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사병으로 군복무 중인 비는 이번 논란 이전에도 충분히 여러차례 이미지 추락을 겪었다. 그런데도 자중하지 못하고 군에 가서까지도 여러 논란의 중심에 위치해 있는 걸 보면 조금은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연예인으로서 큰 성공을 거두기까지 평탄하지 않은 어려운 과정을 거쳤다면 그로 인해 얻는 삶의 교훈이 있었을 법 한데도 뒤늦게 많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이번 김태희와의 열애와 특혜논란은 사실 두가지 관점에서 보면 이해가 쉽다. 첫째는 비가 쌓아온 비호감 이미지 때문으로 특히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남성층의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게 현실이다. 예를 들어 가수들이 1위트로피에 집착하는 이유는 1위라는 상징성이 여러차례 쌓이게 되면 그게 이미지와 인지도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다시 인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팬덤은 무리를 해가면서까지 앨범 사재기라는 말을 들어 가면서까지 좋아 하는 가수에게 1위를 선물하고 싶어 한다. 마찬가지로 연예인의 이미지라는게 이렇게 말한마디 논란이되는 사건마다 조금씩 쌓여나가 하나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게 되는데, 비의 행보 중 월드스타 논란, 휴가일수 논란, 주식 관련한 논란 등으로 이미지가 크게 추락한 바 있는 상황에 이번 일이 불거진 것이어서 더욱 비난의 세기가 큰 것이다.

둘째로는 상대적 박탈감이다. 연예사병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필자의 경우 연예사병 제도의  폐지에 동의하는 편이다. 그냥 남들하고 똑같이 다녀오면 될 일 아닌가. 내가 한국인으로 태어나 겪어야 하는 일들은 미국인도, 영국인도, 이집트인도, 인도인도, 어느나라에서건 마찬가지가 아닐까. 설마 파라다이스에서 살 수 있다 믿는건 아닐테고.

군복무일수가 대폭 줄었다. 필자의 형님 세대는 36개월을 복무했고 필자는 막 26개월로 줄어든 시점에 군복무를 했는데 지금은 갈수록 줄어 들어 이제는 연예인들이나 복학해야 하는 대학생들 그리고 스포츠선수까지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을만큼 물리적 시간 자체가 크게 줄어 들었다.(필자가 알기로는 현재 20개월 정도로 줄어드는 과정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경쟁력 있는 스타들은 군복무 이후에도 다시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걸 보여주고 있다. 연예계는 의외로 상당히 보수적인데 확인하는 단계를 꼭 거치고 싶어 한다. 그런데 이미 여러 스타들이 제대후에 활약을 하는걸 보여줌으로서 후배들도 군복무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어 들었다. 물리적 복무기간이 줄고 부담감도 줄고...한국의 현실속에서 최대한 가능한 부분을 거의 충족시키고 있는 상황인데 굳이 연예사병제도가 필요할까? 어느정도 필요성이 있기에 군에서도 유지하고 있는 것일테지만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들의 심리보다 그런 필요성이 더 큰 것일까라는 의문은 쉽게 거두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비에 대한 비난 수위가 커지는 이유를 두가지 이유를 들어 분석해 보았다. 결정적인건 바로 지난해 국방위원회 소속 이석현 의원이 제기한 연예사병 특혜논란, 즉 과도한 휴가일수에 대한 지적 때문이다. 작년에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4박5일 휴가를 나오고, 총 62일의 휴가 및 외박을 다녀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빼도 박도 못하는 근거가 생겨 버렸다.

 비는 요즘 한국인들이 상당히 거슬려 하는 상대적 박탈감을 자극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 군 복무를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외박 한번 하는 것도 눈치 보이는데, 남은 사람들의 부담이 더 커진다는 사실, 그리고 기강이 헤이해지는 점 등을 이유로 하고 있다. 또한 특기를 가진 병사는 휴가 일수가 일반적인 경우보다 더 많아서 부러움의 대상이긴 하지만 애초부터 62일이 가능한 경우는 사실상 거의 드물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연예사병으로 들어간 톱스타들이 너나할거 없이 많은 휴가와 외박을 하는 것을 보면 당연히 상대적 박탈감은 생길 수 밖에 없다. 좀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적당히 조절은 했어야지' 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어떤 이는 비의 '탈모보행'을 문제삼기도 했는데 '왜 비만 가지고 그래' 라는 변명을 하기전에 조금씩 쌓여 가는 개별적인 논란이 쌓이고 쌓여 비호감이란 결과로 이어지고 그게 이미 톱스타인 비라고 해서 비켜갈 수 있는 문제는 아니란 점을 지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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