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타는 가요계에 어떤 의미로 기억될까

강타가 몸담고 있던 HOT는 90년대 중후반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던 아이돌 그룹이었습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은퇴를 한 이후 가요계를 '접수' 했다고 표현해도 무리가 없을 만큼 대단하였조. 이것이 가능 했던 것은 한국의 대중문화가 커다란 변화의 물결을 맞고 있는 와중이었고 그 중심에 HOT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즘과 대비하여 보면 소녀시대나 2PM, 빅뱅, 원더걸스 정도가 많고 많은 아이돌 그룹중 대표 아이돌 그룹으로 인식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다른 아이돌 그룹들 역시 비교적 고르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팬층의 분산이 있는게 사실이기에 거의 팬층을 독식?  하다 시피 했던 HOT와는 그 비중을 같은 선상으로 논하기 힘들것입니다.

강타의 고민은 "2년만에 방송에 복귀했는데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라는 것이었는데, 갖다 붙일게 없어서 붙인 고민이었던게 방송 내용에 이와 관련된 대화는 거의 없었으니 말이조. 아무튼 이번 무릎팍에 출연한 강타는 최고의 아이돌그룹이었던 HOT의 멤버로 들어가게된 사연과 전성기 시절 그리고  해체수순을 밟고 이어 개인활동을 하는 일련의 과정까지 솔직담백하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사자비의 개인적인 에피소드.

강타가 살았던 (지금은 모릅니다만...) 송파구 지역은 사자비가 사는 지역과 일치합니다. 강타가 다녔던 오금고등학교는 제 모교와 그리 멀지 않은 학교였었조. 아 물론 마주친적은 없습니다. 강타가 고등학생때 전 재수중이었으니까요^^. 그때 제 친구가 오금고를 다녔었기 때문에 오금고에 대해서는 손바닥처럼 들여다보듯 잘 알고 있었는데요. 오금고는 그때 당시 설립된지 얼마 안되어 학교에 전통이라는게 없었는데, 그 이유로 선후배간의 기강도 제대로 잡혀 있지 않았고 같은 이유로 일종의 하극상과 도 같은 선후배간의 집단 패싸움도 있었습니다.

오금고는 송파구내의 몇 없는 고등학교 중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학교 였습니다. 좋게 보는것은 일단 괜찮은 편이었던 학교시설과 남여공학이었던 것 정도였는데, 제 모교 뿐 아니라 이웃한 고등학교들이 대개 공학이 아니었기에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먼저 이 이야기를 꺼낸것은 개인적인 추억이기도하지만 앞으로 나올 강타의 데뷔시절과 맞물리는 점도 있기 때문입니다.

 강타는 어떻게 데뷔했나

강타가 SM에 스카웃 되기전  춤추고 노래하던 공간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바로 그 잠실지역이었는데요. 이곳에 연예인 지망생들이나 선남선녀들이 대거 몰리게 된 이유는 당시 송파구에는 젊은이들의 젋은 혈기를 소비할 공간이 마땅하지 않았고 다른 문화시설도 그다지 없던 때였기 때문입니다. 강타는 십여차례 연예기획사의 문을 노크했지만 결국 실패하였고 바로 그  포기할 찰나에 SM을 만났다고 합니다.

강타의 연애 비법

"일 마치고 숙소에 돌아 오면 멤버들 다 내리고 밴이 혼자 나가면 다들 집에 혼자 있는 줄 알아요" 라며 극심한 팬들의 관심 속에서도 연애하는 비법을 소개 하였는데요. 이 방법을 자기가 개발하고 나중에 다른 멤버들에게도 알려주었는데, 다른 방법보다 이 방법이 가장 효과가 좋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름 안되었던게 강타가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피로 쓴 협박편지를 받아 괴로워하며 수차례 헤어지자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때마다 자신이 다 막아주겠다며 달래었지만 끝내 그로 인해 헤어지게 된 사연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자친구 편을 들 수 많은 없었어요. 팬들 앞에서 '사랑한다'고 말해야 하는 건 내 양심이 달린 것이어서..." 아이돌의 고충이 많이 느껴지지 않나요?

3집때 이미 초심을 잃었다.

3집때면 정말 HOT가 상승세가 과연 어디까지 갈까 짐작하기도 힘들만큼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을 때인데 이때부터 초심을 잃었다고 하는 강타. 그런데 이러한 이유는 욕심이 없는 아이돌이라면 생기지도 않을 이유입니다. 바로 음악에 대한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전에 인기 있던 서태지와 아이들을 비롯해 자작곡 능력이 있는 가수와 HOT는 비교되었고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와중에서도 무언가 부족한 것을 느껴왔던 것입니다. 우리는 그저 음악을 받아서 노래만 하는 것이구나 하는 자괴감도 생길 법 하구요. 이수만 대표가 가수란 좋은 곡을 만드는 것보다는 좋은곡을 잘 부르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어도 나름 고민에 쌓여 있던 시절이라 그러한 충고가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표절논란 이야기 되지 않았다.

