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는 매우 길었습니다.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역사시간에 배웠을 36년의 암흑과도 같은 세월은 세대를 이어가는 악몽이었습니다.  게다가 강제합병되기 이전에 이미 일본의 내정간섭은 꽤 오래 지속되었기 때문에 이를 합하면 한 가족의 3대에 해당하는 긴 세월입니다.

배우 송일국이 종로구에 있는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한 발언이 비난을 받고 있는데요. 왜 그런 발언을 하게 되었는지 부터 생각해보면

자신이 연기한 모델을 이해하려 노력한 흔적

송일국은 '안중근과 그의 아들 안중생' 역을 동시에 맡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둘은 정말 다른 삶을 살았고 이를 소재로 연극이 만들어 집니다.

그런데 이 연극의 시작부터가 나름대로 생각해볼만한 구석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사물을 인지하고 세상에 대해 깨닫으며 자기 정체성을 가질 무렵 일제강점기를 맡이 하게 된 사람과 태어날때 부터 일제강점기 속에 나고 자란 사람의 생각은 시작부터 다를 것입니다.

그런데 송일국이 놓친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한국의 민족정체성이 하루아침에 흔들릴만큼 가볍지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일제가 강점하기 이전부터 수십년동안 공을 들이고 강점이후에는 드러내놓고 조선의 역사말살정책을 치밀하게 펼쳤다고는 하지만 사람이 태어나고 자라며 듣고 배우며 대를 잇는 과정속에 갖게 되는 정체성은 쉬이 무너지고 사라지지 않는 것입니다.

일제시대에는 적극적으로 나선 '친일파' 와 생계형 즉 소극적인 '친일파' 가 있었는데요. 소극적인 친일이란 바로 작은 지역의 은행원이나 일제가 세운 학교의 선생등을 한 경우를 말합니다. 그런데 지금와서야 모든 친일파를 나쁘게 몰아가지만 그 시절을 살아간 이들에게는 세상 모두가 일제의 지배하에 있었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산업과 일을 하지 않은 사람은 드물었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즉, 적극적인 친일행위를 하지 않았더래도 '민족정체성' 을 잃어버리고 스스로 보다 윤택한 삶을 위해 일제에 복역한 죄는 그들 모두에게 원죄로 남아 후대에까지 부끄러운 일로 남게 되었으나 그들을 단죄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라는 것이며 '친일청산' 을 외치는 시민사회단체도 인정하고 '친일명단' 에 포함하려 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나 앞서 말한바와 같이 대를 잇는 민족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국민이 비록 소극적인 친일 일지라도 그들과 관련된 일에 동참 했다는 것은 스스로의 양심을 저버린 행위 이므로 옹호받을 수는 없습니다.

'소극적인 친일' 은 가슴아픈 역사의 한단면 으로서만 인정되고 무리하게 단죄하지 않을 뿐이지, 부끄러운 행동임을 부인할 수 없는바, 송일국의 '이해 할 수 있다' 라고 한 발언은 무책임한 것입니다.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톱배우가 이러한 발언을 했다는 것은 큰 실수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의사 '안중근' 과 그의 아들이 대비된 삶을 보여주는 것 자체로 당시를 살아간 사람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려는 기획의도는 지금까지 제대로 시도되지 않은 부분이어서 괜찮은 듯 하나, 그 소재 자체를 지켜보게 하는 것으로 만족했어야 합니다.

게다가 발언의 수위를 조절하지 못한 실수도 있습니다.

" 그 시대에 태어났으면 누구나 그랬을 거다. 시대적 힘에 무릎을 꿇은 이들을 용서한다. 저도 아마 그 시대에 태어났으면 그랬을것"

사자비라면 이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 그 시대에 태어나 민족의 뼈아픈 현실을 외면하고 일제에 협력하게 된 이들은 민족보다는 찌들은 삶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욕구에 보다 무게를 두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옹호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런 부끄러운 선택이 있게 된 고통스러운 일제강점기의 현실을 안중생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일제강점기의 시대적 아픔은 그 안에서 자신의 삶의 방향을 선택한 이들의 모습을 조명하며 관객이 스스로 느끼게 해야할 것이고 앞으로도 이런 시도는 계속 되어야 할 것이나, 배우가 나서서 ' 선택에 대한 이해' 발언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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