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는 탐사저널리즘으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대안언론으로서 인식되고 있었다. 그간 수많은 특종을 터트렸지만 필자의 생각과 일치하지 않는 보도는 딱 한번 있었을 뿐이고, 대부분은 국민은 알고 싶어 하는 사안임에도 기존 언론들이 잘 다루려 하지 않았던 그런 부분을 다룸으로서,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역할을 해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일전에 한번 이해하기 어려운 무리수를 한번 둔적이 있었는데, 또 다시 권은희 재산논란을 불러 일으켰고, 거기에 그치지 않고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으려 추가보도를 통해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나는 뉴스타파의 그간의 행보를 적극 지지해 왔지만 이번 권은희 재산논란은 어느정도 이해가 갈만한 사안이 아니라는 생각을 넘어 무언가 단단히 잘못되었다는 판단마저 하게 되었다.

우선 보도에 있어서 무엇이 더 중요한 가치 인지를 뉴스타파는 알지 못했다.

권은희 재산논란에 대해 뉴스타파틑 추가보도를 통해 '알권리'가 더 중요하다며, 기존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나는 이런 태도가 작은일에 집착하여 큰일마저 해치고 마는 전형적인 판단이자 행동이라고 본다. 사실 보도라는건 이것저것 정치적 계산이 알권리를 넘어서서는 아니되고, 보도해야할 가치가 있는 내용이라면 어떤 외압이나 이해관계에 굴복되어서도 아니된다는 측면은 맞다.

뉴스타파에서 내세운 취재및 보도의 이유를 보다 자세히 말하자면 고위공직자 혹은 국회의원의 재산형성과정에 대한 국민의 알권리 때문이라고 했다.

필자가 판단하기에도 그리고 많은 전문가들이 보았을 때도 액면가 신고라던지 하는 부분들은 문제될게 없다. 단지 법인명의의 부동산에 권은희 라는 개인이 거주했다는 부분이 문제가 될 소지가 있어 보이지만 그 역시 합당해 보이는 이유가 있었다.

먼저 액면가 신고의 부분은 굳이 의미를 찾아 보자면 뉴스타파의 의도가 어느정도 정당성을 갖고 있는 부분이 있다. 즉, 현행 제도가 악용의 소지가 있다라는 주장이다. 그런데 왜 굳이 이런 시점에 유사한 다른 경우가 얼마든지 있음에도 취재치 아니하다가 권은희에게 펜촉을 들이 댄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문제되는 지적에 대해 자신들을 돌아 보는 추가 보도만 있었더라도 비판은 사그러들고 조금 무리한 것 아니냐는 시각마저도 이해의 관점으로 바뀌었을 것인데, 오히려 정당성을 강조하다 더 호된 매를 맞고 있는 중이다. 이는 뉴스타파에 생각보다 굉장히 심각한 문제인데 그 이유는 신뢰에 금이 간 계기가 되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어떤 문제보다 신뢰에 금이 가면 되돌릴 방법이 거의 없다. 오로지 한가지 상당기간을 노력하여 시간이 신뢰의 금을 메꿔줄 방법밖에는 없는 것이다. (시간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최고의 마법이다) 

우리가 고위공직자의 재산형성과정을 들여다 보려는 근본적인 원인은 그 사람의 인생 전체를 탈탈 털어 벗겨보자는데 의의를 갖는게 아니라 불법과 탈법에 어느정도 적극성을 가지고 개입했는지, 그리하여 공직에 있을 때 문제가 될 만한 사리판단을 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어떤 판단기준으로 삼아 볼 수 있기 때문인데, 남편이 여러 부동산에 이름을 올려 놓은 정도의 정황과 의혹이 과연 세상을 떠들 썩 하게 할 정도의 사안인가 하면, 그렇지 않다고 단언할 수 있다. 

필자도 길거리 지나다가 침한번 뱉어 본적 있고, 더 어릴 때는 내것보다 조금 더 큰 친구 지우개를 바꿔치기 한 적이 있다. 국민이 알고자 하는 진정한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순간 뉴스타파는 존재 가치를 인정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트집잡기 식 보도 밖에 안된다는 말이다. 남편이 법인업무를 보는 오피스텔에서 거주했다는게 그렇게 보도해서 이슈로 만들어 내야 하는 그런 가치가 있다고 뉴스타파가 판단한 거라면 이는 대단히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으며, 우리가 뉴스타파에 바라는 언론상이 어떠한 것인지 그들 스스로가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증명한 셈이라고도 할 수 있다.


권은희가 상징하는 정의

필자는 사실 이 문제가 불거진게 뉴스타파 발이라는 사실을 접하고 충격을 먹지 않을 수 없었다. 국정원 청문회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게 된 권은희 송파구 수사과장은 오늘날 잃어버린 정의에 대해 일깨워준 인물로 청문회스타가 되었다. 

