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병역 혜택' 발언 부적절 했다
Posted at 2010. 6. 25. 01:21// Posted in 사람사는 세상/월드컵
운동선수는 운동에 인생을 걸었기에 좁은 성공의 길로 들어서지 못한다면 남는 것이 없다. 그런만큼 좁은 길 안에 들어선 선수의 몫은 매우 화려하다. 우리가 대표팀에서 보고 있는 선수들 중 일부에 대해 어떤 분들은 '에이 저놈은 실력도 안되는데 인맥빨로 들어 갔나' 라고 속으로 욕하고 있을지도 모르나, 실상 그러한 선수 하나하나가 이미 어릴적부터 경쟁의 과정에서 승리한 선수들인 것을.
힘들고 고된 과정을 거친 만큼 열매를 맺었을 경우의 화려함이 있는건 어찌보면 아이돌 그룹 지망생들이나 스포츠 국가 대표 후보선수들이나 다를바 없을 것이다. 운동이든 아니던 무슨일이던지 동기부여는 성공의 가장 밑바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 '병역혜택'은 운동선수들에게 가장 강력한 '당근' 이 되는 것이다.
박지성은 "우리가 원정 16강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2002년 병역혜택을 받아 유럽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많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며 이어 "나 역시 병역혜택 대문에 유럽 진출 기회를 잡아 많은 경험드을 후배들에게 나눠 줄 수 있다' 고 말했다.
그러나, 세상은 얻는게 있으면 잃는 게 있는 법이다.
모두를 얻고 자 하는 것은 과욕일 뿐이다. 물론 월드컵이라는 대형 이벤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온국민을 환호하게 하는 엄청난 무형의 가치를 창출 한다는 점에서 계산의 잣대를 들이 댈 수도 없는 좋은 일이지만, 혜택이라는 것이 자꾸만 가진 이들에게 베풀어 질 경우 사회전체적인 사회통합 기능에 현저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아니 16강 을 가고 8강을 간다 하여도 병역혜택이 주어지지 않는 것은 2002년의 경우를 보았을때 불공평 하지 않냐고 묻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 병역에 대한 문제를 혜택으로 바라 보는 것 자체가 사자비는 글러 먹은 생각이 아니냐고 되묻고 싶다. 우리가 군 미필 특정 선수들에게 병역을 피 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 하는 것은 혜택이라고 말 할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래도 좋게 좋게 해석하는 쪽으로 돌아가 생각해 보면 이런 결론이 나온다.
"온 국민의 관심이 온통 쏠리는 거대한 이벤트, 예를 들면 월드컵과 같은 셰계인의 축제 속에서 8강 이상의 성적은 온국민들에게 속시원한 통쾌함과 가슴 떨림을 전해 주므로 그 자체가 가진 가치가 병역논란 이상의 가치가 있다" 라는 주장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제아무리 큰 세계적인 축제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 하더라도 그것을 수치적인 가치로 재기란 어려운 것이고, 제아무리 인기 있는 스포츠라고 할지라도 타 종목보다 더욱 가치 있다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렇다면 왜 굳이 이런 시기에 병역 특혜 논란이 불러졌는가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대한축구협회 회장까지...."제발 좀 입을 다물라"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회장은 16강 확정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 국내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16강에 깄을때도 병역혜택을 줬다' 며 "원정 월드컵은 훨씬 더 힘들다. 선수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될 만한 것은 바로 병역혜택이 될 것" 이라며 병역면제 혜택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우리만 특별한 혜택을 달라는 것은 아니다. 선수 은퇴 뒤 공익으로 뛰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겠느냐" 는 말을 해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2002년 당시 한번 '병역혜택' 문제가 공론화 된적이 있다. 그리고 4강이라는 믿을 수 없는 기적을 경험한 국민들은 호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봐 주었고 결국 병역면제는 승인되었다. 그 혜택을 입은 수혜자가 바로 박지성, 이영표 등인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반복해서 주어져서는 안되는 혜택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감동의 가치가 병역특혜 이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감성적으로는 좋은 말이지만 아직 조별리그 겨우 통과한 때이지 않은가. 벌써부터 병역특혜를 이야기 하는 것은 어불 성설이다.
축구는 그나마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면 프로리그에서 혹은 해외에서 활동하며 승자의 프리미엄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운동이다. 그렇지 못한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이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것은 올림픽과 아시안 선수권 정도일뿐이다. 어떤 이는 말한다 온 국민을 감동시키는 축구의 먼 장래를 위해 제2의 박지성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특혜를 허용해야 하지 않느냐고. 그러나 그렇게 따지면 10대들의 사랑을 온통 독차지 하고 있는 남성 아이돌에게도 혜택을 줘야 마땅하다. 월드컵은 짧은 기간 전국민의 큰 관심을 받는 대형 이벤트이기는 하지만 아이돌 그룹이 월드컵의 공백기간인 4년 동안 청소년들에게 주는 영향도 그에 못지 않게 크다. 성인들이 그게 무슨 소리냐고 한다면 요즘 10대를 모른다는 방증이다.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요즘처럼 아이돌의 영향력이 컸던 시기는 없었으니까. 아무튼 이러한 이유로 아이돌에게도 병역혜택을 준다고 하면 과연 찬성표만 온통 쏟아질까?
이런 이유 저런 이유 온통 혜택을 주었을때의 기대가치만을 이야기하고 병역이 갖는 한 나라의 가치를 뭉개는 것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는다. 이것은 올바르지 않다. 올바르지 않는 일을 자꾸 거론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대한축구협회 뭐시기 장도 그만 하길 바란다. 입좀 다물란 말이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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