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쌍의 복귀를 네티즌들이 환영하는 결정적인 이유

리쌍 멤버인 길과 개리가 예능 복귀 선언을 했습니다.
아직 일부에선 길이 하차해야 하는것 아니냐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더 많은 이들은 둘의 복귀를 환영하고 있습니다.

그이유는그들이 활약하던 예능프로의 속성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길과 개리는 모두 유재석과 프로그램을 같이 하고 있는데 '무한도전'과 '런닝맨'은 처음부터 주목받고 두터운 팬층이 있던 프로그램이 아니었습니다. 멤버들이 고생해가며 프로그램의 포맷을 개척해나가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진화시켜 나갔기에 고정 팬들이 생기고 시청자는 늘어나며 국민예능으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길'과 '개리'에 대한 반응차이도 같은 이유에서 비롯됩니다.
'무한도전'은 길이 함류하던 시점에 이미 국민예능의 위치에 있었고, 3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뚜렷한 활약이 없었기에 골수팬들조차도 어느정도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파업 이후 길은 조금씩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달라지는게 보이고 있었습니다. 전에는 멤버들간의 치고 받는 토크에선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몸으로 부딪히며 웃기는 일에는 어느정도 적극성을 띄었으나 그 조차도 기존 멤버들에 비하면 두드러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젠 토크로는 아직 부족해도 침묵만 하고 있는건 아니며 몸으로 부딪히는 일에는 상당히 눈에 띌 정도의 적극성을 띄고 있습니다. 즉, 태도가 변하지 않을 때는 멤버로 같이한 3년조차도 인정받지 못하였다가 이제 비로소 3년의 시간이 인정받는 분위기가 된 것이죠.

반면 '개리'는 다들 '무리수다' '안되는 포맷이다' 라는 혹평이 있던 때부터 '런닝맨'을 인기 프로로 끌어 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습니다. 물론 '런닝맨'의 성공요인에 개리 혼자만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중에 한명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니까 단순히 '길'과 '개리'의 개인적인 호의의 차이때문이 아니라 멤버로 활동하는 예능내에서의 위상과 지지도는 연결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먼저 많은 격려와 꾸짖음의 말씀들로 모난 두 놈을 더 성숙하게 만들어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하는 리쌍의 말에 깊은 고민의 흔적이 엿보였습니다.

"어렵게 음악을 시작하여 십년 동안 열심히 끌고 온 리쌍이란 이름과 설렘과 포부를 갖고 시작한 저희 이름을 내건 리쌍컴퍼니란 이름에 상처를 받는 것이 너무 힘들었기에 좋은 음악과 더 나은 공연기획에 힘쓰고자 하차를 결심했었다" 고 하차 선언을 했던 배경을 밝혔습니다.

 

이 부분에서 짚어 볼게 있습니다. 리쌍의 팬이면서 예능의 팬인 사람들리쌍의 팬은 아니면서 예능 멤버로서의 팬인 사람들의 시각차에서 비롯되는 작은 오해들이 있습니다. 즉, 길과 개리를 분리해서 보는 시각은 리쌍의 팬이라면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인데 오히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둘을 갈라놓고 생각하며 <리쌍컴퍼니>를 비난하는데 앞장 섰다는 말입니다. 그러면서 그 이유를 길에게 돌리며 '주홍글씨'를 길에게 씌우려 했습니다. "니가 못하니 니가 다 뒤집어 써도 무방하다" 라는 식의 너무나도 이기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개리'가 있어야 런닝맨이 재밌다는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개리' 하차에 대해서는 슬그머니 의견을 내놓지 않거나 회피해 버립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예능프로의 멤버이기 이전에 '리쌍'은 두 사람의 음악인으로서의 자존심입니다. 리쌍이 그들의 전부이죠. <리쌍컴퍼니>를 비난하는 것과 개리를 비난하는게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부터가 신기한 일이지만 개리 입장에서는 <리쌍컴퍼니>가 비난 받는게 너무나 수치스럽고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리쌍은 돌아오기로 결심하게 되었죠. 예능프로 멤버들이 자신들을 버릴 수도 그렇다고 녹화를 강행할 수도 없는 힘든 상황에 처하는 것을 지켜만 볼 수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최소한 그들이 어떤 이유에서든 하차를 하게 되는 날이 오더라도 요번 일과 같은 상황에서의 하차는 아니어야 합니다. 단순히 모양새만 좋지 않게 되는게 아니라 프로그램의 신뢰도에 금이 가고 나아가 멤버들의 결속력마저 해치는 가장 좋지 않은 형태의 하차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들은 이번 기회에 하차 선언을 하기도 했으니 그냥 그말대로 하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런 주장은 너무나 큰 착각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멤버들의 결속력이 사실상 예능의 전부인데 이런 황당한 일로 멤버 한명이 하차한다면 누가 그 예능을 자기 일로 생각하고 임하게 될까요. 시간이 지나면 아물겠지 하는 발상도 너무나 안일한 생각일 뿐입니다.

유재석이 인정 받는 많은 이유들이 있지만 '런닝맨'과 '무한도전'이란 독자적인 포맷을 만들고 성공시키는 과정만으로도 모든 설명이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 과정을 함께 한 멤버들은 그저 단순한 멤버가 아니라 그 프로그램의 모든 것입니다. 예능의 정점에 있는 프로그램의 멤버들이지만 그들은 개개인으로만 보면 독자적인 프로그램의 메인MC로는 아직 부족한 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땀흘려 만들어 놓은 프로그램안에서는 그들을 대체할 수 없는 존재들입니다.

'무한도전'과 '런닝맨'의 시청자들은 '멤버간의 호흡과 결속력'이 자신들이 좋아 하는 프로그램의 전부라는 것을 이번 몇일전 '녹화취소'건에서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을 재차 확인하게 되었고, 합리적이지 않은 상황에서의 하차가 결코 바람직한 결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것 또한 느끼게 되면서 '복귀선언'을 환영하게 된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멤버중 누군가가 각자의 사정으로 하차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합리적이지 않은 상황에서의 하차가 아닌 어떤 좋은일로 인한 결정이었을 때 멤버들과 시청자들은 박수치며 보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예전 '패밀리가떴다'에서 박예진이 '선덕여왕'으로 인해 하차했을 때 처럼 말입니다. 이번 일로 멤버들 모두가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깊이 느꼈을 것이며 특히 리쌍은 자신들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는 멤버들이 자신들이 소중히 생각하는 '리쌍'이라는 이름에 못하지 않음을 마음 속으로 느끼게 된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 복귀 결정을 내렸겠죠.

"믿어 달라고 하기보다는 믿음을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살면서 꼭 갚아 나가겠다"고 말하는 리쌍의 모습에서 왠지 더욱 성숙해진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리쌍의 복귀를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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