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뱅에서 씨스타의 노래와 안무를 보고는 놀란점을 적어 보려 합니다. 지난달 4일 데뷔한 'Push Push' 라는 곡으로 데뷔한 씨스타의 곡을 그동안 무심코 들어본 적은 있었는데요. 7월2일 어제 방송을 통해 노래와 안무를 자세히 살펴보면 느낀건 '그동안 나온 걸그룹의 특징들을 다 가져보려 한' 시도가 보인다는 점입니다.

좋게 보면 좋은것인데 제 눈에는 씨스타의 패션스타일과 안무가 '원더걸스'의 특유의 춤 스타일이 떠올랐다가 곡에서는 f(x)가 떠오르기도 하고..씨스타만의 색깔은 찾아보는 것이 오히려 더 힘들더군요. 현재 다수의 걸그룹들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는 하지만 각 걸그룹 마다의 특징은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고 있기에 각자의 영역을 확고히 구축해 놓고 있다고 보아도 될 것입니다. 

이 때문에 애프터스쿨은 원 그룹의 활동 외에 '오렌지캬라멜' 이라는 유닛을 선보이며 기존의 이미지와 다른 컨셉을 선보임과 동시에 그룹내 덜 주목받고 있던 멤버들의 색다른 매력을 끌어내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추구한 것일텐데요. 이것은 오렌지캬라멜이 첫선을 보일때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컨셉으로 기존에 크게 어필한 그룹이 없었기에 나름 괜찮은 시도라 여기고 있고(보기 민망하다는 분들도 있지만..) 앞으로도 기대되는 바이지만 씨스타의 경우 이제 기존의 걸그룹들이 보여준 음악스타일과 안무 패션 등에서 차별화되는 컨셉을 만들어 내려 하기보다 이미 보여준 것들을 조합하고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이 강합니다.

"Push Push' 라는 곡만 보아도 예전 '보핍 보핍' 을 노래 하던 티아라의 곡이 생각나지 않나요? 패션은 f(x)나 2ne1 이 생각나지 않으세요? 춤은 원더걸스? 혹은 카라? 마지막 후렴구 '에오 에오~' 할때는 노래와 동작 둘다 2ne1느낌이 매우 강하더군요. 이것저것 섞어놓은 듯한 느낌이 드는건 저뿐인건가요?

 

자기만의 색깔이 없다. 다만 중독성 강한 후크송의 특징과 흥겨운 멜로디만이 있을 뿐이다. (사진은 소유,보라,다솜,효린의 M/V 中)

'Push Push' 베이비 맘을 받아줘~ 푸시푸시 베이베 보이~"

이제 더이상 신선하고 새로운 컨셉을 만들기 어려울만큼 걸그룹이 넘쳐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섞어놓은 컨셉이 과연 바람직 할까 싶습니다.

f(x)가 데뷔때 강한 임펙트를 주진 못하였지만 누예삐오를 통해 신선한 음악적 시도를 선보였고 이를 높이 평가한 팬들의 마음을 움직여 소위 대박을 터트리며 기존 걸그룹들의 아성을 넘볼 정도로 급 성장 하였는데요. f(x)가 '누예삐오'를 들고 나올때도 씨스타와 비슷한 처지였습니다. 워낙 많은 걸그룹들이 제각기 하나씩 컨셉을 다 가져가 더이상 들고 나올게 없어 보였조. 사실 예전에 애프터스쿨과 티아라가 데뷔할 때 즈음해서 '아이돌 그룹, 걸그룹 포화 상태' 라는 말은 이미 있었던 것이었지만 다 찾아보면 길이 있지 않겠습니까?

최근 f(x)가 심야 뮤직방송에 출연하여 기존 걸그룹 대비 상당히 우수한 가창력을 선보여 깜짝 놀란적이 있는데요. 우연찮게 그러한 장면 하나하나를 볼때마다 여러 걸그룹중 하나에 불과 하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조금씩 이미지를 개선하는 효과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씨스타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 남으려면 복합적인 여러 걸그룹의 장점만을 본딴 컨셉을 과감히 버리고 자기만의 색깔을 찾는 노력과 더불어 f(x)가 했던 것처럼 다방면의 매력을 여러 채널을 통해 선보여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단 제 개인적으로는 초반 눈에 띄는 데는 성공하였으나 장기적인 포석에서는 점수를 깍고 시작했다고 평가 하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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