그렇게 3집의 빅 히트곡 '빛'을 자작곡 하여 인기를 끌었는데 강타 말로는 유일한 경쟁 아이돌 이었던 '젝스키스'의 빅히트곡 '커플'에 밀렸다는 고백을 하였지만, 방송에서의 시간상 문제때문인지 깊숙히 이야기 하지는 않았는데요. 당시 HOT의 그 엄청난 인기 속에서도 사실 데뷔때부터 표절논란이 많았었고, 3집은 온통 표절논란으로 난리 부르스가 났던 앨범입니다. 곡은 히트해도 안티가 점점 많아진 시기이기도 하고, HOT멤버 개개인이 온갖 악성 루머에 시달리며 괴로워 할 법한 일들이 많았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HOT 해체는 오해로부터

3집이 HOT의 최절정인 시기였다면 그때 이미 더이상 올라갈 자리가 없을 정도였으니 지금의 대표아이돌이라고 할만한 그룹들도 미처 어느단계인지 생각지도 못할 정도일 것입니다. 아 물론 요즘은 한류바람을 타고 동아시아 쪽에서의 팬층도 있고하니 전체적으로는 더욱 크고 두텁겠지만 국내에서의 단일한 영향력만을 놓고 말하면 앞으로도 비교할 아이돌 그룹이 나오기는 힘들 것입니다. 이것은 앞서 말한바와 같이 그러한 시대에서나 가능했던 일이니까요.

이런 HOT가 해체수순을 밟게 된 사연을 '무릎팍' 에서 다루게 집중적으로 다루게 된 것은 그만큼 그 당시의 HOT의 해체과정이 석연치 않았고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었기 때문인데요. 사실 어느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습니다. 언론뉴스를 통해 계약관계가 종료되고 하는 과정은 팬들이라면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었조. 다만 6개월의 시간차를 두고 계약이 종료되는 와중에 멤버들간의 오해가 그토록 극심하게 있었고 그것이 결정적인 이유라는 추측만이 있었던 것인데 사실로 직접 입으로 밝힌 것입니다.  강타는 그것을 "마음을 닫게 되는 계기" 라고 표현하는데, 이 한마디가 오해로 비롯된 갈등이 어떠했는지를 대변하는 듯 합니다.

신화 와 빅뱅이 부럽다.

신화가 방송에 출연할때마다 많이 싸웠다는 말을 이전부터 가끔씩 이야기 하여 알만한 분들은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강타가 이야기 하니 또 새로운 느낌이더군요. 도데체 얼마나 남들 눈에 그렇게 비칠 정도로 많이 싸웠는지...그런데 강타의 말이 생생하게 와닿았던 것은 정리가 되었기 때문인데요. 즉, 신화의 싸움은 때때로 있는 것이 아닌 만날때마다 저절로 부딪히는 일종의 습관과도 같이 벌어지는 것이었다는 느낌이고,  특히 에릭과 전진이 방송에서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그렇게 많이 부딪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장 크게 와닿는 것은 그렇게 싸우면서도 지금까지도 정기적인 만남을 갖고 있다는 것인데요. 그렇게 그들은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서로의 정이 끊어지지 않는 가장 좋은 갈등의 해소방법을 알았고 그것을 실천하였다는 것이 중요한듯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굳이 아이돌그룹만의 문제가 아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람과 사람과의 인연이 이어지는데 가장 중요한 핵심 포인트 같습니다. 마음의 문을 닫지 않고 열리게 하는 포인트는 대화할 기회를 갖는 것이고 대화하려면 일단 만나야조. 다른 예를 들면 사이가 조금 틀어진 부부가 한방을 게속 쓰는 것과 별게 아닌데도 각방을 쓰기 시작하면 후에 다가오는 결과는 천지차이라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리고 빅뱅을 언급하며 자작곡에 대한 욕심을 이야기 했을때 인기를 얻은 아이들은 대개 그러한 고민을 안게 된다고 표현하였지만 사실 요즘 아이돌 그룹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듯 합니다. 뭐 개인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애초에 빅뱅과 같은 컨셉으로 가는 아이돌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 다는 것을 감안하면 음악에 대한 고민보다는 어떤 춤과 어떤 패션을 선보일까, 그리고 어떤 예능을 보여줄까에 집중하고 있는 아이돌들은 강타의 말과 같은 모습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강타는 빅뱅을 가장 높게 쳐주는 것이기도 할것입니다. 가창력과 음악성, 스타성, 개개인의 특별한 매력 등 어디 하나 놓칠만한 게 없다고 하며 극찬을 하더군요.

SM에 대한 애정과 HOT에 대한 진한 아쉬움

강타는 SM의 이사로 등기 되어 있으면서 SM의 역사를 함께 한 산 증인인데요. 이와 관련한 비판적인 팬들의 시선이 있을 정도입니다. SM의 그동안의 행보를 곱지만은 않게 보는 사람들은 강타마저도 그렇게 보는 경향이 있조.

또한 HOT의 재결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형 아이돌의 산역사, 강타

제 경우는 HOT를 그다지 좋아하지도 또한 실어하지도 않고 그저 캔디 같은 노래를 거부감 없이 그저 흥얼 거리던 경우인데요. 하지만 강타라는 존재 자체를 필요이상으로 높게 쳐주고나 낮추거나 하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 보는게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강타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강타는 말그대로 한국형 아이돌의 산 증인이고, 그것은 또한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서태지와 아이들 역시 그러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고, 신화도 그렇습니다. 현재진행형으로 가고 있는 그들의 행보는 뒤이어 떠오르고 사랑 받든 후세대 아이돌그룹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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