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가요프로그램들은 현재 2~4%대의 시청률에 허덕이고 있다. 개선의 여지가 보이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고, 오히려 악화일로에 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중요한 순서대로 언급해보자.

첫째, 10대중심의 수요에 맞춰 음악이 공급된다.

예를 들어 인기 많은 드라마에 OST는 대개 시청층에 따라 좋은 곡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지만, 기획사와 가수 그리고 방송사는 약속한듯 방송에 내보내지 않거나 최소한의 활동만을 한다. 그나마 '효린', '아이유'와 같은 아이돌 뿐 아니라 '윤미래'나 '린' 과 같은 여성솔로가수들의 노래 역시 마찬가지로 'My Destiny'와 'touch love'라는 명곡을 우리는 방송에서 라이브로 부르는걸 거의 볼 수 없었다. 드라마의 특성상 방송국의 영향을 받아 타 방송사에 차트에 오르지 못한다면 당연히 드라마를 방영하는 해당 방송사 에서만이라도 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기이히라만큼 활동이 적거나 없다.

필자는 윤미래의 노래 'touch lvoe'를 방송에서 한번만이라도 들어보고 싶었지만 끝내 바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바로 아이돌그룹끼리의 자리경쟁에 밀린 것이다. 즉, 아이돌이 배우도 하고 예능도 하면서 방송 프로그램 전반적인 활약도가 높다 보니 음악프로그램에서 자리를 챙겨줘야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미국 빌보드차트는 싱글차트와 앨범차트라는 두가지 메인차트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음악시장에선 오히려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보다 필요성이 더 큰데도 도입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의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즉, 대중적인 인기도를 정확히 반영하는데 소극적이라는 이야기로, 중국이 외국 드라마와 영화에 쿼터제를 유지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다시 말해 아이돌그룹의 시장이 케이팝 흥행의 주역이며, 방송프로그램에도 큰 자리매김을 하고 있으니 그들의 시장을 무너지게 하면 안된다는 보호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 된다.

아이돌그룹에 내줄 자리도 부족한데 다른 가수들을 끼워넣는건 더욱 힘들이라라는 생각으로 보인다. 아이돌 그룹을 죽이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연말 시상식에서 너도 나도 다 상을 주는건 위로의 차원도 있겠지만 상의 권위를 전혀 고려치 않은 방식으로 이런 점이 정통성과 신뢰성을 높이지 못하는 주요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레오나르도디카프리오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한장면, 그의 작품 중 대다수는 초대박이 났고, 셔터아일랜드와 입셉션 등은 작품성 자체도 최고라 할 수 있다.

 

얼마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또 다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실패했다. '인셉션''로미오와줄리엣''셔터아일랜드' 등 정말 무수히 많은 명작들일 소화해낸 그가 말이다. 그리고 그가 언젠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되면 그 기쁨은 본인 뿐 아니라 팬들 역시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인기좀 있다 으면 이상 저상 다주는 우리나라 영화제나 연말가요제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마치 큰일이나 날 것처럼...

둘째, 점수집계의 헛점

누구나 알고 있는 문제점을 방송 음악차트 프로그램들은 수년째 외면하고 있다. 음원차트는 변별력을 가지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일부 조작설이 있다해도 한강에 돌던지기에 불과하며, 큰 돌을 던져 눈길을 끈다해도 수톤짜리 바위를 계속해서 던졌다가는 경찰에게 잡혀 갈 테니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음반시장은 다르다. 음반시장을 죽이지 않고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장치가 마련되야 함이 마땅한데, 필자가 예전부터 주장한 내용으로는 음원과 음반시장을 통합한 점수를 내자는 것이었다

음반점수는 다른게 문제가 아니라 점유율의 헛점이 문제다. 음원이 아무리 잘나가도 음반으로 소장하고픈 이들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고, 활성화가 어느정도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 필요성이 매우 큰 상황은 아니므로 적절한 균형을 맞출 정도면 충분하다. 따라서 점유율 방식의 헛점을 지겹도록 물고 늘어지는 방식에 무방비인 지금 상태를 유지 하다가는 가요프로그램의 공정성이 인정받기는 지난한일일 것이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아이돌그룹에 불이익을 주면 방송사에 좋지 못하는것 아니냐는 우려를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나 이런 인식이 가요프로그램의 2~4%대 시청률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면 이대로 놔두어서는 아니될 일이다.

대안 예시)
음반 + 음원 통합점수를 바탕으로 한 점유율 집계

음반차트와 싱글차트로 구분지어 운영

따라서 필자는 다시 한번 음원과 음반을 통합한 점수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계산하는걸 주장해본다. 그래야 디지털음원의 가치도 보장받고, 음반의 가치도 같이 보장받으면서, 점유율 장난을 칠 수 없을 테니까.

