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소설을 주제로 한 기획 연재를 시작하려 합니다. (이후 평어체)

사자비의 이번 연재 시리즈는 무협으로 논문을 쓴다던가 하는 심오한 무언가를 추구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武)’와 ‘협(俠)’ 이란 무엇인가 정도만 위키백과의 내용을 인용하니 먼저 보기 바란다.

 무협 소설(武俠小說)은 ‘무협(武俠)’을 주요 소재로 다루는 소설의 한 장르다. 무협에서 다루는 두 가지 중요한 가치는 다름아닌 ‘무(武)’와 ‘협(俠)’이다. ‘무(武)’는 말그대로 무술, 무예, 무도 등을 다루는 것으로 주로 쓰이는 용어로는 내공(內功), 심법(心法), 검법(劒法), 신법(身法) 등이 있다. ‘협(俠)’은 정의, 도덕 등의 가치를 다루는 것이다. 미시적으로 개인의 정의를 다루고 거시적으로는 사회적 정의를 다룬다. 이런 범주에서 무협소설은 보통 권선징악(勸善懲惡)의 형태를 띤 경우가 많았다.


우리는 왜 무협소설을 읽는가.


 흔히 말하는 대리만족. 할리우드 슈퍼히어로물이 인기를 끌고 있는것과 그 기본 베이스는 다를바가 없다. 그러나 할리우드 의 일천한 역사에 비해 무협은 동양의 오랜 역사와 전통에 그 근간을 투고 있어 우리에게 조금더 친근하게 다가 오게 된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중국의 '삼국지' 나 '서유기' , 한국에는 '일지매','홍길동' 등의 영웅을 다룬 소설들이 예로부터 있어 왔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순을 정면으로 부딪혀 깨어버리고 마는 이러한 영웅들의 이야기는 독자로 하여금 그 영웅에 감정이입을 하게 만들어 재미와 희열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중국무협 입문


모두에 밝힌 바처럼 사자비는 논문을 쓰려는게 아니다. 그러므로 중국무협의 연원이 어떻다는 등의 잡설은 쓰지 않고 본론으로 바로 들어 간다.

중국무협 대표작가들
-대표작가들의 대표작품들이 중국무협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많고 많은 중국 무협작가 들 중 사자비가 추천하는 작가는 딱 셋 뿐이다.
바로 "김용, 양우생, 고룡".

이외 와룡생, 소슬 등 많은 작가들이 있지만 21세기의 독자들에게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즉, 시원시원한 전개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무협의 세계에 깊이 있게 빠져들고 싶은 분들이나 더욱더 많은 작가들의 작품까지 두루 섭렵하기를 권할 뿐이다.

김 용.

김용의 무협소설은 보통 역사무협소설이라고도 불리우는데, 그의 작품의 대부분이 중국의 역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김용의 작품 대부분은 만화, 영화, 게임, 드라마 등으로도 제작되었는데 우리가 흔히 아는 영웅문 3부작 시리즈를 비롯해 영화 '동방불패' 도 김용작 "소오강호'의 일부 내용을 각색한 것이다.

입문편에서 가장 먼저 김용을 거론하는 이유는 김용의 작품이 우리나라 무협에 끼친 영향 때문인데. 구대문파와 같은 무협의 기본적인 설정을 김용만이 다룬 것은 아니지만 후대의 많은 작품들은 김용이 만들어놓은 설정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고, 이것은 무협의 기초지식과도 같이 통하게 되었다. 또한 이는 무협소설의 범용적인 베이스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게 되었다.

많고 많은 중국작가와 작품들을 모두 거론하기도 힘들거니와 일일이 소개해보아야 무엇을 먼저 보아야 할지 머리속만 복잡해 지므로 중국 넘버원 대표작가의 작품중에서도 또다시 엄선하여 소개한다.

영웅문 3부작 시리즈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 로 이어지는 작품 셋을 한국의 모 출판사가 '영웅문3부' 작으로 번역 출판하여 지금까지 엄청난 수의 한국 독자들이 이 작품들을 접하고 읽었다. 게다가 위 3작품은 홍콩, 대만, 중국에서 가장 많은 드라마와 영화로 리메이크 되고 있기 때문에 몇 십년전 작품임에도 지금까지도 많은 인기를 구가 하고 있다.

사자비나 무협매니아들이 식상할 정도로 추천1순위로 삼는 이 시리즈는 무협의 교과서와 같은 존재로 처음 무협에 입문 하는 사람들은 엄청난 재미와 깊이를 동시에 갖고 있는 이 3부작으로 시작하는 좋다고 감히 말씀 드릴 수 있다.

김용의 작품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역사를 기반으로 겹치는 연대가 없이 각 작품마다 다른 시대를 그리고 있는데 영웅문 3부작을 모두 섭렵하였다면 무협의 기본기는 마스터한 셈이다. 기본기를 다졌다면 본격적으로 한국무협으로 방향을 선회하여도 좋겠지만 사자비 개인적으로는 그전에 김용의 작품 모두를 완독하는 것이 더욱 좋지 않나 싶다.

실질적인 입문을 다루고 있는 기획연재물이므로 직접적인 추천작품과 읽는 순서를 제안해 드린다.

1.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
-  작품중 역사적 배경과 내용이 가장 밀접하게 연결되는 시리즈.
2. 녹정기, 연성결
3. 소오강호, 천룡팔부
- 여기까지 보았다면 무협을 반은 졸업했다고 해도 무방하다. 김용작품안에는 무협이 다루는 거의 모든 요소가  들어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니..