이후의 행보에 언론이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그만큼 국민들의 호감도가 높아 혹시나 불이익을 받는건 아닌지 관심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여러 어려움에 처한 권은희 수사과장은 돌연 정치입문을 선언했다.

그러나 국민여론은 수사과장으로서의 권은희에는 무한한 지지를 보냈지만, 정치인으로서의 입문에는 아직 얼떨떨하여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하거나, 정치 자체에 혐오심을 가져 반겨하지 않기도 하고, 심지어 폭로 이후 미리 정치인으로 가는 정해진 행보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재산이 곧 죄인가?

권은희 후보의 남편이 재산이 조금 많다고 한다. 아주 많은 재벌급은 아니고 일반 서민 기준에서는 조금 넉넉해 보이는 수준이라고 한다.

곧 뉴스타파의 보도는 사실에 입각한 정당한 보도를 지향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부동산 부자라는 이미지를 덧씌운 측면을 촉발한 주체로 소위 말하는 저격에 가까운 행동으로 비쳐지게 되었다.


권은희 재산논란과 뉴스타파의 가치 훼손

필자는 권은희 후보의 남편이 어떤 재산형성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해 밝히고자 하는 뉴스타파의 판단 그 자체로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보도를 지향하고 탐사보도를 마다 않는 뉴스타파의 그간의 행보에 거짓은 없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간 뉴스타파를 지지하려 했던 이유, 즉 뉴스타파의 정체성에 대해선 어느정도 훼손이 있는 판단이었다.

우리는 뉴스타파가 개인이 어떤 편법을 썼을지 모른다는 의혹을 밝히고자 하는걸 원하는게 아니다.

 그 개인이 특정 정파나 지역내 정치인들과 얽혀 특혜를 받거나 아니면 다수를 상대로 손해를 입혔거나 하는 식의 묵과 할 수 없는 일 정도는 되는 그런 숨겨진 일을 밝혀내길 바라고 있다. 만일 이번 사안도 권은희 후보가 직접 남편의 사업을 돕기 위해 구청장과 국회의원을 수시로 만나 식사도 하면서 작은 선물도 주고 받으며, 나아가 뇌물을 주었다던가 그도 아니면 은연중 사익을 위해 권력을 이용했다라는 정도의 개입이 있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문제는 없었고, 뉴스타파가 아무리 정당한 목적하에 정당하게 보도 했다고 강조해도 돌아선 마음은 쉽게 돌아오기 어렵게 되었다.

우리가 뉴스타파에 기대하는 부분은 반드시 진보진영에게 유리한 그런 보도를 하라는게 아니다. 그들이 진정 보도해야할 가치 있는지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생각해서 탐사하고 취재하여 가치 있는 보도를 해주길 바라는 것이다.

뉴스타파는 정정보도 뿐 아니라 사과문을 발표하는게 좋다.

연예 이슈에 보면 뻔히 보이는 사실인데도 눈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인정하지 않을 경우 기존 연예계 관계자들도 깜짝 놀랄만한 수준의 격한 반응이 돌아 오는 것을 심심찮게 찾아 볼 수 있다. 즉, 사람들은 거짓말 하고, 말을 번복하고, 무언가를 감추고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에 아주 불쾌해 한다는 말이다. 그것도 점점 더!

권은희 후보 남편이 법인으로 공매나 경매에 참여하는 등 여러 사업구조를 가지면서 조금은 복잡해 보이니 더 파고들자, 다른 기성언론들은 이를 또 더욱 확대시켜 부동산 재벌쯤 되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다.

비상장 주식의 액면가 신고 문제, 법인 명의의 오피스텔에 머물렀다는 지적, 부동산으로 재산을 형성하는 과정 전반에 대한 의혹 까지 어느하나 권은희 라는 후보의 가치를 훼손할 만한 수준은 보이지 않는다. 

 적법하여 문제삼을 수야 없다지만 심리적으로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 이들이 확연히 늘어났다. 이게 과연 뉴스타파의 가치인 것일까. 나는 아직도 의문이고, 긍정적인 판단을 내릴만한 어떤 근거도 찾지 못했다.

잃어버린 신뢰는 사실보도를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마치 열애를 인정하지 않는 연예인처럼 스스로의 정체성에 맞는 취재 보도가 무엇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한데서부터 비롯된다, 스스로의 당당함을 강조하는 추가보도를 하는 모습을 통해 잃어 버린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뉴스타파는 빨리 깨닫는게 좋다. 이미 많은걸 잃었다. 더 큰 것을 잃더라도 지켜야할 가치가 있는 보도였는지 되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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