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님이 서거하신지 1주기가 됩니다. 늦었지만 그분에 대한 심경과 추모사를 눈물을 흘리며 남깁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결코 불의와 타협하지 않아도 성공 할 수 있다는 하나의 증거를 꼭 남기고 싶었습니다" - 노무현 대통령님 연설 중에서 -

저는 이제 삽십중반에 이르른 대한민국의 한 남자로 몇차례 선거권이 부여되었으나 그중 몇번은 그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였으나 또한 몇번은 그냥 놓아버리고 말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전 부끄럽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서거하신 때 저는 제 자신의 부끄러움을 다시 상기 했습니다.

살아 계실때 수없이 많은 언론의 집중 포화에 너덜너덜 해진 그분의 상처입은 가슴을 함께 지켜주지 못하였던 내 자신에 대해 분개하고 또 분개하며 눈물이 마르지 않아 하루종일 깊은 상심에 빠졌습니다.

나이 서른이 넘고 사회적 위치가 올라가며 가정이 생기고 아이 한둘 낳는 시기를 거쳐가며 선배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적 문화에 길들여져 변화보다는 안주하려 하는 속성이 생기고는 합니다. 그리고 우리보다 앞서 인생을 살아간 이들 조차 그러한 변화를 거쳐 가며 삶의 희망과 대화 하고 사람사는 세상에 대해 함께 고민하기 보다는 그저  메말라져 가는 가슴을 그대로 방치 한채 하루하루 를 살아가는 것을 보아 왔습니다..

 그런 우리 앞에 나타난 노무현대통령님은 부끄러움을 참지 못하셨던 분입니다. 불의와 반칙에 타협하지 않고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온 생애를 통해 증명해 보이셨습니다. 그런 그분은 손자들 재롱이나 보실 나이에 이르러서도 그 불타는 열정과 '사람사는 세상' 에의 꿈을 놓지 않으셨습니다. 그러한 꿈을 위해 평생을 바친 그분이었기에 우리는 그를 사랑했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돌아서서 세상에 나아가면 제 자신의 눈물어린 부끄러운 고백도 거부하기 힘든 많은 유혹속에 왜 어리석게 타협하지 않느냐는 질문으로 변해 갑니다.

우리는 우리의 신념보다 강했던 그분의 신념을 사랑했습니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그분의 열정을 믿고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지난 세월 대한민국이 겪어야 했던 온갖 불의를 모두 겪어 나가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있던 분이었기에 더더욱 사랑했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변하지 않으셨는데, 우리가 변했습니다. 그 어떤 힘든일이 있어도 우리의 믿음이 함께 있는 한 견디기 힘든 모멸조차 이겨내시던 분이셨는데, 우리가 등을 돌리었을때 너무도 힘들어 하시고 무언가가 무거운것이 짓누르는 듯  힘겹게 겨우 미소를 지어 보이곤 하셨습니다.

반칙이 통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하시던 그 모습이 아직도 선한데, 평생을 그리 살던 분을 알았고 사랑하며 지지하였던 우리였음에도 또 다시 세상에 나서서는 부끄러움을 눈감고 열정을 식혀 가슴에 담아두려고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노무현 대통령님이 믿고 나아가던 그길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결코 물러서지 않고 정면으로 헤쳐가던 그 모습을 기억합니다. 그렇기에 지금 저는 제마음을 온통 헤집고 있는 부끄러움을 이겨내려 노력하려 합니다.

 아직도 당신의 모습을 기억할때면 눈물이 그치지 않습니다. 당신이 염원하던 사람사는 세상의 꿈은 제게 평생을 함께 하는 꿈으로 남을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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