위키백과에서 역사적 배경과 소설과의 관계를 나열한 내용중 추천작품이 있는 연대를 일부 발췌해 본다.
 

 

  • 554년 남북조 양 원제, 서위군에 패하다. -----『연성결』
  • 1095년 단정순, 운남 대리국의 제15대 국왕에 즉위.
  • 1115년 여진족 완안아골타, 을 건국. -----『천룡팔부』
  • 1125년 (거란), 멸망.
  • 1126년 정강의 변(북송의 멸망, 남천). -----『사조영웅전』
  • 1141년 악비, 처형되다.
  • 1167년 왕중양, 전진교를 일으키다. -----『사조영웅전』
  • 1171년 단지흥, 대리국의 제18대 황제에 즉위(~1200년). -----『사조영웅전』
  • 1206년 칭기스칸, 몽골 고원을 통일해, 몽골 제국의 초대 대칸이 되다. -----『사조영웅전』
  • 1208년 완안윤제, 금의 제7대 황제가 되다. 후에 암살·폐위 되어(1213년), 위소왕으로 불리다. -----『사조영웅전』
  • 1220년 몽골군이 사마르칸트(강국, 현 우즈베키스탄 주요 도시)에 침공. -----『사조영웅전』
  • 1222년 구처기(구장춘), 칭기스칸의 초청을 받고 평화를 설하는 사자가 되다. -----『사조영웅전』
  • 1227년 서하, 멸망.
  • 1233년 몽골에 의해 금의 수도 개봉 함락, 다음 해 금의 멸망. -----『사조영웅전』
  • 1253년 운남 대리국, 원의 세조 쿠빌라이에 항복. -----『신조협려』
  • 1273년 양양(현 호북성 샹판 시 샹양 구) 함락. -----『의천도룡기』
  • 1279년 남송이 멸망해 원이 전 국토를 지배.
  • 1351년 백련교도에 의한 홍건의 난. -----『의천도룡기』
  • 1368년 주원장 즉위(홍무제), 을 건국. -----『의천도룡기』

  •  양 우 생.

    백발마녀전

    양우생의 작품 중 유명한 것은 '백발마녀전'으로 알려진 '여도옥나찰' 이다. 홍콩의 영원히 기억될 배우 장국영과 임청하가 주연한 영화는 대단한 인기를 끌었고, 국내에서도 꽤나 오래 지상파와 케이블 방소엥서 방영해 주어 많은 분들이 보셨을 것이라 짐작된다.

    명왕성

    국내 출판되었던 '명왕성3부작' 시리즈의 원제는 평종협영록으로 실질적인 양우생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1부의 주인공 장단풍은 2부와 3부에까지 등장하며 사실상 시리즈 전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재미있는것은 양우생 역시 위 김용과 같이 연대별로 작품을 썼다는 것이다. 전체 작품이 기본적인 배경설정이 동일하여 이전 세대의 등장인물과 무공등이 다음 세대의 작품에서 다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김용작품 역시 이러하니 다른 작품을 찾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승천문

    원제는 운해옥궁연. 이 작품 역시 비디오 시리즈로 제작되어 홍콩과 중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양우생의 작품을 개인적으로 상당히 선호 하였으나 입문편에서는 두번째 순위로 거론하며 심지어는 선택적 옵션으로 두겠다. 이것은 그만큼 김용의 작품세계가 독보적이기 때문에 무협매니아로 거듭나고 싶은 분들만 양우생의 작품을 권해드리고, 대개는 김용의 영웅문3부작으로 중국무협은 졸업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고 룡.

    고룡의 작품은 호불호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두작품만은 강력히 추천드려도 무방하지 않나 싶다.

    소이비도 (비도탈명)

    이 작품은 국내에 비도탈명이라는 제목으로 책이 발간되기도 하였다. 주인공 이심환이 날리는 비도가 한번 허공을 꿰뚫고 날아가면 어김없이 적의 명줄을 끊어 놓는다 하여 붙여진 별명을 제목으로 사용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강력히 추천드리고 싶은 작품으로 주인공의 애끓는 사랑이 가슴 아팠던 작품으로 기억된다.

    절대쌍교

    절대쌍교는 고룡의 대표작이다. 영화뿐 아니라 만화 그리고 게임으로까지 만들어 졌을 정도로 대중적인 큰 사랑을 받았다.  이야기 내내 유쾌함을 선사 하는 주인공 소어아를 비롯 개성이 살아 있는 케릭터들과 치정이 얽힌 스토리는 무협에서 보여줄 모든 것들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치며...

    제목은 중국무협이라고 적어놓았지만 사실상 홍콩과 대만에서 활동하던 작가들. 모두 명작들만 모아놓았으므로 보아서 후회할 작품은 없을 것입니다. 김용의 작품을 다 보고 나면 다른 중국 작가의 작품 또한 관심에 두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것을 보아야 할지 방향을 잡지 못하는 분들이라면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위 세작가들 외의 다른 작가의 작품을 추가적으로 더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름난 작가의 명작들은 세월을 뛰어넘어 후세에도 그 재미와 감동을 이어갈 수 있지만 그러한 경우는 매우 소수일뿐이고 대개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사고방식이 변화되어진 현대인들에게 작품의 내용이 와닿지 못하거나 전개방식이 맞지 않는 경우가 더욱 많기 때문입니다.

    사실 위에 언급한 작품들만 다 보는 데에만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엄선하고 또 엄선하였으므로 강력히 추천드리며 중국무협의 입문편을 마칩니다.

    첨언) 한국무협 입문편, 중국무협 심화편 등 연재는 계속 됩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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