이 남긴 모자를 보고 그녀임을 알게 됩니다. 유경의 친구이자 구회장의 둘째딸 구자림은 거성그룹의 30주년 기념일에 유경을 초대하고 유경은 혹여 탁구를 보게 되지 않을까 하여 파티장을 찾아가는데 이때 그녀를 만나러 대학교까지 찾아온 탁구는 그녀를 미행하고, 파티장에 들어선 유경을 지켜보고 있던 탁구는 한실장에게 발각되어 그의 똘마니 들에게 끌려가 모진 구타를 당하고 맙니다. 파티장에 있던 유경은 서인숙에게 모진 소리를 듣고 잘 못 왔다며 파티장을 나서는데 마침 와있던 마준이 그녀를 보고 서로 본적이 없냐고 묻자 유경은 마준의 마음을 뒤집어 놓는 말을 합니다. 네가 아무리 이기려 해도 이길 수 없었던 탁구를 보러 온것이라며...이에 마준은 잠자고 있던 본능을 일깨우게 되는데 이 장면이 바로 앞으로 김탁구와 마준의 갈등이 본격화 될것을 암시하는 장면입니다. 한편 한실장은 탁구를 지워버릴 것을 암시 하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뜨고 그의 부하들은 탁구를 봉고차에 싣고 묻으러 가는데 탁구는 얼결에 그들에게 둘러싸여 납치당하고 두드려 맞았지만 한가닥 했던 실력을 발휘하여 봉고차 내에서 한실장의 부하들을 모두 눕힌후 탈출해 버립니다. 그리고 탁구가 다시 나타난건 유경의 앞이었는데...유경앞에선 탁구는 '인천 앞바다에..' 라는 과거 그가 불러주었던 노래를 유경에게 들려주고 그를 알아본 유경은 '탁구야' 를 외치며 안아주며 이번편은 끝이 납니다.

"탁구야"

쓰러져 있던 탁구가 과거 그녀에게 들여주었던 노래를 부르며 유경을 쳐다보자 "탁구야"를 외치며 안아주는 유경의 날카로운 소성이 예전 그녀의 아역 역할이 떠오르게 하였습니다. 아! 유경의 연기가 기대되기 시작한건 이때부터인데요. 사실 그전에 유경의 등장때부터 괜찮은 느낌을 받긴 하였는데, 탁구와의 첫 재회 때 운동권으로 활동하고 그로 인해 쫒기는 입장을 잘 연기하는 것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제빵왕 김탁구'의 모든 등장인물이 대개 만족스런 연기를 보이고 있지만 사실 메인을 맡고 있는 윤시윤과 주원 그리고 이영아 유진 이 네명 모두가 극 자체를 리드할만한 매우 뛰어난 연기력을 갖고 있다기 보다는 한명한명이 각각 품고 있는 매력이 상당하고 극을 함께 만들어 가는 주변인물들의 설정과 연기력이 함께 잘 어울리고 있기 때문에 이 드라마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게 아닌가 합니다.

윤시윤의 연기력 논란

금일자 기사를 보니 윤시윤의 연기를 지난회까지는 괜찮게 평가하다가 이번회에서 돌변하여 2% 부족한 연기 아니냐 하는데, 윤시윤의 연기는 상당히 괜찮은 연기라고 평가함이 옳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그만한 나이에 주연을 맡을 수 있는 남자 연기자는 찾아보기 매우 어려운데다가 윤시윤의 연기가 비록 만족스럽지는 못하더라도 그의 역할 자체가 극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 시청률로 증명되고 있는 마당에 일부러 윤시윤을 까는 건 불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제빵왕 김탁구'는 잘 만들어진 드라마.

선덕여왕에 고현정과 김남길의 연기는 아직까지도 그 여운 가시지 않을만큼 대단하였는데요. 그렇다고 선덕여왕의 인기가 둘만의 힘은 절대 아닙니다. 잘 만들어진 드라마는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잘 어울렸기 때문이지 한두 사람의 힘만으로는 그토록 대박 시청율은 나올 수 없습니다. 이런면에서 김탁구에는 '비담'과같은 포스가 느껴지는 젊은 연기자는 비록 없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우며 흠으로 지적할 만하지는 않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

연기력 논란은 아직까지는 문제가 없다고 말하였지만 앞으로는 문제가 될 소지가 있습니다. 윤시윤은 그동안 탁구의 역할을 잘해내었지만 앞으로 주원과 유진이 갈등의 핵으로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이 드라마의 중심축이 되어야 할 텐데, 사실 어느정도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중요한 갈등의 장면에서 어색한 연기가 나온다면 조금 실망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고, 또한 그것이 반복되어 진다면 전체적인 극의 만족도나 낮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팔봉선생과 전광렬, 전인화, 정성모씨 등의 비중이 높았고 그에 따른 극의 완성도에 있어서 괜찮았다고 한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젊은 주인공들이 나서야 할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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