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씨에 대한 논란이 쉽게 그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그가 해온 말 때문이다. 그는 조금더 안정된 변화를 추구하는 개념의 보수가 아닌 '친북'과 '종북'과 같은 편가르기 발언을 일삼아 왔는데, 인터넷 논객 정도에 머무른다면 모를까 책임 있는 자리에 앉기에는 지나친 면이 적지 않다.

특히 그의 글에서 자주 찾아 볼 수 '좌파-반미-친북' 이란 단어는 안보 장사를 하던 시절의 그것과 하등 다를 바 없는 내용들이다. 필자는 솔직히 이런 단어를 말하는 사람들을 둘로 나누어 보고 있다. 한쪽은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그런 개념을 만들어 전파하고, 다른 한쪽은 맹목적으로 확성기 역할을 해주는 것으로....오늘날 보수인사들 중에서도 이념의 시대는 종말을 고했음을 말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인데, 정치에 나선다는 사람이 아직도 이념을 전면에 내세우며 편가르기 발언을 하고 있으니 한심하다고 밖에.

예를 들어 보자. 이념을 내세운 정치는 곧 공포심리를 이용한다보면 이해하기 쉽다. 인간의 본능을 교묘하게 왜곡시키는 셈이다. 즉, 사람은 한발자국 앞으로 나아간 후에는 뒤돌아 가는건 사실상 굉장히 어렵게 되는데 이를 인정치 않고 돌아갈 수 있다는 말로 공포감을 조장하는 것이다. 복지가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한국은 선진국이 직접 겪고 부딪혀 가며 얻는 복지정책의 장단점을 따라가며 배울 수 있는 상황이므로 지나치게 부족한 복지의 개념을 보다 확대시켜 나갈 때에도 선진국의 모델을 잘 분석하여 실수를 줄이고 보다 개선된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잇점을 가지고 있다. 이런 관점으로 보다 현명한 복지정책을 수립해야할 것인데 이념을 내세우는 사람들은 복지를 막연하게 망국의 그것으로 표현하기 쉽다.

세상에는 참 많은 부류들이 있고 그 다양성 자체가 존중 받아야 문제의 해법은 보이게 된다. 노동쟁의의 경우 정말 노조만의 이권을 위한 쟁의를 하는 쪽도 있지만 정말 부당한 대우를 개선하기 위한 쟁의도 있다. 전교조가 있다면 그와 반대되는 쪽도 있고....이렇게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이권을 다툴 때 상대방을 한쪽으로 몰아 부쳐 놓고 국민의 공포심리를 이용하게 되는게 바로 이념이라는게 아닐까?

"정권의 안팎에 산재해 있는 수주좌파세력,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빌려 '망종의자유'를 구가하고 있는 강정구류의 삼류 김일성 맹신그룹, 방송과 전교조 내의 맹목적 친북좌파반미세력, 그리고 시미노가 노조를 빙자한 전문 운동꾼 세력과 한총련등의 인적 네트워크와 구조물을 분명한 목표로 삼아 이를 철거하는데 역량을 총집중해야 한다"

윤창중이 2005년 쓴 글의 일부인데, 한국 사회의 여러 현상들을 이념으로 구분해 생각하고 있는 것을 글안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글만 보면 이미 한국은 망국의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왜 이렇게 광범위한 편가르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 그건 바로 나와 입장이 다른 상대를 위축시키고 국민들의 안보 공포를 자극함으로서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함이라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 2005년과 2012년을 몇일 남겨두지 않고 있는 현재까지 이념으로 인해 망국의 조짐이 보인 일이 얼마나 있을까?

MB정부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 일들을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4대강 사업이 가장 큰 이슈였고, 한미FTA도 있다. 그 다음이 양극화 문제와 부동산침체, 경기불황으로 인한 일자리감소 등을 들 수 있다. 여기 어디에 이념이 들어가 있을까? 가장 근접해 보이는 문제는 한미FTA인데 국가의 미래를 위해 그들이 생각하는 이익과 다르다 하여 반미로 취급하는 경우인데, 이는 어불성설이며 상대측의 주장을 억누르기 위해 이념을 개입시켜 반미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일들을 모아모아 반미좌파가 있다라고 부르짖는 것이고.

필자의 경우 반미라는 말이 참 우습다.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비슷한 조건이라면 동맹국하고 같이 하는게 좋을 것이나 불합리해 보일 정도로 조건이 차이 난다면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는 문제인데, 대개 반미를 말하는 사람들은 이런 상황적 논리를 따지지 않는다. 생각해보라. 한국인이 아무 이유 없이 미국을 싫어할 이유가 있을까? 상식을 벗어난 편가르기는 이성을 마비 시키고 이익에 집착해 아무런 논리가 통하지 않는 상태가 되는데 그럴 때 나오는 말이 이념발언이다.

윤창중씨의 글을 보면 마치 세상은 이념으로 모든게 돌아 가는것만 같다. 4대강도, 일자리 문제도, 육아 및 주거문제도 모두 그런것일까? 이런 사람을 통해 박근혜 당선인이 말하는 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통합을 말하려면 상식에 기반해야 한다. 18대 대선에서 박당선인과 문재인 전 후보와의 공약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재원마련에 관한 부분에서는 많은 차이를 보였는데, 문재인은 부자감세 철회로 공평한 복지를 하고, 과세에서 차이를 두는게 낫다고 주장했고, 박근혜는 과세의 차이보다는 차등적인 복지를 말했다. 이런 방법의 차이 중 국민들은 박당선인의 주장을 투표로 선택해 주었고, 수용하고 잘 해 주길 바라마지 않는다. 그러나 대통합을 말하려면 적어도 이념발언을 해왔던 사람을 발탁해서는 안될 것이다. 박 당선인은 이제 대권 후보가 아니라 당선인이다. 이제 통합을 말하고 더 큰 미래를 위해 나아가려면 통 큰 정치를 해야 한다. 윤창중씨와 같은 사람 말고 진정한 통합을 할 수 있는 그런사람들과 함께 해야 할 것이다.

참고기사1. <홍중표 "윤창중은 극우인사...당선인에 도움 안돼">
참고기사2. <여 우호27%-적대1%, 야 우호 1%-적대 48% 10년치 칼럼 들여다보니...윤창중의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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