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정의롭길 바라는 마음이야 늘 한결 같지만 세상을 알아가면서 점점 기대치를 낮추게 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적어도 과거보다는 나아졌다는 위로라도 할 수 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최근 26년이란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인터넷 게시판에서 어떤 이야기가 점차 확산되어가는 조짐이 있길래 살펴보았더니 바로 개봉관수에 대한 것이었다. 그래서 예매사이트를 직접 가보니 서울5곳 경기인천3곳 부산/울산/경남 2곳, 대구/경북 은 없고, 대전/충청/강원도 없고, 광구/전라/제주 통틀어 2곳이었다. 물론 흥행을 하다 보면 점차 늘어나겠지만 2012년 11월 23일 오후 1시 현재를 기준으로 개봉을 불과 6일 앞둔 시점에 이렇게 개봉관 수가 적다는건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래 한혜진, 진구, 임슬옹 등은 외압걱정은 없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그럴 때마다 영화에 대한 관심보다 배우들의 외압걱정을 해야 하는 현실이 무척이나 한탄스러웠는데 어찌 된게 개봉관 수가 적은 것을 보니 배우가 아닌 개봉관에 외압이 있었던건 아닌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왜 이렇게 적은 것일까? 연일 기사는 화제가 되고 있는건 지난 피에타와 다를 바 없는데 막상 영화를 보러 가도 볼 수 있는 자리가 없어서 못 본다면 보고 싶어 하는 대중들은 억울할 것 같다.

사실 영화의 주제가 민감한 부분을 다루고 있긴 하나 엄연히 역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한번 쯤 볼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고 또한 강풀원작이 워낙 우수하기에 흥행에서 괜찮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는데 개봉관 수가 적은 것은 벌써부터 걱정을 하게 만든다.

여러번 제작이 좌초될 위기를 겪고 그런 우여곡절끝에 탄생한 영화이기에 대중의 관심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진작에 웹툰을 접한 분들도 기대하고 있고 소문만 들어 본 사람들도 기대하고 있는 작품으로 26년은 근래 화제가 집중되고 있는 영화이니만큼 좋은 흥행성적을 냈으면 좋겠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영화는 취향을 탄다. 이유 불문 액션/오락이 아니면 안본다는 분들에게 이영화는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영화가 갖추어야할 기본은 탄탄히 갖추고 있다. 바로 원작이 보통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강풀 원작의 26년을 보면서 너무나 마음이 아렸다. 그리고 많은 것을 얻었다. 그래서 영화도 기대가 되고 보고싶다. 그런데 개봉관 수가 적어서 보기 불편해 진다면 조금은 억울할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하는 영화인데...

희망하기로 오늘 이후로 개봉관 수가 급격히 늘어 난다는 소식이 들렸으면 좋겠다. 개봉관에 외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을 불식시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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