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작은 잘못은 누구나 살면서 저지르기 마련이다 단한번도 잘못을 한 적이 없다면 성인일 것이고.

육지담의 일진설은 단지 설일 뿐이지만 여러 정황에 의하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다. 살면서 느낀 진리 중 하나는 단지 눈앞에 보이는 사실 하나만을 가지고 판단하고 행동할 경우 곧 후회 하게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나는 육지담의 일진설에 대해서도 아직 확인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항상 어떤 논란이 일었을 때 무작정 욕을 하고 덤벼드는 사람들은 다음날 다른 사실이 밝혀지면 또 반대편에 서서 비난하곤 하는데, 특히나 일방적으로 누군가의 주장에 의해서인 경우라면 신중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필자 역시 몇몇 찾아본 내용에 의하면 일진설이 진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기는 하지만, 상황을 조금 더 신중하게 지켜보려는 이유는 이번 일 뿐 아니라 모든 일에 대한 기준이 되는 판단방법을 지키고자 하는 생각 때문이다.

죄는 죗값을 치루고 나면, 용서함이 마땅해

어느정도의 죄값을 치뤄야 그것을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풀어질 수 있는 것일까? 특히 남에게 피해를 준 경우라면 쉽게 용서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나친 순결주의는 경계하는게 좋다. 사람들이 댓글을 보고 또 다는 이유는 남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기도 하지만 내 생각에 동의해주길 바라는 심리도 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는 사소한 잘못부터 중대한 범죄까지 구별짓지 않고 탓만 하는 문화가 생겨 버렸다.

육지담의 경우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부분이 많다. 알려진 소문이 사실이라면 스스로 얼마나 반성했는지 여부도 들어볼 필요가 있는데, 실은 이런 과정은 필요가 없는지도 모른다. 왜냐면 사람들은 피해자가 겪었을 심적 보상은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며 일방적으로 들어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주의라면 사실 교도소나 심리상담 같은건 필요 없을지도 모르겠다. 잘못을 저지르면 바로 사형을 시키면 될일이니까.

도덕의 관점을 지나치게 연예인이나 TV출연자에게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끝내 나쁘게 살 생각이라면 육지담이 왜 래퍼로 데뷔하고 싶어 했을까. 과거 한때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서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아야 마땅하다는 소리일까?

도덕성을 엄격히 바라보아야할 쪽은 공인이다. 넓은의미로 대중에 영향을 끼치는 연예인을 포함한 그 공인을 말하는게 아니라 공인의 본래 의미에 해당하는 정치인, 고위공직자 등을 말한다. 

국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정책을 결정하고 수행하는 자리는 한때의 실수라던지 하는 부분에 대한 관용을 바래서는 곤란하다. 그 삶의 과정이 곧 정책수행에 반드시 영향을 끼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엄격함을 굳이 연예인에게 들이대는 심리를 나는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겠다. 물론 일부 연예인은 같은 실수를 여러번 반복함으로서 방송가에 퇴출 되기도 하지만, 또 어떤 연예인은 실수에 대한 죄값을 치루고 그 이상의 봉사활동을 더하며 충분히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음에도 돌아선 대중은 관용의 태도를 가질 줄을 모른다. 

나는 그런 대중의 심리를 아주 웃긴 행태라고 밖에 생각지 않는다. 남에겐 엄격하고 자신에게 관대한 유형이 대개 그런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내가 횡단보도를 무단으로 건너는 것은 아주 사소한 잘못일 뿐이지만 남이 그런 모습을 보이면 손가락을 들어 욕을 하고, 내가 청소년 때 이유없는 반항으로 몇몇 사고를 친 건 한때의 추억일 뿐이고 남이 한 행동은 도저히 용서 받을 수 없는 큰 죄악처럼 온갖 비난을 서슴치 않는다.

육지담이 선생님 욕을 했다는 것도 그렇다. 나는 그런 태도를 이해한다. 어린 나이에 내가 풀 수 없는 답답함을 욕을 하며 풀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더 나아가 다른 악질 적인 범죄로 이어진다면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과거 한때 불량한 태도를 가졌다는 것만으로 풀지 못할 주홍글씨를 새기려는 것은 오만한 생각에 다름 아닐 것이다.

 단지 방황에 그치지 않고 사회에 나가서도 여전한 이도 있고, 어떤 이는 달라진 삶을 사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요는 육지담이라는 여고생의 진실된 모습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현재 일진설에 드러난 정황 정도라면 반성하는 마음을 밝힐 때 관용어린 시선으로 보아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돌이킬 수 없는 선, 넘지 말아야 할 심리적 저항과 같은 선이 있다고들 한다. 대개 신체적 손상을 입히거나 지나치게 많은 횟수읮 잘못을 범하거나 할때를 말한다.

다른 삶을 살기 위해 도전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란 생각은 왜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육지담의 일진설에 대해 조금더 지켜봐야 할테지만 어느정도 결과는 보이는듯 싶다. 본인의 마음가짐이 어떠하든 상관 없이 한번 나쁜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한번 정한 생각을 바꾸려 하지 않을 것이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거주하는 시설이 들어서면 인근한 지역주민들이 관공서에 달려서 항의하는 심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아니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그게 진실이다. 뚱뚱한 친구들을 보면 살을 빼려는 의지도 없는것 아니냐며 경멸어린 시선을 보내고, 키가 작거나 지나치게 크면 동물원 원숭이처럼 쳐다보며 수근덕거리는 사람들.

육지담이란 여고생이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졌다고 해도 아마 들어줄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그게 바로 일진이 되어 남을 괴롭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사람들이 깨닫지 않는 이상 말이다.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심리. 보아가 아주 어린 나이에 데뷔하자 아무런 근거 없이 비난하고 죽일 사람 만들던 그 심리. 문희준이 한때 록을 한다며 기가찬 행동을 하자 그에 상응하는 많은 비난이 있었지만, 실은 그 비난의 수위는 문희중이 보인 행동을 넘어서는 범죄에 가까운 행태였다. 필자 역시 오인용 플래시를 보며 낄낄대고 웃었던 기억이 나지만 지금와서는 그때에 내가 잘못했구나 싶은 생각을 하고 있다. 

다수가 한 사람을 그렇게 만들어 놓고 반성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사실 일진이상의 잘못일 것인데, 지금도 버젓이 단지 소문일 뿐이거나 누군가 행한 잘못 이상의 비난을 서슴치 않는 사람들이 많은게 현실이다.

일부 여성 연예인들의 이성교제를 두고 인터넷댓글을 통해 지나치게 수치심을 유발하는 사람들 역시 일진과 동일한 행동이다. 

사실 육지담의 일진설을 접하면서, 설마 하는 마음이었지만 가장 답답한 것은 어느정도의 수위였는지를 알 수 없다는 것이고, 또한 그 정도가 어느정도였는지가 알려져서도 좋을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타까운 점은 대중은 이미 육지담이 어떤 마음으로 쇼미더머니에 출연했는지보다 이미 비난하는데 재미가 들렸다는 점이다.

세상에는 이유 없는 결과란 없고, 잘못을 하는 나쁜 사람이 되고자 의도하는 악한 사람은 많지 않다. 일진이란 것도 실은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갖고 보듬어 더이상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해줘야 하는 대상일 것이다. 개중 일부 선을 넘어 남의 삶을 망가뜨릴 정도의 잘못을 범하기도 하지만, 불량한 태도를 갖는 아이들을 모두 싸잡아 치유불가능한 쪽으로 몰고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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