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18일째를 맞이하였다. 우리가 가진 애도의 시간은 희생자들을 위함이며, 이런 애도의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단, 애도의 시간을 무한정 끌어 갈 수는 없으므로 누군가는 나서 분위기를 전환해야 하지만 그냥 아무말이나 내뱉었다가는 돌맹이를 맞기 쉽상이며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기란 이리 어려운 것이다.

따라서 어떤 계기가 필요한데, 첫번째는 가시적인 어떤 성과가 필요하다. 너무나 많은 문제점이 노출 되었기 때문에 모든 부분에 대한 명확한 답을 단기간에 낼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국민들이 고개를 끄덕일 만한 수사결과 하나쯤은 나와 주어야 한다.

둘째는 아직도 희생된 실종자 및 사망자 구조가 성과를 거두어야 한다. 하늘나라로 갔음을 인정하지 않는 유가족은 이제 없을 것이나 적어도 시체는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버린 유가족 또한 없을 것이니, 최대한 빨리 수색하여 시체를 찾는 것은 유가족 뿐 만 아니라 온 국민을 위한 일이라 볼 수 있다.

셋째는 실종자수가 급감하고 어느정도 구조가 궤도에 오르면 유가족들의 결심이 필요한 때가 올 것이다.

 

Swiss Air Lines A33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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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추궁은 엄격-일상회복은 관용

위에서 거론한 조건은 공식적이고 전반적인 변화의 흐름을 촉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한 부분인데, 굳이 이렇게까지 생각지 않더라도 당장의 현실에서 할 수 있는 부분부터 먼저 하는 것도 좋다.

다시 말해 이제 TV에서 드라마와 예능프로, 가요프로를 방영하는 부분을 지나치게 흘겨보지 말자는 이야기다.

우리가 가져야할 태도는, 잊지 말고, 사후대책이 적절한지 감시하는 마음이 곧 희생자 가족을 위한 길이라 생각하고 지켜가는 것이다. 온 국민과 희생자가족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까지 관심을 이어나갈 각오를 하는것이 중요하지, 다른 모든 생업을 포기하고 애도만 해선 여러사람을 추가로 곤란하게 만들어 버리는 결과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이제 태도를 바꿀 때가 되었다.

실제 대한민국을 울린 세월호 참사에 애도하는 시간임에도 엉뚱한 짓을 벌인 업체나 개인은 이미 비난을 받았거나 받고 있다. 타이밍도 모르는 바보같은 행위의 댓가였다. 그러나 우리는 살아가고 있고 살아가야 하는 인간이다. 참사에 모든 것을 포기해선 안되는 저마다의 삶이라는게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0000 축제>를 <0000 행사>로 이름을 바꾼다던지 하는 정도의 센스있는 대응이 눈에 띈다. 상인들도 생업을 유지하고, 영화팬들은 영화를, 유지컬 팬은 뮤지컬을 보러 가자. 책임있는 자리의 공직자 등과 같응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개 다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가장 에매한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여행업종인데, 시기적으로 초중고교의 수학여행이 취소되고, 여러 단체여행이 침체되어 버린 것을 두고 뭐라고 코멘트 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일상과 관련된 업종에서조차 소비를 하지 않거나 하여, 다 같이 어려워 지는 현상은 막아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애도를 위해 추가적인 희생이 더 필요하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이제 저마다의 생계를 위한 행위에 너그러운 마음으로 바라보아줄 필요가 있다.

물론, 일부는 아직 시기상조인 경우가 있지만 그정도는 분별할 줄 알기를 기대해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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