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하우스' 표민수PD의 자충수

Posted at 2010. 5. 11. 07:35// Posted in 드라마 리뷰

SBS가 커피를 소재로한 새 월화드라마 '커피하우스'를 '오! 마이레이디' 후속으로 17일 부터 방송한다고 합니다. 이소식을 들었을 때 '아차 자충수도 이런 자충수가 있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든 것은 낭만소나무 뿐이었을까요.

커피하우스의 기획의도

SBS의 커피하우스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면 첫페이를 장식하는 것이 바로 기획의도인데요. 요약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프로가 되고 싶은 아마추어들에게
- 프로에 세계에 뛰어든 아마추어가 겪는 웃지못할 해프닝들.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고 믿음을 주고 사랑 하는것, 프로로서 산다는 것의 진짜 의미를 보여주고자 한다.

커피향 가득한 로맨틱 코미디
- Acidity(신맛), Body(무게감), Aroma(향), Flavor(개성), Finish(여운)...
좋은 커피의 새콤하면서 씁쓸한 사랑의 양면을 그리고 너무 가볍지 않고 진중한 무게감과 보는 내내 유쾌한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자아내는 흥미로운 스토리

끝까지 웃음으로 가득한 캐릭터쇼
- 개성 넘치는 신선한 캐릭터들의 향연 과 강력한 코미디로 무장한 에피소드

강지환, 박시연, 은정 등이 출연하여 새로운 트랜드를 이끌 참신한 드라마가 되어 보려고 하는 듯한 '커피하우스' 과연 표PD의 의도는 성공 할 수 있을까요.

그럼 드라마 '커피하우스'를 이야기 하기전에 먼저 이글을 읽어보조.

애플스러운 아이패드와 삼성스러운 S패드

 애플은 좋게든 나쁘게든 기술중심의 혁신기업 이다. 이 회사는 우화속에 나오는 토끼처럼 처음 부터 압도적인 속력으로 남을 앞질러간다. 그래서 모든 각광을 한 몸에 받고 스타가 되며 경주에서 이겨야 한다. 그게 당연하고 그게 안되면 실패자로 전락한다.
 
그러므로 핵심적인 분야에서 항상 남들이 존경할 만큼 앞서나가야 한다. 아이팟,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라인업에서는 멀티터치의 도입, 아이튠즈를 이용한 독점 플랫폼, 앱스토어란 합리적이고도 효율좋은 컨텐츠 제공수단이란 혁신개념을 앞세워 경쟁사를 압도 하고 있다.

애플에게 있어 이런 혁신을 멈추고 남들이 다 내놓는 제품을 내놓는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다. 별 볼일 없는 평이한 제품에 '애플이 만들었습니다.' 하고 사과마크를 찍어 내놓는 날에는 당장 애플 신봉자들이 들고 일어나고, 언론들이 맹공격을 할 것이다.

 


'커피프린스1호점'의 남자주인공 이었던 최한결 역의 공유는 까칠하지만 매력적인 남자주인공들이 다시금 각광 받는 적절한 시기에 신선한 소재의 드라마를 만나 소위 대박을 터트리게 되는 행운을 안았습니다. 게다가 까칠함 속에 부드러움을 담고 따뜻한 배려에 강렬한 열정을 품고 있는 역할을 제대로 소화까지 해내어 버렸조.

고은찬 역의 윤은혜는 어땠을까요. 일종의 모험과도 같았던 드라마 '궁' 에의 출연이 공유가 커피프린스를 만나 대박을 터트린 것처럼 윤은혜에게도 '궁'은 그러한 의미의 드라마였습니다. 즉, 오락 프로그램및 버라이어티에서 활약하던 윤은혜의 당차고 씩씩한 이미지가 드라마로 연결되고 혹자는 무리수가 아닐까 하는 정도로 신선한 소재의 드라마에 출연하는 모험을 감행하였고 성공한 것입니다.

 이런 윤은혜의 선택은 대박은 아닐지언정 꽤나 사랑받은 '포도밭 그 사나이' 에서 볼 수 있듯 그녀가 가진 그나이대의 제한적인 이미지를 십분 활용하기 위한 고육지책 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신데렐라언니'에 출연중인 문근영이 아역에서 부터 출발한 '귀여운 국민여동생' 과 같은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 했을까요. 그리고 그것은 노력만으로 가능한 것도 아니기에 많은 고정된 이미지를 가진 연기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이는 최근 많은 팬들의 축복속에 아름다운 결혼식을 올린 '장동건.고소영' 커플에게도 해당 하는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장동건은 과거 얼굴만 잘생긴 선한 이미지의 젊은 연기자 정도의 이미지 였고,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노력과 세월이 함께 필요로 했습니다. 그리고 영화 '친구' 라는 작품을 만나 극복해 내었조.

때로는 그 모든것을 넘어설만큼의 자신의 나이대를 넘어서는 연기를 보여주는 연기자가 있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여명의눈동자' '서울의달' 등으로 20대에 이미 연기대상을 수차례 수상한 채시라나 '아들과딸' 과 같은 명품 드라마를 자주 맡아 명품연기를 젋었을 때부터 선보였던 김희애 정도.

