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를 보면서 늘 느끼는것은 심사위원 3인 중에서 양현석의 눈의 비교적 정확하다는 것과 제작자의 입장이 시청자들의 눈과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 다는 점이다. 양현석의 지적이 내가 응원하는 참가자에 대해 혹평 혹은 칭찬의 어느쪽으로 이어지든 시일이 조금 지나고 보면 아주 틀린적이 없고, 대체적으로 맞다는 것을 여러차례 이미 확인한 바 있으니 그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렇지만 온전히 모든 평을 그대로 다 받아들일 수는 없다. 왜 그럴까.

방예담은 저스틴비버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준 바로 그 노래, 얼마전 싸이에 의해 기록이 깨지기 전까지 9억뷰가 넘는 엄청난 유튜브 조회수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던 '베이비'를 불렀다. 도입부부터 마무리까지 제대로 불렀다. 재발견이라는 말을 써도 부족하지 않을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여기까지는 가능성의 일면이다. 오디션프로에 나오는 기대주 중 한명이 그동안 보아온 틀을 깨고 다른 가능성과 매력을 선보이니 눈길이 가지 않을 수가 없는 것. 특히 방예담은 '베이비'를 부르며 자신이 가진 음색의 장점을 극대화 하는 영역의 확장을 보여주었다. 장르를 넘어서니 더 매력이 빛나게 된다는 것은 다른 참가자에게선 찾아보기 힘든 가장 큰 무기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악동뮤지션에 시청자들이 높은 점수를 주는 이유와 방예담에 대한 호평은 근본적인 이유 자체가 다르다. 이미 여러차례 음원이 히트를 칠 정도로 검증 받은 악동뮤지션의 음악은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늘 완전할 수는 없지만 그런 길을 걷는 것 자체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게 된다. 

 이미 지난 몇년간 여러 오디션 프로를 접한 사람들은 어떤 뮤지션이 되어야 성공할 수 있는지 대체적으로 감을 잡아가고 있다. 몇몇 유명작곡가의 곡에 의존하는 한국의 아이돌 시장을 벗어나기 위한 최적의 타이밍에 싱어송라이터인 악동뮤지션이 싱그러운 매력을 가지고  나타났으니 대중은 열광했다. 그런데 그들이 잠시 주춤한다고 해서 혹평을 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K팝스타에 출연중인 참가자 중에서 가장 성공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청자들은 이미 알게 모르게 다들 느끼고 있는데 슈퍼스타K가 보여준 전형적인 운영스타일로 탈락시켰으니 이건 좀 아니다 라는 생각이 는다. (강자끼리 붙여 관심을 촉발시키고 떨어진 참가자를 나중에 패자부활전으로 다시 불러내는 방식)

아무튼 악동뮤지션과 방예담에 대한 대중의 기대감은 많은 면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좀더 쉽게 말하자면 될만한 사람을 알아보고 지지하게 되니, 그 지지의 이유가 훼손되지 않는 이상 변함없이 지지하게 되는 것으로, 방예담에 대한 기대감과는 차이가 있다. 방예담은 싱어로서의 가능성을 새로이 발견된 경우로 누군가가 이끌어줘야 한다. 그게 3사의 역할이니 당연 그런 참가자에 눈길이 갈 수 밖에 없을 테지만 이미 백아연과 박지민이 보여주었듯이 기획사가 어떤 컨셉으로 데뷔시키는가에 따라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대중은 이미 알아 버렸다.

다른 예를 들어 보자. 박지민과 백아연의 아쉬운 데뷔성적과 정반대의 결과를 낸 것은 버스커버스커였다. 보통 이하이를 얘기하지만 그건 기획사가 어떤 컨셉으로 이끌어 주는가의 차이이니 이글이 말하고자 하는 주장과는 연관성이 적다. 결론적으로 버스커버스커처럼 독자적인 영역을 만들어 나가는 가가 대중의 관심이 가장 크게 쏠려 있는게 오늘날의 가요계라는걸 말하고 싶은 것이다.

대중은 이미 악동뮤지션이 버스커버스커와 같은 길을 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 말그대로 뮤지션의 길을 걸으면서 상업적 성공이 가능하고 실제 데뷔했을시 좋은 노래를 만들어 들려줄 것을 기대한다는 말이다.

최근 배치기의 '눈물샤워'와 리쌍의 '눈물'이 음원시장을 휩쓸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필자는 힙합의 최대 장점이 자유로운 접목에 있다고 보는데, 독자적인 스타일을 가진 두 힙합그룹이 성유진과 에일리의 피처링을 통해 새로운 피를 수혈하니 전에 없던 스타일로 변화하였고 대중은 이에 호응하고 있다. 근래 가요계는 이런 음악이 인기를 얻고 있다. 굉장히 긍정적인 흐름이다. 뮤지션은 가창력이 좋은게 전부가 아니고 창작을 잘하는것 역시도 전부가 아니다. 싱어로서든 창작자로서든 그런 조건들은 자신만의 독자적 스타일을 만들어 나가는 요소로 작용하게 되며, 악동뮤지션은 이미 그런 조건을 갖추고 대중앞에 서있다.

방예담의 무대에선 새로운 출발이라고 할 만큼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으나 아직 시작단계일 뿐이다. 오늘날 가요계의 흐름에 맞는 최적의 타이밍과 최적의 스타일로 등장한 악동뮤지션과 다르게 방예담의 갈길은 불명확한 부분이 많다. 지나치게 현실적인 판단일런지는 모르겠으나 한국의 10대 초반의 가수지망생은 막상 주요 지지층이 되어주어야할 10대들에게 질시의 대상이 되기 쉽상이다. 대표적으로 보아의 데뷔때가 그랬다. 물론 그때 이후 이미 여러해가 지났고 대중의 반응 역시 다를 수 있지만 아직 보아가 겪은 그런 선례가 깨진적이 없는데다가 비슷한 예를 찾기도 어려우니 여러모로 방예담의 성공가능성에 대해 확신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하다. 그러나 선례가 없다면 만들고 개척할 수도 있는 문제인데, 이번 한번 만으로는 부족하니 앞으로 기대치를 뛰어넘고 또 뛰어넘는 무대를 이어가야 할 것이다.(가장 힘든 부분이다) 그렇게 된다면 우승까지도 넘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가능하다.

 현역으로 활동중이면서 댄스와 춤 모든 면에서 완성형이자 롤모델로 말할 수 있는 인물이 있다면 가장 먼저 거론될 수 밖에 없는 사람이 바로 보아일 것인데, 과거 보아가 데뷔때부터 한일 양국에서 활동하며 '아시아의별'이란 별명으로 불리우고, 데뷔후 십수년이 지난 작년 'Only One'이란 자작곡으로 좋은 반응을 얻기까지 한 것은 댄스와 노래를 배우러 음악학원에 등록하고 있는 가수지망생들에게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그럼 방예담은 이런 보아와 같은 성공적인 길을 걸어갈 수 있을까?  전에 없던 결과물을 자신의 힘으로 만들어 내기에는 아직 너무 어리니 주변의 많은 도움이 필요할 것이다. 이걸 돌려 말하면 불확실성이 크다는 뜻이 된다. 불확실성을 가능성으로 이끌어줄 수 있는게 3사이다 보니 방예담에 대한 보아,양현석,박진영의 극찬은 이런면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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