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그룹 비스트가 함께한 이번주 '안녕하세요'가 놀러와 400회 특집을 가볍게 누르고 동시간대 시청률1위 자리를 꿰찼습니다. 그런데 한번으로 그칠것 같진 않네요. 최근들어 놀러와의 너무나 낮은 시청률로 유재석 팬들 사이에서는 여러 말이 나오고 있는데 실은 놀러와에 문제가 크다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힐링캠프와 안녕하세요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보는게 타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출연하고 싶은 게스트, 보고 싶은 게스트

시청자가 원하는 게스트를 찾아내 섭외하고 출연하게 되면 최대한 편안히 준비한 모든 이야기를 풀어 내게 하는 힐링캠프의 강세와 대국민 고민해결 프로그램을 표방하고 있는 '안녕하세요'는 각각의 색깔이 분명합니다. 요즘 이슈를 타고 있는 싸이가 방송출연 섭외가 오게 되면 힐링캠프나 승승장구를 선태하지 '안녕하세요'나 '놀러와'를 선택할까요?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 한명은 영화나 드라마를 앞두고 홍보차 들리는 배우들보다 훨씬 시청률에 큰 도움이 되는데 힐링캠프가 이런 유명인들을 발빠르게 섭외하게 되면서 월요예능의 강자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안녕하세요'는 하루 방송 분량인 3명의 고민을 듣고 자기 생각을 밝히면 되는 수준이어서 게스트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있고 반쯤은 청중이 되어서 스스럼 없이 웃거나 안타까워 하는 등 공감을 표하는 역할이 많다 보니 그 자연스러운 모습이 또한 게스트들의 색다른 매력을 팬들에게 알려주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부제처럼 출연하고 싶은 게스트보다 시청자가 원하고 보고 싶어 하는 니즈를 파악한 게스트 섭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데 있습니다.

MC간의 시너지가 완성된 형태의 '안녕하세요'

신동엽과 이영자, 컬투는 프로그램 진행행능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들이어서, 서로 부딪히지 않고 시너지를 내게 되면 필연적으로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높아지게 됩니다. 특히 이번에 찢눈남의 등장으로 이런 특징이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찢눈남의 고민은 불과 16표밖에 얻지 못했지만 외모로 인한 자신감 상실과 상처를 입는 사람들은 그렇게 태어나고 자라면서 평소의 지나가는 말 한마디 눈길에도 상처 입기 때문에 당연히 고민이 됩니다. 다만 성인이 되어 극복 가능한 것이냐 아니냐의 차이가 있게 되는데 신동엽도 눈사이가 몰려 있다는 말을 수시로 듣고 이영자나는 체중이 그리고 컬투는 대두라는 말을 들어도 사람들은 다들 그렇게 살아 가는 것이라는걸 MC들이 직접 증명하고 있으니 따로 어떤 부언이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날의 연예인 패널로는 비스트가 출연하였는데 가수의 꿈을 놓고 싶어 하지 않는 어머니와 그 딸 간의 가슴 아픈 사연에 비스트의 양요섭이 오디션엔 자주 합격하였으나 걸핏하면 이상한 이유로 데뷔가 좌절되어왔던 자신의 이야기를 하여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젖게 하였습니다.

시청자 사연과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서 하게 되면서 공감도 얻고 자신을 도와준 친구 이기광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도 할 수 있고 프로그램은 덕분에 시청률을 챙기는 등 보는 사람, 참여한 사람, 만드는 사람 직간접적으로 모든 사람이 다 같이 힘을 얻고 도움이 되는 이런 포맷은 정말 잘 안되면 이상한 일일 정도로 좋은거 같습니다.

이렇게 '놀러와'의 부진은 단순히 식상하다는 문제로 국한되는게 아니라 경쟁프로인 '안녕하세요'와 '힐링캠프'가 포맷상의 안전적 포지션을 확고히 구축하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놀러와의 부진이 더욱 가속화 된 측면이 있다는 말입니다. 이미 신정수PD와 유재석이 사태의 삼각성을 깨닫고 개편 방향을 내세웠으니 어려움을 극복하고 좀더 나은 모습으로 재탄생할 것을 기대해 봅니다. 다만 다시 강조하지만 너무나 좋은 포맷을 완성시킨 '안녕하세요'를 다시 넘어서거나 하는 것은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필자의 예상으로는 게스트가 누구냐에 따라 '힐링캠프'와 '안녕하세요'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놀러와'가 일정수준의 시청률을 회복하는 정도로 정리가 되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으로만 보면 '안녕하세요'라는 포맷의 우수성은 단기적으로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참여 하는 시민들의 존재 자체가 끊임 없는 소재의 공급으로 이어지므로 프로그램의 인기는 꾸준할 것이고 장수할 것임을 예감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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