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디도스 의혹, 다음의 주요뉴스가 네이버에선 찬밥인 이유

10ㆍ26 선거부정사건은 대한민국의 역사상 손에 꼽을 수 있을 만큼의 큰일이라 할 수 있다.
지난 참여정부 시절이었다면 가히 탄핵도 가능할만큼 핵폭탄급의 사안이었다. 그 이유는 이 사건의 본질이 '디도스'에 있는것이 아니라 선거부정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있었던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당시 중앙선거관리 위원회 홈페이지가 디도스 공격을 받아 마비되었던 사건은 그냥 단순한 디도스로 볼 수 없는 나라의 근간을 뒤흔드는 선거부정사건인만큼 너무나 중차대한 일이었기에 디도스 공격을 지시한 혐의로 최구식 새누리당 의원의 비서 공씨가 구속되는 등 사건 조사 및 세간의 화제가 되기는 하였지만 사안의 본질이 갖는 위력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파장이 크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민주통합당이 제 역할을 못하는 것 아니냐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하지만 실은 조중동을 비롯해 주류언론이 이 사건을 그리 비중있게 다루지 않은 측면이 크다는게 시각이 가장 많다. 어찌보면 21세기 들어 한국에서 일어난 일 중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불과 일년도 지나지 않은 지금 그리 많이 회자되고 있지 않는 것을 보면 참 좋지 않은 쪽으로 국민들의 정치적 감각이 무뎌졌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곤 한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터널디도스'의혹이 불거졌다. 정말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터진 것이다. 민주주의의 시작과 끝인 선거와 관련된 부정사건이므로 그 어떤 사안보다도 우선할 수 밖에 없는 사안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이보다 중요한 부정은 존재할 수 없다. 공정한 선거는 나라가 존재할 수 있는 핵심적인 근간이자 최우선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터널디도스'의혹은 '10ㆍ26'선거부정사태 처럼 투표를 방해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이버 테러와 현실에서의 터널통행을 방해하느냐의 차이일뿐 본질은 다를 바가 없다.

지난 9월24일 손인석 전 새누리당 청년위원장은 자필 진술서를 통해 경남 김해을 재보선 당시 새누리당이 창원터널에서 거짓 공사를 하고 차량을 동원하여 교통 체증을 유발하는 방식으로 투표율을 떨어뜨리려 했다는 내용을 폭로했다. 청년위원장은 단순히 핵심 당직자로만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차기 새누리당을 이끌어갈 중역이며 차기 금뱃지는 당연시 되는 정도의 위치라 평가받는다. 그런 손인석씨가 터널디도스 의혹에 사용된 비용 1억원을 자신이 댔다고 고백했다.

필자가 생각하는 정상적인 나라라면 하루종일 방송사가 특집으로 다루고 다음과 네이버는 이일에 대한 관련 뉴스로 도배가 되어도 모자랄 정도의 중차대한 의혹이다. 그런데 전국민이 충격을 받을 엄청난 사안을 언론은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 

 

 

네이버 뉴스에서 '터널 디도스'로 검색해 나온 서치리스트가 위의 사진이다.
잘 보면 녹색으로 '네이버' 라고 되어 있는 글자가 보이는데 이 부분은 네이버와 보도하는 언론사간에 협약이 되어 언론사 원본뉴스가 아닌 네이버에서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클릭해 보면 댓글이 3~4개 밖에 없다. [ 링크1, 링크2 ] 이는 풀어서 말하자면 네이버가 이 뉴스를 비중있게 다루지 않았다는 뜻이다.

또한 다루는 언론사들의 이름을 보자. 스샷으로 다룬 부분만 보아도 뉴스토마토, 한겨례,노컷뉴스, 폴리뉴스 정도만이 눈에 뜨이고, 조중동을 비롯한 대형 언론사의 기사는 사실상 전멸 수준이다. 스샷이 아닌 실제 검색결과를 주욱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대형언론사는 약속이나 한듯이 일체의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고, 방송사 뿐 아니라 주류언론 중 대다수가 그런 행위에 동참하고 있으며, 심지어 중소 언론사들 그리고 포탈 네이버까지 이토록 큰일을 제대로 다루지 않고 있다.

과거 노전 대통령의 퇴임후 거처할 곳을 두고 '아방궁'이라며 하루가 멀다하고 거의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경쟁하듯 집중난타를 가했던 일과는 아주 차원이 다른 반응이다. 사안의 중요성으로 따진다면 태양과 반딪불 정도의 차이가 나는데도 불구하고 노골적으로 다루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같은 기사를 다음은 주요뉴스로 다루었다. 그 결과 이 글을 쓰는 2012년 10월 16일 오전 1시 30분 현재 4800개 가량의 댓글이 달려 있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다음뉴스링크] 같은 사안도 정치적 성향이 다르고 견해가 달라 댓글반응이 다를 순 있지만 아예 보도되지 않아서는 아니되며, 일부 언론사가 드문드문 기사화 한 것 역시 철저히 외면받아 제대로 노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할 때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요즘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언론과 포탈은 국민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야 함이 마땅함에도 정상적이지 않은 보도와 편집태도를 보이고 있다. 검색시장을 쥐락 펴락 하는 거대 포탈사이트 네이버는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 다음의 용기를 배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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