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의 유가족들이 모두 같은 생각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재발방지를 위한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늦어지고 있는 수사 및 대책 마련에 대해 강하게 요구하는 것은 그것대로 필요한 일이라 생각하지만, 그와는 별도로 수색작업에 대해서만큼은 이미 중단했어야 함이 마땅하다는게 필자의 생각이며,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것입니다.

유가족들은 나름대로 억울한 면이 많습니다. 세월호 참사 관련하여 책임질 사람들이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을 만큼 보통의 인재가 아니었기 때문이죠. 역사를 뒤져봐도 비슷한 예를 찾을 수 없을 만큼의 최악의 참사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추가적인 희생이 나오는 것은 막아야 함은 절대적인 명제입니다. 가혹하지만 산 목숨과 실종자를 선택애햐 한다면 선택은 한가지일 수 밖에 없습니다.

진즉부터 필자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인양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이제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유가족들이 결단을 내리지 못하면 정부가 인양 결정을 내림이 마땅할 것입니다.

억울한 일을 당하고 시신마저 찾지 못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두려움이자 괴로움일 것입니다. 하지만 민간잠수사의 희생보다 더 큰 일은 당연히 아닙니다.

이런 일이 발생하기 전 유가족들이 결단을 내렸다면 어땠을까요. 이런 참사를 두고 이런 저런 계산된 생각과 행동을 한다는게 어찌 보면 죄스럽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유가족들은 쉽게 마음을 돌리기 어려운게 사실이며 이해못할 바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굳이 다른 이들의 설득에 나서기 전에 장기간의 수색으로 피로가 겹치고 집중력이 떨어지다 보면 사고발생 이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유가족들이 먼저 수색중단을 요청했었어야 했습니다. 억울하게 희생당한 학생들도 또 다른 억울한 희생자가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입니다.

 

 

유가족의 억울함과 슬픔을 이해하지 못하는 국민은 얼마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일 만큼은 유가족에게 일정 부분 책임이 있습니다. 따로 책임을 지울 정도는 아니지만 간접적인 영향을 준 정도는 된다는 생각입니다. 세월호 침몰과는 또 다른 문제로 접근해야 하는 일입니다.

이미 선체 내부 수색을 확인 또 확인한 지금, 민간잠수사의 희생이 발생할 정도로 수색을 이어왔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무리였습니다. 희생당한 가족의 슬픔이 새로운 잘못을 덮을 수는 없습니다.

다른 모든 일은 양보할 수 있어도, 추가 희생만큼은 묵과할 수 없는 일입니다.

민간잠수사는 세월호 4층 선미 다인실 창문을 절다하는 수중작업 중에 사망했다고 합니다. 작업 내용만 보아도 알 수 있죠. 아직 미련이 남아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자 하는 논리에 밀려 안 일어나도 될 불행한 일이 발생하고 만 경우입니다. 이럴 때 쓰는 말이 있는데, 좋은 표현은 아니니 생략하겠습니다.

아무튼 민간잠수사 이민섭씨는 입안에 피를 머금고 눈코에서 출혈는 상태에서 의식을 잃었다고 합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산사람은 살아가야지요.

선내 붕괴와 장애물로 수색이 어려움을 이미 언론에서 많이 다루었습니다. 사고의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누구라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안전불감증은 현재진행형

종교에 따라 혹은 지역문화에 따라 사망자를 매장을 하거나 화장을 하는 등의 선택이 나뉘어 집니다. 실종자 시신은 이미 부패하여 알아볼 수 조차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굳이 시신을 돌려받아야겠다면 그 또한 막을 권리를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앞서 두어차례 강조했다시피 살아갈 삶이 남은 목숨의 가치보다 중할 수는 없습니다. 사고위험성이 높아서 앞으로 한사람이라도 더 사망하고 만다면, 이건 또 다른 이름의 인재일 뿐입니다. 또한 이런 모습은 안전불감증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하루속히 유가족의 결단이 서길 바라며, 여의치 않을 경우 정부가 직접 나서서라도 수색중단과 본격적인 인양의 단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벌써 두명째 생목숨이 스러졌습니다. 더이상 결단이 늦어지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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