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키즈, 양요섭은 왜 윤시영이 아닌 김명주를 선택했을까?

금요일은 행복한 날이다. 정글의법칙, 보이스키즈, 위대한탄생이 같은 시간대에 방송하니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평소 정글의법칙을 가장 선호하나 근래에는 보이스키즈에 더 마음이 간다. 그 중심에는 화제의 참가자 윤시영이 있다.

필자는 지난글에서 악동뮤지션과 더불어 오디션 참가자중에서 음악성과 스타성을 동시에 갖춘 매우 드문 케이스로 윤시영을 지목한 바 있다. 비록 금일 탈락하고 말았지만 이런 판단은 아직 유효하다.

프로그램의 성격이 좌우하는 당락
김명주와 윤시영은 플라이더스카이의 명곡 'Missing you'를 부르며 누가 붙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막상막하의 실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보다 엄밀히 따지면 필자 역시 김명주가 조금 더 나은 무대를 가졌다. 물론 가능성과 스타성은 보편적으로 윤시영에게 더욱 많다는게 중론이지만 그날의 무대를 평가할 것인지 아니면 개인적인 매력까지 더해 참가자를 선택할지는 프로그램을 이끄는 코치들에게 달렸다. 그래서 양요섭코치가 합격자를 발표하는 순간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미션곡은 김명주에게 더 어울리고 윤시영에겐 불리한 곡이다. 맑고 깨끗하며 울림이 있는 목소리를 가진 윤시영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노래를 불러야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꼭 맞는 곡만을 미션곡으로 받을 수 없다면 자신에게 맞게 편곡해 부르면 되는 것인데 아직 어린 시영이에겐 그런 작업을 기대할 수 없으니 역시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주어진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아무튼 윤시영을 제치고 합격한 김명주는 노래를 잘한다. 그것도 아주 잘한다. 그러나 그렇게 실력있는 아이들은 드물긴 하지만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오디션이라는 좁은 문을 고려하지 않고 본다면 생각보다는 많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김명주는 특색있는 목소리를 가짐으로서 0.1%의 차별성을 드러냈다. 이 작은 차이가 보이스키즈를 비롯한 다른 여타 오디션 프로의 참가자들 보다 나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플러스요인이 되며, 앞으로 김명주양의 음악인생에 있어서 아주 큰 무기가 되어줄 것이다. 특색있고 매력적인 목소리를 충분히 잘 다룰 줄 아는 김명주양은 미션곡도 충분하게 소화할 준비가 되어 있었고, 이런 차이가 화제의 참가자 윤시영마저 제치고 합격하게 한 원동력이었다.

오디션 프로에서 만약이란 없다. 윤시영양에게 보다 어울리는 노래였다면 이야기가 달랐을 거란 생각이 아주없는것은 아니지만 실력이 좋고 매력이 충분하다면 이번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기회의 문은 열릴 것이고, 어제는 그 문이 김명주에게 열려 있었을 뿐이다.

 

기대주 윤시영을 실력으로 제치고 진출

 

좋은 재목으로 성장할 듯 싶다. 개인적으로 파트 분배에 대한 아쉬움은 조금 남는다.

김명주를 선택한 보이스키즈의 색깔, 확실히 드러내다.
프로그램의 컬러를 확실히 드러낸 선택이었다. 이로서 보이스코리아와 더불어 보이스키즈는 실력있는 참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것이다. 같은 방송사 프로인 슈퍼스타K나 지상파 방송의 K팝스타와도 차별화된 실력위주로 평가한다는 이미지를 먼저 선점하고, 지켜나간다는 의미도 있다. 같은 시간 경쟁프로인 위탄과는 아주 대비되는 모습이다. 실력위주도 아니고 슈스케나 K팝스타 처럼 스타성에 가중점수를 주는 것도 아니고, 가장 어중간한 위탄과 달리 보이스키즈는 확실한 자기색깔을 드러냈다.

K팝스타가 근래들어 시즌1과 달리 논란이 많지 않으면서도 괜찮은 반응을 이어가는 이유는 시즌2 들어 일관되게 프로의 성격에 맞는 심사를 해왔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스타성을 중시 하기에 대놓고 그런 기준으로 당락을 결정하고, 또한 그런 선택의 기준과 판단과정을 시청자들에게 설득하는 노하우가 쌓이다 보니 방송을 보다 보면 어느새 심사결과에 납득하게 되어 논란은 덜 일면서도 화제성은 지켜내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윤시영을 떨어뜨리고 김명주를 선택함으로서 보이스키즈의 시청률은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윤시영의 무대를 접한 사람들의 기대감을 갖고 기다려왔기에 시영양이 안보이게 되면 동시간대의 멋진 경쟁프로인 정글의법칙에 반사이익을 안겨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손해보다 프로그램의 정통성을 지켜내면 더 큰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오디션프로의 최대경쟁력은 뭐니뭐니해도 훌륭한 참가자다. 좋은 재목이 참가하지 않는 프로는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고로 오디션 프로는 확실한 자기 색깔이 있어야 하며 보이스키즈는 당일 무대에 조금 더 무게를 두는 방식을 택했다. 요즘 K팝스타는 현재 캐스팅 오디션이 진행중인데 양현석, 박진영, 보아는 혹독한 심사평을 해놓고 그 참가자를 뽑는 선택을 자주 하고 있다. 스타성을 보다 중시한다는걸 대놓고 캐스팅에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양요섭 코치는 당일 주어진 미션에서 보다 더 잘한 김명주를 선택함으로서 보이스키즈의 색깔을 확실히 드러내는데 일조했다. 이제 실력있는 미래가 유망한 좋은 참가자들이 다음에 또 보이스키즈의 문을 두드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직 어린 참가자들은 가능성이라는 최고의 무기를 갖고 있다. 예를 들어 타 오디션 프로에서 톱10안에 들었다고 해도 2~3년이 지나고 나면 대개 잊혀지기 마련이다. 결승까지 가지 못한다면 메이저프로에 나온다는 것 자체가 족쇄로 작용하게 되어 다음이라는 기회 자체가 사실상 닫혀 버린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보이스키즈엔 그런 보이지 않는 그러나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족쇄가 없다. 아직 어린 그래서 얼마든지 열려 있는 그 가능성이 보이스키즈 참가자들의 최대 장점이다. 비록 이번에 윤시영양이 탈락하고 말았지만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가 궁금해 진다. 잠시 나타나고 사라질만한 재목이 아니라 실력과 매력을 동시에 갖춘 아주 드문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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