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란음모죄 관련한 이슈가 뜨겁다. 내가 신뢰하는건 언론이 아니라 과거의 역사가 말해주는 일관된 흐름이어서 그런지 마치 큰일이 날것처럼 속보가 나와도 그리 놀랍거나 하지 않는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국회의원을 포함하여 사회의 지도층을 형성하고 영향을 끼치는 쪽은 국민 가운데서도 최고의 명예를 얻는다. 기업을 일구어 잘 먹고 살 사는 사람이나 배우를 하던 사람 앵커를 하던 사람 등은 대개 전문성을 살려 국가를 위해 정치인이 되려고 하는 마음도 있겠지만 명예를 얻기 위함이 더 클것이다.

필자가 통합진보당 의석기의원을 옹호하지 않는 이유는 그의 과거 전력이나 현재 받고 있는 '내란음모죄' 의혹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타겟이 되어 국론이 분열되는 현 상황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매우 농후함에도 굳이 정치인이 되어 있다는 것이며, 그건 바로 '내가 아니면 안되' 라는 판단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진보계열의 정당에서 국민의 지지를 끌어 내려면 막장드라마식 노이즈마케팅이 아니라 말그대로 정직하고 깨끗하며 건강한 아미지가 필수인데, 통진당의 이정희 대표는 대선 때에도 자신이 할말을 하는 정도에서 물러나지 않고, 가능한 더 많은 홍보를 위해서인지 조금 뒤늦게 물러나며 반감을 가지게 하는 후유증을 낳고 말았다. 자신이 아니어도 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니 박정희나 전두환 같은 최악의 독재자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고, 문어발 확장을 해가며 수를 헤아리기 어려운 많은 직원들에게 고통을 안겨준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도 그러한 케이스 였다.

필자가 보기에 바른 진보의 가치를 이끌어갈 사람들은 얼마든지 나타날 것이고 그러한 흐름은 끊기지 않고 이어질 것이다. 이석기 의원처럼 논란의 대상이 되어서 과거 1987년 6월항쟁을 이끈 수많은 민주주의를 열망했던 사람들의 순수한 동기마저 훼손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게 할 수 있는 인사가 아니어도 말이다.

물론 국정원의 무리한 물타기 시도일 수도 있으나, 그와는 별개로 나는

"왜 당신이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싶다"

어느누가 흠이 없겠는가 라는 의문을 표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을 것이나 국가 안보와 관련된 이슈는 그야말로 부정적 인식을 널리 퍼트리는 최악의 경우라 할 수 있다. 게다가 반복되어질 경우 국론의 분열까지 불러 올 수 있다.

 이석기 의원과 같은 케이스가 많을 수록 뜻있고 능력있는 바른 가치관을 가진 인사의 정치입문이 줄어들거나 위축될 수 있다. 나는 이석기 의원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다. "당신이 아니어도 괜찮다" 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