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정말 한류붐이 끝난 것일까?

Posted at 2014. 7. 21. 23:00// Posted in K-POP 리포트

요즘 부쩍 한류의 중심이 중국으로 이동중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들려 온다. 

중국시장이 커진측면도 있지만 일본시장의 피치못할 수준의 폐쇄성이 반한감정과 함께 다시 돌아왔기 때문이다.

삼성과 LG TV가 전세계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다시피 했을 때도 일본내의 가전시장은 상당한 기간동안 꿈쩍도 하지 않았다.

스마트폰 시장이 열리기 전에도 이미 삼성-엘지 폰은 세계 시장에서 인기가 많았지만 유독 일본에서는 저조했다. 

지금의 중국이 그렇다. 일부 한류 드라마에 크게 열광하지만 중국인 튝유의 역사 문화적 자부심은 다시 어떤 계기만 주어진다면 국수주의로 돌아설 가능성을 높게 한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 한 점은 있다.

태국, 필리핀, 홍콩, 대만 등에서 한류는 인기가 많다. 그들 자국내에서 제공할 수 없는 컨텐츠를 한류가수들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흉내만 낸다고 똑같이 되는게 아니다. 한국의 아이돌그룹 역시 음악적 뿌리는 미국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아왔고, 그룹의 운영은 일본식이 섞여 있다. 그러면서도 한국적인 면을 많이 창조해냈다. 그래서 지금의 케이팝 스타들은 거의 온전히 우리것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즉, 일본과 중국을 포함한 타국에서 케이팝스타처럼 흉내내는 가수들이 나오고 그렇게 인기를 끌다 보면 점점 더 많애 배우고 경험하며 나중에는 우리를 능가하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있지만 그렇게까지 단정지어가며 우려한 일은 아니다. 가능성이야 열어놓더라도 부담을 갖고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는 중국의 문화는 우리와 분명 거리가 있고, 같은 역사와 경험을 가지지 않는 이상 다른 형태라면 몰라도 같은 스타일은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한류는 말그대로 세계속의 한류로, 일본과 중국의 입장과는 매우 다르다. 아시아 각국을 보면 한류스타외에도 일본의 만화와 아이돌 가수가 아주 일상처럼 널리 퍼트려져 있어서 인지도도 높고, 실제 인기도 높다. 한번 그렇게 자리 잡기가 어려운 일이지 경쟁력을 가진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는한 한류는 돌고 돌며 계속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즉, 일본시장의 축소를 그렇게까지 우려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며, 시장을 넓게 보면 이미 한류는 아시아 각국에 깊이 침투해 있다. 때로 시들하기도 하고 때로 다시 흥하기도 하면서 이어질 것이란 이야기다.

일본에 현지화 전략으로 사실상 부동의 위치를 점하고 있는 동방신기 정도외에는 이미 많은 케이팝 스타들이 일본시장 축소의 위협을 받고 있지만, 그렇다고 일본에서 비스트나 빅뱅 2NE1 소녀시대와 같은 그룹은 나타나지 않았고 나타날수가 없다. 일본은 여전히 AKB48과 같은 걸그룹이 인기 있는 나라이며, 중국에서 한류붐이 일어난다고 해서 유사한 형태가 나타나 과도기륵 거쳐 그들만의 인기그룹은 만들어낼 수 있어도 여전히 케이팝스타와 동일한 경쟁력을 가질 수는 없다. 차별화된 다른 매력을 가진 케이팝을 애써 낮게 평가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케이팝은 우리만의 것이며, 그러한 경쟁력은 지금이나 앞으로나 이어질 것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미국문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 그리고 우리것으로 만들어 이제 더이상 팝송의 인기는 예전과 같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 역시 서양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이제 그들만의 문화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와 같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그들만의 시장안에서 돌아가고 있다. 중국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즉, 세계시장과의 소통은 우리가 가장 적극적이고 가장 개방적으로 발달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는 이야기다. 싸이의 성공이 단적인 예다. 중국의 인기가수가 세계적인 붐을 일으키는 날이 언젠가 올지도 모르지만 당분간은 생각하기 어렵다. 일본 스타가 빌보드차트를 여러차례 두드렸지만 수십년전에 한번 기적적으로 반응을 얻은 이후로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하지만 케이팝은 일본의 반한기류가 조금 더 확산되면서 주춤할 수는 있어도, 당분간은 중국시장의 성장과 함께 커져갈 것이고, 그러한 붐이 또 다시 언젠가는 진정이되면, 다시 돌고 돌며 한류붐을 성장시켜 나갈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즉, 돌파구는 우리 스스로의 문화적 자생력에 있기 때문에 그것이 충분히 자국내에서의 시장이 넓게 열려 있는 탓에 보다 적극적이지 못한 일본과 중국에 비해 오히려 더 낫다고 보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시장이 작고, 그래서 더욱 적극적이고, 세계시장의 트랜드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움직인다. 그것이 오히려 강점이다. (한국 정도의 경제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건 기본이다)

우리나라에서 앞으로 세월이 흐른다고 해서 미야자키 하야오가 만들어 왔던 그 수많은 명작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그것은 일본의 만화시장이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했던 것이지, 우리나라에서는 어려운 일일 것이다. 헐리우드가 만들어낸 이십년쯤 된  주라기공원을 우리는 아직도 만들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겨울왕국과 같은 작품은 가능성이 있다. 돌파구는 부족한 환경속에서 찾아내고 만들어 내는 것이고, 그것이 이어지다 보면 우리만의 경쟁력이 만들어지고 노하우는 쌓여가게 되는 것이다. 

싸이의 음악이 세계시장의 문을 열어 제낀 것처럼, 대장금이 세계각국에 수출 된 것처럼, 우리의 잠재력은 아직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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