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전제해야할 점이 하나 있다. 걸스데이의 'Darling'이 더 먼저 발매 되었고, 씨스타의 '터치 마이 바디'는 오늘 발매된 곡이다. 그럼에도 한판승부라 한 이유는 두 곡이 장기 흥행할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이며, 발매시기가 조금 다른 정도는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서이다.


씨스타의 'Touch My Body'

한마디로 정의 하자면 복합적인 곡이다. 노래 자체로만 그렇다는게 아니라 씨스타가 그동안 구축헤온 이미지까지 감안해서 하는 말이다. 

그간 Touch 는 단어를 제목으로 내세운 곡들은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왔다. 아니 오히려 반대의 결과를 만들어낸 경우가 더 많았다. 손담비나 아이비가 그랬다. 그럼 씨스타는 다를 수 있을까? 차별화를 위한 많은 장치들이 보인다.

우선 씨스타는 기존에 건강한 섹시를 내세운 컨셉에서 독보적이다. 지금도 유사한 이미지로 근접한 걸그룹이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의 가수로서의 위상도 걸그룹 중에서는 최상위에 있다. 이미 하늘 밖에 있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가장 현실적인 대세로 두가지 측면에서 기반하는 주장이다. 첫째로 씨스타는 걸그룹 중에서 음원파워가 상당하다는걸 이미 몇차례 증명해 온 바 있다. 둘째는 연타석 홈런을 이어가고 있는 짧지 않은 커리어다. 소녀시대나 동방신기를 급외로 말하는 이유는 대개 이런 시기를 넘은 후에도 수년째 위상을 지켜내고 있기 때문에 하락세니 하는 말로 표현할 수 없고, 인기곡리스트와 팬들의 지지가 있기 때문 아닌가. 원빈이 '아저씨' 이후 출연작이 없어도 그를 정상의 배우에서 끌어 내릴 수 없는 것처럼 이미 씨스타의 히트곡은 그 수가 걸스데이에 비해 아니 비슷한 데뷔연도차의 왠만한 어떤 아이돌보다 한참 더 많다.

'터치마이바디'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복합적인 컨셉을 잘 드러내고 있다. 귀엽고 섹시하고 건강한 에너지를 쉴틈 없이 발산하며, 내 몸 어디가 좋아 라고 묻는 도발적인 면에, 곡의 초중반은 감각적이고 뒷 부분은 멜로디가 돋보이는 부분에서 대중성까지 겸비하고 있다. 사실 '터치'를 내세운 그간의 곡들이 대개 곡의 수준을 말하기 어려웠던 것과는 분명 차별화 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과연 씨스타가 새로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걸그룹 걸스데이의 상승세를 막아낼 정도의 곡임을 확신할 순 없었다, 결과는 지켜봐야겠지만! 씨스타의 지난 곡들이 좋은곡이 워낙 많아 상대적으로 평타 친 정도.


걸스데이 '달링' 뮤직비디오가 큰 인기를 얻으며 300만 조회수를 넘어섰다. ⓒ 드림티엔터테인먼트


걸스데이 '달링'

최근에 인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아이돌 그룹이 없지야 않겠지만 걸스데이처럼 두드러질 정도는 보이지 않고 있다. 필자가 지난글에서 '썸띵'에 대해 언급할 때 걸스데이의 위상은 연타석 홈런을 때리는 바람에 확고히 자리 잡게 되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달링'은 상승세를 더욱 거세게 만들 수 있는 곡이다. 

아직 히트곡의 수나 위력 면에서 걸스데이가 씨스타에 비해 나은 곡은 '썸씽'한곡 뿐이다. 하지만 대개 가요계에서 정상권 아이돌 그룹의 인기 정체 현상을 말할 때 상승세인 경우와의 맞대결에서 압승하지 못할 때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즉, 상승세인 걸그룹을 막을 수 있는 기성 인기그룹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면 이해가 쉽다. 

간혹 팬덤에 대해 비판적인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기존 정상권의 보이그룹 중 다수가 실제 곡 자체의 인기와는 별도로 음반 몰아주기로 음악방송에서 강제 1위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곡 자체를 즐기고 감상하는 일반 음악팬들의 지지를 왜곡시키는 결과를 불러 오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다.

아무튼 필자는 걸스데이의 '달링'을 지난 번 리뷰에서 장기흥행할 것이라 예상했다. 실제로 '한여름밤의꿀' '명수네떡볶이' 등의 반응에 밀려 잠시 1위 자리를 내주고 내려앉은듯 한 순간도 있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이는 마치 씨스타가 '러빙유'로 상승곡선을 타고 있을 때, 팬덤의 인기는 높지만 일반 대중에의 인지도는 상당히 낮은 편이었던 엑소가 '으르렁'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급상승 시키고 음원 마저 역주행 시켜가던 그 때와  흡사한 모습이다.


종합

걸스데이와 씨스타의 노래는 여름에 반복해서 듣기 좋은 흥겨움이 담겨 있다.  라이트한 느낌이면서도 각 그룹의 컨셉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따라서 반응이 좋음은 물론이고, 여름이 덥고 오래 갈 수록 상당기간 사랑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기가 급상승 중인 거의 유일한 걸그룹이랄 수 있는 걸스데이와 지난 이삼년간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은 씨스타의 한판 대결이 여름 시즌을 뜨겁게 달구어 놓을 것이니 가요팬들은 아니 즐거울 수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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