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적인그녀는 2001년 영화화 되기 전, PC통신을 통해 연재되던 글이었고, 나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물론 당시 최고의 줏가를 올리던 '드래곤라자'나 '퇴마록'정도의 반응은 아니었지만, 영화와는 다르게 글 자체가 주는 깨알같은 재미가 있었다.

그런데 영화로 만들어진 엽기적인그녀는 원작소설과 분위기는 조금 달라졌지만 오히려 더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 당시의 성공보다 더욱 주목해야 할 점은 이러한 소재의 장기적인 대중의 반응이었다. 즉, 이후로도 엽기적인그녀를 대신할만한 유사한 컨텐츠가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꽤나 긴 시간동안 이 작품은 케이블채널과 지상파에서 수시로 재방되었고, 온국민이 보고 기억하는 영화중에 하나가 되었다. 마치 예전의 'E.T'나 '나홀로집에'처럼.

엽기적인그녀가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식이 십여년만에 들려오게 된 이유는 차태현이 장기적으로 드라마와 영화에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고, 전지현이 침체기를 벗어나 별그대로 대박을 터트려 제2의 전성기를 맞이 했기 때문도 있겠지만 소재자체가 주는 매력이 워낙 크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엽기적인그녀가 오랬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배경의 가장 큰 힘은 뭐니뭐니해도 차태현과 전지현이었기 때문일까 흥행할 가능성이 높은 소재의 드라마이니 긍정적으로 평가 받을 수 있을 법한데, 은연중에 오히려 두 주인공을의 이미지를 대체할 배우를 찾기 어렵다는 우려섞인 반응이 더욱 많은 상황이다. 이에 가상캐스팅을 생각해 보았다.

견우 (차태현)
차태현의 이미지는 원작의 견우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영화에서 차태현이 만들어낸 케릭터가 대중의 뇌리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고 보는게 맞을 것이다.

견우역에 변화를 주지 말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너무 틀에 박힌 고정관념을 갖기 보다는 조금의 변화는 가능하지 않나 싶다.

1. 김재원
김재원 정도의 나이대가 마지노선이다. 원작의 수정을 통해서라도 가능할 수 있는 대안일 수 있다.

2. 윤시윤
이미지는 어느정도 맞아 떨어지나 싱크로율이 높지는 않은편이다.

3. 주원
빙고
. 주원은 정말 맡은 배역에 깊이 몰입하는데는 동년배 중에서는 따라갈 사람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연기를 한다. 굳이 차태현과 같은 연기가 아니라 스스로 새로운 견우라는 케릭터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으며, 나이대 역시 가장 적정하다고 말할 수 있다.

 

4. 유연석
은근히 잘생긴 이 배우는 키가 너무 크고 훤칠하다. 견우와는 조금 매치가 덜 된다고나 할까. 그러나 앞서 밝혔듯이 지나치게 차태현의 이미지로 고정화 시킬 필요는 없을 것이다. 외모가 아닌 성격과 케릭터를 조금 더 중점적으로 본다면 유연석 역시 견우 역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요즘 각광받는 20대에서 30대 초반의 남자배우들은 대개 나이대에 걸맞는 연기는 기본이고, 무엇보다 케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유연석의 케릭터 창조 및 적응 그리고 몰입할 줄 아는 연기라면 견우역에 충분하리라 보인다. 아직 대중에 덜 익숙한 참신함도 한몫하고.

현재 잘나가는 남자배우들은 지나치게 잘생겼다. 그러면서도 케릭터 소화능력이 뛰어나니 어떤 작품이든 이런 배우들에 맞춰 시나리오를 써도 될 정도로 훌륭하다. 별그대로 잘나가고 있는 김수현을 비롯, 이종석, 이승기, 송중기 등은 말그대로 잘생긴건 덤이고, 케릭터를 스스로 만들어 낼 정도의 역량을 가진 톱배우라고 말할 수 있지만 친근함을 최대의 무기로 삼아야 하는 견우 역에는 어딘가 핀트가 맞지 않나 보인다. 따라서 필자가 최종 선정한 배우는 주원과 유연석이다.

그녀 (전지현)

견우보다 훨씬 어렵다. 가상캐스팅임에도 너무 어렵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봐도 전지현의 이미지를 대체할 배우는 있을 수 없어 보인다. 따라서 견우의 가상캐스팅과는 달리 아주 파격적으로 달리 보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먼저 떠오르는건 박신혜 정도인데, 엽기적인 그녀가 영화화 되었을 때 당시의 전지현은 신비로운, 날씬하고 세련되었지만 어딘지 비밀이 있으면서 말그대로 엽기적인 면모에 카리스마까지 갖췄으니 싱크로율이 조금 맞지 않는 느낌이다.

고아라는 응사와 너포위에 출연하기 전이라면 가능성이 있었지만, 지금은 친근함을 무기로 대중에 접근하고 있으니 또한 맞지 않아 보이고, 강소라 역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다.

가장 맞아 보이는건 김유정인데 아직 나이가 어리니 그녀 역으로는 아쉽다는 생각이다. 한 다섯살만 더 많았어도...

마찬가지로 나이대가 아쉬운 배우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신민아 엽기적인 그녀에 가장 어울려 보이지만 조금 더 청순한 이미지가 더 강할 때라면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 김민희의 경우 이미지는 어느정도 맞아 보이지만 케릭터 소화능력에 의문이 남아 있으니 패스.

그럼 지금까지 나온 후보중에서 가장 근접해 보이는건 너무 어려 탈락한 김유정과 30대를 넘어서서 아쉬운 신민아.

그런데 제작진이 생각을 달리 먹고, 캐스팅에 난항을 겪는다면 원작의 내용을 조금 바꾸어서라도 견우와 그녀의 나이대를 조금 더 올려, 신민아를 캐스팅하는건 어떨까 싶다.

그녀 최종후보
엽기적인 그녀는 20대중반의 여배우가 적당할 것인데, 여기에 맞는 이미지는 임지연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30대 초반의 신민아도 최종후보에 올랐다.

신민아

 1984년생. 따로 설명이 필요 없으리라.

 

임지연

1990년생이다. 단편영화 '9월이 지나면', '재난영화', 연극 '반바지-새 하녀' 영화 '인간중독'에 출연했다.
떠오르는 여배우이자 스타. [관련인터뷰]

 

신인 임지연, 제2의 김고은 예고..인간중독 캐스팅

최종선택은 신민아

전지현에게는 카리스마가 엿보인다. 임지연은 신비로운 이미지로는 적합하지만 전지현과 같은 도도한 느낌과 동시에 엽기적 연기에는 조금 아쉬움이 엿보인다.

따라서 신민아를 최정 선정했다. 전지현과 동일한 연기를 할 필요는 없으나 어느정도 이미지 매칭이 가능한 상황에서 자신만의 매력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는 여배우는 신민아 외에 떠오르지 않았다. 20대 초중반의 여배우 중에서 전지현의 이미지를 가진 배우는 찾아 볼 수 없으므로 원작의 내용을 조금 수정하는 한이 있더라도 신민아를 캐스팅하던가 아니면 조금 무리수일지 모르지만 신민아를 여대생역 그대로 맡겨 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이상으로 가상캐스팅을 마친다.  엽기적인 그녀의 드라마 화 에 여러 반응이 있지만 필자는 찬성하고 쪽이어서 그런지 가상캐스팅을 해보는게 즐거웠다. 제작 방영되는 내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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