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신곡 '라송'은 참 재미있는 곡이란 생각이 든다. 금일 공개한 라송의 뮤지비디오는 흥미로움 그 자체였다.

춤꾼 중에 비와 같은 도전을 한 예는 얼마든지 있다. 리듬을 잘 타는 이들이 음악적인 감각이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까닭인지 유독 DJ출신과 춤꾼을 하던 이들이 하는 음악에는 재미난 요소들이 많은데 대표적인 예로는 DJ DOC와 양현석이 있고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던 댄스가수의 노래 중에서도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비의 경우 박진영의 곡으로 주로 활동했다지만 어느샌가 독자적인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꿈꾸게 된지 이미 여러해가 지났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그의 신곡 '라송'에 대해 여러측면에서 짚어보자.

 

 

 

 

도전 그 자체로 좋다.

이글에선 비의 개인사나 구설수에 대해 논하지는 않겠다. 그리 썩 잘한건 아니란 생각 정도만 전하고...

라송을 들어보니 어떤 결과물로서의 가치를 높게 보아주긴 어려워 보인다. 가장 중요한 완성도 면에서 썩 훌륭해 보이진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름 괜찮다 싶은건 후배가수들도 하기 어려운 색다른 시도를 했다는 점이다. 어울리고 안 어울리고의 차원은 넘어 말하는 것으로 사실 꽤나 신경 쓴 흔적이 여기저기보이는 터라 눈에 밟히는 부분을 굳이 따질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2% 아쉬운 점

곡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참 많다. 멜로디 뿐 아니라 사운드 적인 측면 등...'라송'은 라틴음악에서나 들어 봄직한 후렴구 반복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이런 시도는 나름 훌륭하다고 본다. 대중성 여부를 떠나서. 기존에 안주하지 않는 모습만으로 이미 충분히 박수쳐줄 만한 용기의 도전이라 생각된다. 다만 랩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그의 장점도 아닌데 그렇게 상당한 비중으로 채워넣었을까 하는 의문점은 있다.

가사에선 전형적인 힙합의 분위기가 풍긴다. 좋게 보면 센스 있는 가사고 안 좋게 보면 흔한 설정이라고 볼 수도 있다.

비는 마치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그의 이미지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반대로 말하면 비가 다른 조금더 편한 선택을 했다면 상황은 더욱 안 좋아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있다

 

비는 모진 소리를 듣더라도 해외의 여러 러브콜과 그로 인한 해외진출의 본격화를 말하면서도 결코 국내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태도는 매우 긍정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여러가지 겪으며 근래 많은 비난을 사게 되었다는 것을 감안하여 보다 책임있는 뮤지션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한가지 첨언하자면 국내에서의 비에 대한 인식은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다. 아마 그가 체감하고 있는 그 이상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비 우호적인 시선은 쉽게 거두어지지 않기 마련이다. 따라서 앞으로 언행에 있어서 조심하고 또 조심할 것을 주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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