하지만 윤은혜는 연기경력이 부족하고 제한적 이미지를 탈피할 만큼의 연기력을 갖춘 것도 아니 었기 때문에, 그러한 부족함을 알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오히려 다른 연기자들보다 더욱 많은 고민을 하고(물론 소속사와 같이 고민하였을 것. 이미 가수로서 인지도가 높은 상태였기 때문에 대개의 소속사는 연예인 본인의 의중을 무시하지 못한다) '궁'에의 출연을 결심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선택은 '궁' 이라는 작품과 '포도밭 그 사나이'를 거쳐 마침내 '커피프린스1호점' 이라는 작품까지 이어진 것입니다.

이렇듯 하나의 작품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은 매우 까다롭습니다. 때로 대박 영화나 드라마 출신의 연예인들이 '자고나니스타' 라는 말을 종종 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그저 멘트에 불과할 뿐 그들은 이미 뜨기 위한 준비가 이미 되어 있던 경우인 것이지 그저 아주 우연히 운이 좋아서만 대박이 나올 수는 없는 것이조.

이런면에서 아직 '커피하우스; 라는 작품이 얼마나 정성스럽게 만들어 지고 있는 지는 몰라도 그렇게 크게 기대할 수 없는 부분들이 보입니다.

 

우선 소재의 신선함이 크게 작용했던 '커피프린스1호점'이 갖을 수 있었던 장점이 크게 퇴색됩니다. 물론 그 어떤 흔한 소재도 그것을 얼마나 맛깔나게 만들어 내는 가를 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낭만소 조차도 커피라는 특정 이미지를 먼저 소비해버리고만 '커피프린스1호점' 이 있었음을 간과할 수 없고, 또한 표민수PD가 과연 비슷한 소재가 갖는 한계를 극복 할 정도가 되는가 하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실 '커피프린스1호점' 만 해도 신선한 소재 이상의 인기를 끌리라고 생각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애초의 기대보다 공유, 윤은예 커플이 어울리고 처음에는 기대하지 못한 공유의 묘한 매력이 더해져 기대 이상의 히트를 기록한 면도 있습니다.  쉽게 말해 두 배우가 '커프'를 만나 자신이 그때까지 가진 역량을 모두 풀어낼 만큼의 좋은 연기를 선보였다는 것이고, 소재가 등장한 시기 및 연출자의 연출능력 등이 다 함께 잘 어우러져 제작자와 시청자 모두를 만족 시켜주었다는 말입니다.

'커프열풍' 이라고 할 정도로 젊은이들의 열광 적인 지지를 받는 드라마가 방영된지 불과 3년이 지났습니다. 방송국에서 늘 대작드라마가 한번 터지고 나면 연장 방송하려고 기를 쓰는 이유를 아십니까? 그것은 여러분이 생각 하는 그 이유가 맞지만, 거기에 더해 한번 대박 드라마가 터지고 나면 그 여진으로 해당 방송국 뿐 아니라 타 방송국에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기 때무이기도 합니다

드라마 '커프'가 그저 그런 인기를 끌었고, 그것이 신드롬과 같은 현상까지 불러온 드라마가 아니었다면 모르겠지만 '커프'의 여진은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완전히 뇌리에서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사한 소재와 케릭터구성등으로 과연 '커프' 가 남긴 여진을 극복 해 낼 수 있을까요?

물론 뚜껑을 열어보아야 하겠지만 적어도 '커피하우스' 가 성공하려면 다른 여러 조건을 떠나서 신세대의 사랑이야기를 그릴 것이라면 강지환과 함은정은 매우 어울리는 커플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어느한쪽이 잘하려고 해서 되는게 아니니 그저 잘 맞는 상대가 될 만한 남여 배우를 연출자가 잘 선택했을꺼라고 밖에 기대할 수 없습니다.

다시 한번 반복해서 주장하는 바, 주어진 이미지와 역할 이상으로 극을 이끌어 가는 젊은 연기자는 찾아보기 힘들며 강지환은 그러한 정도의 배우는 아직 아닌것은 확실합니다.( 역할이상의 역할이라 함은 '해신' 에서의 최수종이나 '장미빛인생'의 최진실, '선덕여왕' 에서의 고현정 과 같은 정도를 말한다)

드라마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 중에서 보이지 않지만 극에 큰 영향을 주는게 바로 작가의 역량인데, 송재정 작가가 그러한 역량이 있어서 다른 부분이 미흡한 점이 있다 하더래도 그것 이상을 메꿀 수 있는가 한다면 이것은 기대해 봄 직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더이상 신선하지 않은 소재를 선택한 데서 볼 수 있듯이 기대감보다는 우려섞인 시선이 갈 수 밖에 없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표민수PD는 '그들이 사는 세상' '넌 어느별에서 왔니' 등으로, 송재정 작가는 '코크섬의비밀' '거침없이하이킥' 등으로 이미 이름이 많이 알려진 인기 PD에 인기 작가지만 신선함이 떨어진 소재를 대박으로까지 이어 지게 할 만큼은 아닌 듯 여겨집니다.

지금 기대할 것은 기대이상으로 잘맞는 남여배우, 스토리와 연출력이 모두 조화를 이뤄 내는 등 시청자들의 호평을 일찌감치 받는 것 뿐... 아 정말 아무리 곰곰히 생각해봐도 높은 시청율은 힘들것 같다는 생각은 낭만소나무 만의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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