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들을 분개하게 한 KBS보도국장 김시곤 씨와 그리고 길환영 KBS사장과의 면담 등 청와대는 성의를 다 하는듯 보였다.

그러나 애초에 박 대통령은 유체이탈 화법 혹은 제3자 화법을 자주 사용하며, 책임질 자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말을 여러차례 하며 유가족의 분노를 돋운 바 있다. 본인의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는 진심어린 사죄와 모든 국정운영의 최종 책임은 자신에게 있음을 천명함이 먼저여야 했다. 그런데 나중에서야 국무위원들 앞에서 사죄하며 연이은 실수를 이어갔다.

그런데 이와 관련한 언론보도에 포털사이트의 관련 댓글에 괴이한 내용이 보이기 시작했다.

베스트 댓글에 정말 유가족이 맞느냐고 묻는것부터, 대통령 그만 팔라며 오히려 유가족을 나무래고, 동네 통반장도 아니고 대한민국에 억울한 사람 한둘이 아닌데 때때마다 대통령을 물고 늘어지는게 맞느냐는 내용까지 보니 눈앞이 깜깜해졌다.

대통령은 국정운영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는게 기본이다. 세월호 참사는 그저 그런 사고가 아니 국가가 국민을 지키지 못한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대사건이다. 애국심을 갖고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굳건히 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국민의 안전을 지키지 못한 그 어떤 사안보다 가장 앞서는 중차대한 사고다.

사고 수습이 한달이 가까워지며 피로감을 느끼고 귀찮아 하거나 지겹다는 반응은 이해할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을 누가 말릴까. 그러나 그것을 댓글로 달아 호응을 유도하고, 유가족을 몰염치한으로 몰아가는 것은 용서치 못할 행위임이 틀림 없다.

유가족의 행위에는 지나침이 없다.

역지사지가 되어 생각해 보면 유가족의 행동 중 이해못할 부분은 단 한가지도 없다. 물론 타인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정치적 입장이 달라 거북하게 보일 수도 있고, 수사 중에 있는데 기다릴 일이지 왜 그렇게 나서느냐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유가족이 되어 생각해 보면, 처음부터 거짓말로 일관된 보도와 정부발표에 속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막연히 기다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이해할 수도 있는 문제이다.

물론 한계선이 없다는 건 아니다. 세상의 그 어떤 일도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한 것이 이치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순되지 않은 일이 없고, 의혹이 없는 사안들이 너무나 많으며, 따라서 유가족들은 혼동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러무로 동분서주 알아보고자 하는 일도 많고, 분기를 참지 못해 행하게 되는 언행들이 있고, 또한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유가족의 모든 행위가 정당화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너그러운 시선으로 보면 아직까지 이해못할 일도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이런 유가족의 행동을 못마땅해 하는 이들은 오히려 정치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들이다.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며 경계 하는 것은 유가족의 입장은 고려치 않고 자신들의 불리함만을 따지는 자들의 생각과 판단일 뿐이다. 당신이 유가족이 된다면 구조과정에서 믿을 만한 구석이 하나도 없었고 결과적으로도 단한명의 희생자도 구하지 못한 해경과 정부를 전적으로 믿고 따를 수 있을까?

눈쌀을 찌푸릴 범죄행각을 벌인것도 아니고, 조금은 과해 보이는 언행이 있다 손 치더라도, 과격한 비난을 할 자격이 네티즌들에게 있는지도 의문이다. 비교적 자제할 것을 권하거나 정상적인 비판의 목소리는 있을 수 있으나, 적어도 유가족을 폄훼 하고 비난하며 역으로 의혹을 제기 하는 식의 반응은 파렴치한의 행위와 다름 아님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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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 대한 오해

대통령은 국민을 대표한다. 따라서 내가 현 대통령을 지지하건 아니건 내 눈앞에 만일 대통령이 와 있다면, 당연히 존중의 의미를 담은 인사를 건네고, 예를 표함이 맞다. 그건 개인으로서의 박근혜가 아니라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통령이기에 우러러 보는 것 또한 우스운 생각일 뿐이다. 대통령은 국민을 위한 일꾼일 뿐이다. 예를 들어 처와 자녀가 있는 가장인 경우 어른으로 대접해 주는 것은 가족의 가장이기 때문이고, 마찬가지로 어떤 기업의 수장을 대함에 있어서 예를 다해야 함은 상대의 인격을 존중한다는 의미보다는 대표성을 갖는데에 따르는 기본적 에의라는게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민들은 자리가 갖는 본래 의미보다 인물에 의미를 부여하는 성향이 짙다. 대통령은 국왕이 아닌데, 조선조에 사는 사람들 마냥 대통령을 국왕처럼 떠 받들어 생각한다. 그래서 국왕의 치국이 성공해야 나라가 바로 서는데 왜 비판의 목소리를 더해 국정을 흔드냐고 묻곤 한다. 그들은 대표성이 갖는 의미는 휴지통에 버린채 국왕인 대통령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주권 즉 주인된 자의 권리는 국민이 갖고 있다.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는 국민을 대신해 일을 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그러므로 국정운영에 문제가 있다 싶으면 이의제기를 하는 것은 굳이 말할 것도 없는 당연하고도 당연한 권리이다. 국정을 흔드는 국기문란적인 행위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대통령에게 무언가 잘못된 일이 발생할 때마다 매번 만나고 매번 사과를 요구하는게 지나치다고 보는 시각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유가족이 남이 아닌 우리 국민이라는걸 잊지 않는 이상 비판은 있을 수 있을지언정 비난과 폄훼 하는 발언은 삼가야 함이 마땅하다.

대통령은 누구집 개이름은 아니지만 이번 KBS보도국장의 일이 아니더라도 다른 사과할 일이 있으면 열번이든 백번이든 머리숙이고 사과해도 지나침이 없다. 대통령이 국민위에 있는게 아니라 대표성을 갖는 자리라는걸 이해한다면 필자의 말에 공감할 것이다. 다만 사고도 수습해야 하고 국정 운영의 총책임자에게 일이 생길 때마다 만남을 요청하는게 무리라는 시각 역시 이해할 수 있다. 일에는 순서가 있고 국정운영의 정점에 있는 대통령에게도 일을 행함에 있어 절차가 있는 법이니까.

대통령이 만나줄 이유가 없다고 말하는 이들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 없다. 만나줄 이유는 있으나 유가족 역시 국정책임자로서의 대통령의 위치를 감안해 주어야 함이 어떻겠느냐는 식의 반응이 베스트댓글이었다면 이런 글도 쓰지 않았을 것인데...비록 사고 수습과정이 오래 걸리고 피로도를 가지는건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유가족이 죽을 죄를 지은것도 아닌데 비아냥대거나 폄훼 하는 발언은 제발 삼가기를 바라며 글 마친다.

  1. 2014.05.10 07:55 신고 [Edit/Del] [Reply]
    대한민국에서는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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