* 한주에 5만장의 앨범을 팔고 절대점유율로 할당된 점수 대부분을 가져가니 음반점수가 5%든 10%든 그것만으로 몇전점을 차지하여 60%이상의 음원점수를 넘어서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말그대로 점유율 장난!

셋째, 10대가 보는 프로그램으로 고정관념이 자리잡다

연말 결산 때는 선배가수와 콜라보 무대도 꾸미고는 하지만 평소에는 신인가수 두세팀 정도가 초반 무대를 꾸미고, 중반에는 핫한 그룹들이 후반에는 차트정상을 다투는 가수들이 나와 무대를 꾸미는게 일반적인 패턴이다. 그런데 필자는 의문을 느낀다. 언제부터 방송사가 이렇게 친절하고 착했을까 하는 점. 그것도 아이돌그룹에 한정해서만.

세상에 수많은 타입의 신인들이 정상으로 뛰어가고자 노력하지만 무대에 한번 서는것은 어렵다. 그러므로 아이돌 그룹 신인들에게 할당할 시간을 정당화 하려면 모든 장르로 확대하여야 함이 맞다. 그러면 10대들은 안볼 것 아니냔 우려는 할 필요가 없다. 차트에 민감한 이들만 남아 있는게 2~4%니 그들은 계속해서 볼 사람들이고, 다양한 음악이 볼 수 없는 답답함에 채널을 돌리지 않는 사람들을 끌어 오는게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주요 소비층 중에 하나인 30대 중반이라면 음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유지하는 층인데, 지난 수년간 가요프로그램을 꼬박 챙겨보았을까? 그런 분들도 일부 있을지 몰라도 대부분은 아닐 것이다.

그러니 연말 연초 혹은 추석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아이돌이 눈도장 잘 찍으면 인지도가 급상승 하고 대세돌이 될수 있는 것이다. 지나가다 이름 한번쯤 들어는 봤는데, 얼굴도 모르고 어떤 노래를 부르지는지도 모르지만( 효린 같은 경우 드라마 OST 한곡정도는 들어봤거나) 추석특집에서 활약하는걸 보고 멤버이름, 어떻게 생겼는지 등을 알아보게 되면서 몸값상승이 일어나는 상승작용으로 이어지게 되는 식이다.

악순환은 아이돌그룹의 지나친 보호에서 시작된다. 새로운 신인의 발굴도 중요하고, 세계적인 열풍으로 번지고 있는 케이팝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시장의 균형이 더욱 중요하다.

그래야 차트의 공신력도 생기고, 일부 기회를 잡지 못해 힘들어 하는 신인들이 있을지 몰라도, 그들이 무대에 서게 되었을 때의 감격은 더 클 것이고, 그 감격을 시청자들은 더욱 더 알아줄 것이다. 정상급 아이돌 그룹은 컴백하며 두곡 세곡씩 부르고는 하는데, 이것 또한 개선되어져야할 부분이다.

케이팝은 보호하려고 하면 할수록 위축 되거나 발전하기 어렵다. 공정하게 모든 장르와 경쟁하며 성장해야 한다. 앞서 비유한 할리우드 직수입과 쿼터제를 풀면 곧 영화판이 망가질 것처럼 이야기 되던 그 때 한국영화의 발전은 더디거나 제자리 걸음이었다. 물론 쿼터제의 긍정적 효과가 전혀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제와 돌이켜 보면 근래에 들어서 영화산업은 크게 성장하고 있으니 결과론적으로 들릴지는 몰라도 과거 보단 현재가 더 나은 상황임은 틀림 없다. 쿼터가 있던 그 때 잠재력을 키워 지금와서 보상 받는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과거보다 지금이 경쟁력이 더 높다는건 확실하다.

 

 

전국노래자랑은 주말 낮에 확실한 고정수요층이 있다.
따라서 가요 방송차트보다 더 나은 조건이다. 그러나 이렇게 큰 시청률 차이를 불러 올 정도는 아니다. 가요차트는 위에 언급한 이런저런 이유로 타겟층을 스스로 지극히 좁히고 이런 저럭 걱정을 늘어 놓으면서 악순환을 자초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다양한 수요를 두루 만족시키기 위한 전국노래자랑 제작진과 송해선생님의 의지와 노력은 공정성이란 단어를 알지 못하거나 알아도 개선하려 하지 않는 젊은 방송차트 프로그램 제작진보다 훨씬 더 값지고 가치 있다.

쉬운길을 쫒아 열매를 맛보고, 그 하나의 열매를 지키기위한 모습은 아닌지 다시 한번 되새겨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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