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훅

Posted at 2005. 12. 23. 13:38// Posted in 사람사는 세상
네이버 앤디훅 카페에 올린 글 2005년 11월 30일 11시
.......................................................................

왜 앤디훅인가


가라테 출신으로 챔피언을 이루었고, 많은 좌절끝에 k-1 챔피언이 되었다.


그런 그의 신체조건을 말해보자면 ...... "작다".


일반인기준이 아닌 선수들 기준으로 보면 그의 전성기시절에도 작은편이었고 지금으로 치면 더욱 작은편에 속한다.


체중도 헤비급이라지만 항시 100키로 를 밑돌았다.


체형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레이세포가 10키로쯤 뺀 정도라고 보면 될것이다.


앤디훅은 가라테를 수련했기 때문일까.


그외 많은 선수들이 신체조건의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노력할테지만
앤디훅은 2%모자란 신체조건은 그를 타 선수보다 훨씬 많은 고심을 하게 만들고 더더욱 치열하게 연습하게 하였을 것이다.


가라테에서 활약할 당시의 모습은 그저 소식으로만 전해들었기 때문
에 잘은 모르겠지만 케이원 무대에서의 그의 모습은 한편의 드라마
라 해도 부족함이 전혀 없다.


그를 보면서 느낀것은 미디어와 대중이 만들어내는 영웅의 이미지와 너무 맞아 떨어진다는것이고, 반면의 앤디훅의 내면은 평범하지 않았나 하는것이다. 약간은 이기적일때도 있고 너무 착하기도 하고 때로는 과중한 부담감에 포기하고 싶었을 수도 있다.

그것이 대중앞에서 이름을 드높이는 자들의 숙명일까.


그런 앤디훅은 자신의 부족함을 절실히 느끼고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는 우리가 본받아야 할 인생을 살았다.


근래 피터아츠의 경기를 보면서 "왜 그가 전설인가" 라고 생각하는 이들을 종종 볼수 있는데, 그것은 화면에서 보여지는 경기내용속에 녹아 있는 엄청나게 치열한 노력의 흔적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미묘한 기량의 차이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앤디훅이 그런 선수였다. 그의 경기를 보게 되면 힘도 약해 보이고 때로는 지루하게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앤디훅은 경기내내 자신의 스타일을 관철시키고 상대의 약점을 읽어내려 끊임없이 흐름을 만들어 간다.


그리고 결국 상대는 앤디훅에게 잡혀먹히는 것이다.


같은 수읽기의 달인이며 퍼펙트한 후스트를 돌아 보면 쉽게 알수 있다.


후스트의 체격이 더 좋음에도 후스트는 앤디를 쉽게 상대할 수 없었다.


이 후스트가 밴너를 비롯한 현재 최강자들을 모두 챔피언의 문앞에서 죄다 좌절시킨 그야말로 최절정의 기량을 가진자였다.


그보다 파워가 쎄고 복싱을 잘하고 킥을 잘쓰고 체격이 더 커도 종합적인 기량은 항상 후스트가 앞섰으며,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경기의 흐름을 조율하고 지배하는 능력으로 후스트는 수없이 많은 강자들을 좌절시켜왔던 것이다


그런 후스트조차 앤디훅은 어려워 했다.


상대적인것이 선수와 선수간에 있다고는 하지만


정말 어려운 조건하에 치열한 삶을 살며 인생드라마를 엮어낸 앤디훅이야말로 다시는 나타나기 힘든 케이원의 영웅이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