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성교회 세습에 뜻있는 기독교인들이 분노하는 이유

왕성교회 담임목사는 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길자연목사입니다.
그런데 길자연목사의 아들 길요나목사에게 자신의 자리를 세습하게 되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이 사태가 논란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은
불과 몇일전 기독교대한감리회가 교회세습을 자성하며 '세습금지법'을 통과시키고
그로부터 교회개혁의 희망을 가지게 되었던 많은 뜻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무참히 짓밟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비단 교회뿐 아니라 어느 분야에 있던
가지고 있던 기득권을 내려놓는다는게 절대로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어렵게 그 문을 열어놓은 사람들의 노력을 무색하게 만드는 일이 벌어지고 만 것입니다.

앙성교회 신도수가 만여명에 이른다니 장로의 수만 해도 99명이나 되는군요.
장로들이 과천 왕성교회의 길요나목사를 담임목사로 추대하는데
99명중 85명이 찬성하고 12명이 반대 했다고 합니다. (2명기권)

교회 내부에서 다수가 찬성하는 일을 두고 밖에서 왈가왈부 하느냐 하는 시선도 있습니다만
이런 세상의 민심과 정면으로 역행하는 행위 하나하나가
결국 부메랑이 되어 급격한 신도수저하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을
세습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알아야 합니다.

대형교회라해서 무조건 비판만 받을 일은 아닙니다.
교회내에 여러 기구들이 존재하여 대형화가 되어도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게 되어 있죠.
그러나 지나치게 정치권력화 되어 가는 일부의 경우
내부 견제기능이 작동하지 못하게 됩니다.

마치 지방자치단체에 단체장도 새누리당이고 의회도 새누리당 일색이어서
도무지 외부에선 무슨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도 알 수 없고
아무런 견제가 없다보니
지나고 보면 선심성 행정에 온갖 비리가 난무했다는 흔적만 남아 있고
결국은 지자체의 빚만 엄청나게 늘어나 있는 결과만 남은 일과 흡사합니다.

한국 기독교의 개혁은 반드시 필요한데, 그에 앞서
요즘 '나꼼수' 로부터 비롯된  전문직의 정치적 행위에 대한 논란이 떠오릅니다.

목사, 사장, 의사, 교수, 언론인 모두가 정당한 정치적 표현을 할 권리를 가집니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의 직위를 이용하지 않은 순수한 한명의 시민으로서의 권리입니다.
언론인은 기사에서 편향적 시각을 담아내서는 안되며, 목사는 설교시간 및 직위 때문에
자리하게된 곳에서 직위로 불리우며 설교를 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있죠.
급속도로 줄어가는 개신교의 암울한 미래는 왕성교회 사람들에게는 관심거리가 아닌가 밥니다.
아흔아홉마리의 양보다 길 잃 양 한마리를 찾으신다는 아버지의 마음을
기독교 지도자들이나 왕성교회 관계자들 그리고 신도들은 잘 모르는가 봅니다.

"나만 잘 살면 되지"
"우리 교회 신도들이 괜찮다는데..."

이런 마음이 모이고 모여 기독교에 대한 반감을 만들고
다시 그 반감이 전체 신도수 급감으로 이어지고 있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원인을 다른데서 찾습니다.

자신들이 그렇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자신들이 지지해주는 그 목사가 그런 지위를 바탕으로 정치적 행위를 하고
그런 정치적 행위가 다시 보수권력과의 유착의혹을 산다는 것도 모릅니다.

지금도 많은 뜻있는 개신교 목사님들은
이런 뉴스 한번 나올때마다 피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어떤 노력도 이런 개탄할만한 뉴스때문에 묻히고 마는 현실에 분개하고 있습니다.

감리교의 자성과 그 자성을 실제 '세습금지법'으로 통과시킨
그런 진심이 담긴 강한 개혁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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