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의 신곡 미스터미스터(Mr.Mr.)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소위 넘사벽이라 불리우는 걸그룹 다운 혁신을 기대한 팬들도 있겠지만 어제도 있었고 오늘도 있는 음악에 매번 혁신을 기대한다는건 무리가 아닐까. 단지 소녀시대 팬이 바라는게 있다면 바로 소녀시대 다운 독자적 길을 걸어 가는것 아닐까 싶은데, 미스터미스터의 가사에서만큼은 그런걸 기대할 수는 없어 보인다.

흔히 아이돌 그룹이 너무 많기 때문에 과소평가를 받는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지만, 사실 문화의 발달과 더불어 우리사회에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배우가 되고 예능인이 되는게 그리 이상하게만 볼 일도 아니다. 과거에도 있있던 일이고 지금도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므로 어떤 이는 과소평가가 지나치지 않을 것이고 또 어떤 이들은 아이돌의 프레임에 갇혀 있기에는 넘치는 재능으로 사랑받기도 할 테니까.

 

 

단지, 우리가 소녀시대에 주목하는건 아이돌그룹의 부흥을 이끌며 선두자리를 오래 지켜 상징이 되어 버렸기 때문일 것인데, 적어도 이번 네번째 미니앨범에서 드러난 그녀들(혹은기획사의)의 선택은 별다른 특징이 있는것 같지는 않고, 늘 그래왔듯이 특징적인 안무와 멤버 개개인의 매력으로 어필 할 것 같다.

소녀시대 팬들이 자주 하는 말 중에 에프엑스나 샤이니에 비해 독자적 색깔이 점점 옅어 지는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는 Gee나 소원을 말해줘 에선 어떤 흐름이 느껴졌다면, 훗, 미스터택시 등에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I Got a Boy에선 더 많은 확장된 색깔을 보여주긴 했어도 고유의 느낌은 퇴색해 버렸다는 지적이다. 곡 자체에 특징이 없는게 아니라 흐름을 벗어났다고 보는 건데, 어찌 보면 이런 변화가 소녀시대의 선택일런지도 모르고, 넓게 보면 그게 SM의 전략인지도 모른다.

재미있는건 SM의 또다른 주력 그룹인 슈퍼주니어가 팬덤을 끌어 안는 인기속에서도 특유의 음악적 색깔을 버리지 않는것과 정반대의 길이라는 점이다.

다만 필자가 개인적으로 아쉬운 건 신곡 미스터미스터의 가사인데, 아무리 타이틀곡을 퍼포먼스 위주로 활동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어떤 색다름은 느낄 수 있길 바랬는데, 너무나 전형적인 내용이어서 조금 당황스러울 지경이다.

가사내용을 한줄로 요약하자면 "당신의 최고의 남자. 내가 선택한 미스터미스터"인데, 무슨 특별함 같은건 느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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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조금더 의미부여를 하자면 소녀시대가 과거부터 늘 포함시켜왔던 응원의 느낌이 있다. 소녀시대의 노래에는 늘 몇가지 특징적인 가사가 있는데 은연중에 "힘내. 내가 응원할게" 라는 식의 메시지가 포함되어 있는 것!

소녀시대를 지칭하는 가장 일반적이고 흔한 "넘사벽" 이란 표현, 그리고 그런 그녀들의 위상 조차도 걸그룹의 어떤 정해진 패턴에서 한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다는게 왠지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데뷔초기 차별화된 컨셉을 잡아 어필하고, 팬층을 모아 나가다가 히트곡을 낸 후 비슷한 느낌의 두어곡을 더 부른다음 1집을 내고 이어 섹시컨셉의 노래 한두곡 부르다 개별활동에 들어가는 식의 아주 정형화된 시스템의 선두주자이면서 그 틀안에 멈추어 버리니 소녀시대의 뒤를 잇는 걸그룹들이 다른 길을 찾아보기나 할 수 있을런지 의문이다.

적어도 가사가 이렇게 무의미한 단어의 나열로만 이뤄지는건 좀 그렇지 않나 싶은것인데, 특히 남여간의 사랑을 주제로 하는 경우엔 근본이야 거기서 거기지만 세부적인 느낌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표현될 수 있는 부분인데 왜 하필 타이틀곡인 '미스터미스터'는 가사내용이 이리 평범한지 알 수가 없는 일이다. 물론 가장 간단한 해석이 정답일 가능성이 높고, 필자는 그저 '하던데로' '곡의 흐름에 맞게' 가져다 붙인 것으로 보고 있다.

 말은 길게 썼지만 결국 곡 자체가 '딱히 싫지 않은 괜찮은 느낌'은 주되, 색다름도 특징적 가사도 없는 평이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으며, 아쉽게도 이번곡 역시 특징적인 퍼포먼스 혹은 멤버 개인별 매력 발산에나 기대를 걸어야 할 것 같다. 사실 '넘사벽'의 진짜 의미중 하나는 소녀시대 멤버들의 독보적인 매력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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