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every1의 신규 리얼리티 '우리집에연예인이산다'는 신선한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프로그램입니다. 일단 컨셉이 매우 단순합니다. 스타트는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멤버 나르샤와 과거 룰라의 리더였고 근래 tvN '더지니어스 시즌2'등 여러 케이블채널에서 맹활약 중인 이상민, 탤런트 김지석이 각자 섭외된 일반가정에 들어가 일상을 살아가게 되는 내용입니다. 어찌 보면 단순한거 같지만 사실 케이블채널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이 복잡하고 획기적인 내용만으로 성공하는건 아닙니다. 이렇게 단순한 포맷이라 할지라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내용이면 충분합니다.

tvN의 많은 프로그램 중 '응답하라1994'와 '꽃보다누나'가 역대 케이블채널 프로그램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의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이상민이 출연중인 '더지니어스'를 비롯해 성공리에 방영중인 프로그램이 한둘이 아닙니다. 그리고 조만간 방영에 들어갈'로맨스가필요해' 시즌3에 어쩌면 만들어지고 있는지도 모를 TEN은 시즌2까지 성황리에 방영을 마친바 있고, 이밖에도 수많은 히트작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습니다.

복잡한듯 보이지만 알고 보면 어렵지 않고 재밌는 대표적인 케이스는 '더지니어스'입니다. 초반 룰을 듣고 있으면 이게 뭔소린가 싶지만 어짜피 참가자들 역시 조금 익숙하느냐 아니냐의 차이일뿐 새로운 게임룰이 등장하면 시청자들과 다를 바 없이 룰에 적응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시청하며 따라가기만 해도 어렵지 않게 이해가 되고 누가 조금더 정확하고 빠르게 요령을 터득하는가와 참가자들이 저마다 다른 대응을 하고 생각이 맞는 참가자들끼리 연합을 하기도 하는 등 게임을 보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참가자들이 스스로 만들어 내는 프로그램입니다.

최근의 예능 대세는 바로 이런 히트작의 면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로 '자연스러움' 입니다. 사실 기본이라면 기본이랄 수 있는 부분이지만 제작진이 어느정도 개입 하는지가 관건인데, 근래에는 정말 최대한 개입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꽃보다누나'에서만 보아도 호텔을 예약하고 이동하는 방법까지 모두 배낭여행에 나선 꽃누나들과 이승기가 직접 정하고 이동하고 있죠.

제작진과 작가들은 재미있는 구도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을 유추하여 그러한 장을 만들어 주기만 하면 됩니다. 윤여정과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의 조합이 그냥 나왔다라고 보는건 무리겠죠. 나영석PD는 분명 이 조합에 가장 큰 신경을 썼으리라 전 생각합니다. 이 조합이 시작이자 끝이라고 볼 수도 있을 정도로 중요하고 생각하는 것이죠. 물론 자막이나 편집같은 양념은 나피디가 끝내주게 잘 치니 더욱 재미가 더하는 부분도 적잖이 있지만 그럼에도 이 조합이 갖는 힘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집에연예인이산다싱글맘의 집에 들어가 삼촌역할을 하는 이상민이 아이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집에 연예인이 산다' 는 MBC의 케이블채널이 단지 보조적인 역할에 그칠게 아니라 보다 능동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참신한 기획은 가지고 있는데 막상 지상파에 정규편성하기 어렵거나 아니면 케이블 채널 특유의 열려 있는 분위기가 더욱 어울려 기획을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은 경우 프로그램도 살리면서 지상파의 악세사리가 아니라 전진기지로 위상을 재조정해나가는 계기도 될 수 있습니다.

즉, 참신한 기획을 연달아 예능이나 드라마로 성공시키며 지상파를 넘보는 브랜드이미지를 갖게 된 tvN처럼 MBC에브리원은 케이블채널과 본방송의 상호 시너지를 내는데 그칠게 아니라 '기획'의 승부에 나서 '화제성'과 '흥행성'을 모두 잡아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열린 마인드와 더불어 공격적인 투자가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시장은 이미 무르익었으니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고요.

요즘 시청자들은 케이블채널에 굉장히 익숙합니다. 처음 시작했을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상당한 세월이 흘렀습니다. 세월만큼 시청자들 역시 그 친숙함의 강도가 점점 높아져 얼마전 이미 한차례 정점을 찍은 바 있습니다. 슈퍼스타K가 시즌5에선 조금 주춤했지만 한때는 17%가 넘는 폭발적인 시청률을 보인 바 있고, 최근에 응답하라1994가 케이블드라마 최초로 마의 11%를 넘기고 꽃보다누나 역시 폭발적인 시청률이 나와버리 이는 곧 시청자가 케이블채널에 대한 친숙함의 정도가 지상파 못지 않게 커졌다는걸 간접적으로 증거합니다.

나르샤는 아들만 둘이 있고 딸이 없는 집안에 들어가 장녀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새로운 가족이 되어 집안에 들어가자마자 딸 노릇을 하며 처음보는 가족에게 마치 진짜 딸처럼 아빠, 엄마라고 부르며 먼저 다가섭니다. 이게 생각보다 적지 않은 공감을 줍니다. 딸을 두지 못한 부모나 여동생이나 누나가 없는 남자형제들이라면 생소하지만 즐거운 경험일 것입니다.

이상민은 아들 둘에 딸하나 있는 싱글맘의 집에 삼촌이 되는데, 아이들이 포크만 바뀌어도 울며 불며 난리가 나거나 응가를 한 후 스스로 닦지 못하는걸 보고 기절초풍을 합니다. 사실 늘 상 보는 사람들은 익숙한 풍경이지만 아직 자녀가 없는 경우라면 모를 수도 있는 부분이어서 자녀 없이 조카를 보는 삼촌들이라면 상당부분 공감이 가는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게 보통사람들이 겪어 나가는 일상의 이야기를 연예인과 함께 한다는 측면은 색다르면서도 참신합니다. 시청률면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알 수 없으나 매우 긍정적인 시도라 여겨지며, 좋은 성과가 있길 기대해 봅니다. 그래서 단순히 본방송을 재방해주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독자적인 영역을 기존에 비해 더욱 확대하여 채널간의 시너지를 내어 보다 좋은 프로그램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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