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과 어벤져스2, 그리고 강남

세상일에 흔히 과학으로는 풀이할 수 없는 경험적 기반의 일들이 있다고 한다. 예컨데 징크스가 대표적 이라고 할 수 있다.

연예계는 유독 검증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그런데 tvN은 한발자국은 앞서는 행보를 보이며 차별화를 보였고, SBS 드라마는 지상파 방송 3사중에서는 반보 앞서 새로운 소재를 도입하거나 트랜드를 일찍 반영함으로서 좋은 성적을 낸 바 있다.


한류는 검증절차 마무리 중

과거 대장금과 겨울연가가 한류붐을 일으킨 적이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굵직한 마디 하나씩을 채워넣은 역할이었다. 얼마전 공전희 히트를 기록한 김수현 전지현 주연의 <별에서온그대>는 이런 한류검증의 바통을 이어 받아 새로운 한마디를 완성시켰다.

이쯤 되자 부쩍 커져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된 한국의 영화시장에 할리우드 역시 신경쓰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인구대비 시장의 파이가 큰 점도 있지만, 이젠 한류의 영향이 무시못할 정도가 되었기 때문도 있다는 주장인 것이다.

미국의 영화산업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면 본격적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지역의 문화적 거점을 확보 하는게 우선일 수 밖에 없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아시아권에서 한국의 박스오피스는 이제 우리나라만의 차트가 아니라 아시아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얘기고, 한국의 흥행작은 아시아에서 통용될 가능성이 조금은 더 높아졌다고 보는 것이다.

케이팝에 대해서도 잠시 잠깐에 그치는 미풍으로 폄하하는 분들이 있다. 소녀시대가 프랑스를 비롯한 여러 나라 방송 프로그램에 나온 것도 그 때 잠시 한번 뿐이고, 금새 잊혀질 것이란 주장도 있다.


그러나 한류가 생각보다 굳건한 이유는 탄탄한 아시아시장에 기반한 바가 크다. 김수현이 중국에서 3,4월에만 CF로 180억을 벌었다는 소식, 세월호 참사를 애도 하는 류현진의 락커룸 사진, 지난 몇해 한류가 세계 팝시장을 뒤흔든 강남스타일, 앨범을 냈다 하면 아시아 각국의 음반시장을 뒤흔드는 케이팝스타들은 한류의 흐름이 이제 단기적인 미풍이 아니라 제대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마블과 D.C의 슈퍼히어로들

우리나라 국민들은 어릴 때부터 맥가이버, 육백만불의 사나이와 같은 미드를 보고 자랐으며, 영화로는 슈퍼맨과 스타워즈에 대해 미국인들 못지 않게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백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미국의 슈퍼히어로들이 최첨단 기술을 등에 업고, 영화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엑스맨 매그니토, CG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엑스맨이 최근 홍보차 한국의 이벤트식 영상을 제작한 것과 어벤져스2가 강남에서 촬영을 하게 된데는 한국 영화시장의 파이가 커진 점도 있지만, 아시아 문화의 중심지로 발돋움 하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시장의 파이로만 치자면 중국이 가장 클지 몰라도 문화적 영향력은 한국이 그에 못지 않아 더이상 미국의 블록버스터 영화의 주연들이 홍보차 일본에 들리고 이어 한국과 중국에 들려 인터뷰하고 행사 한두번 참여 하는 식에 머물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다.



특히 슈퍼히어로 물은 더욱 그럴 가능성이 높은데, 예를 들어 마블스튜디오의 <어메이징스파이더맨2>가 인기를 끌면, 다시 3편에 대한 기대감도 높을 수 밖에 없고, 어벤져스 시리즈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며, 아직 제작되지 않았거나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무수한 슈퍼히어로들이 있으니, 연쇄적인 반응을 감안하면 헐리우드는 한국시장에 한두번 잠깐 관심을 가지고 마는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더욱 세게 몰아쳐 올 것임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또한 이런 시도는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고, 그러다 보면 다른 장르에도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가. 요는 이미 한류는 아시아의 중심 문화로 정착하게 되었고, 여러차례 검증을 거친 상태이며,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알려진 인지도 때문에라도 '강남'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헐리우드와 만나게 될 것이다.

헐리우드는 검증을 마쳐가는 한류와의 접촉을 '강남'으로부터 시작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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