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해외에서 대박치니 뒤늦게 알아주는 씁쓸한 가요계 현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이 심상치 않은 것을 가요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알게 된 것은 음원차트 올킬을 2주 이상 이어가고 있을때 부터 였습니다. '올해의 노래'쯤은 되야 할 수 있는 기록을 내고 있었으니까요. 대개 아무리 잘나가는 아이돌 그룹이라고 해도 1주 이상은 사실상 거의 하기 힘든게 음원차트 1위죠. 그런데 해외 방송에서 소개 되기전에는 의도적인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었습니다. 음악팬들은 열광하는데 방송사나 언론은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던 이유입니다.

실제로 필자가 싸이에 대해 몇차례 포스팅을 한 바 있는데 그 이유는 대개 음원과 뮤직비디오 공개후 2주정도가 거의 화제가 될 수 있는 리미트에 가까운데 오히려 그 열풍이 더 거세지고 있는 것을 발견하면서 추가 포스팅을 더 했던 것입니다.

싸이-강남스타일, 음원 대박의 비밀은 뮤지션들간의 교류에 있다.
싸이 강남스타일의 전세계 돌풍도 뮤직뱅크에선 미풍되는 까닭은?
싸이열풍이 방영 앞둔 슈스케4에 엄청난 호재인 이유

싸이음원이 7월15일 등록되고 첫번째 포스팅이 7월19일에, 두번째가 8월 11일, 세번째가 8월 17일에 있었습니다.

두번째 포스팅 내용은 참다 못해서 했던 것인데 방송차트에 실제 인기도가 반영되는게 대략 열흘정도의 텀이 있으므로 그날까지 지켜보다가 아이돌 그룹이 방송차트1위를 돌려먹기식으로 차지 하는 현실을 어느정도 눈감고 지내려다가도 너무나 심하다고 느껴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였던 것인데 아니나 다를까 이 글은 외면받고 말았습니다. 무언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죠. 유독 다음뷰 베스트에도 잘 채택되지 않고 언론사 뉴스도 화제성에 비해 굉장히 적게 보도 되어습니다. 물론 해외방송에 소개 된 정도의 뉴스는 화제가 되었으나 세가지 주요 내용이 빠진채 였습니다.

첫째는 철저한 방송사 음악차트에서의 외면, 둘째는 그런 음악차트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이가 없다는 점, 셋째는 싸이열풍의 겉면만 소개하고 얼마나 더 지속될지에 대해 감조차 잡지 못하는 뉴스 내용 이었습니다. 필자의 지난 글에서 든 근거는 유튜브 조회수를 매일 체크해본 결과 하루 조회수가 2백만에 가까운데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늘어날 기미조차 보이고 있었다는데 있습니다. 음원차트 올킬은 이제 5주를 완성하고 6주차에 접어드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하고 있으며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사천오백만을 달성한 후에도 아직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고, 심지어 현아버전까지 천사백만 조회수를 보이고 있습니다.

가요계에 관심이 덜하지만 싸이열풍이 궁금해 이글을 클릭해 보고 계신분들의 이해를 돕자면,SM소속 가수들은 소녀시대 정도만이 몇일정도의 음원차트1위를 차지하고 1위에서 밀려난 후에도 어느정도 순위권내에 남아 있으나, 샤이니나 에프엑스는 길어야 2~3일, 때로는 아예 하루 반짝인 경우도 있으며 슈퍼주니어의 경우는 20위권진입도 반짝 하다 마는 경우도 있습니다. 말그대로 방송사 차트 순위 집계의 한 요소인 방송점수와 음반점수 두가지에 집중해서 1위를 만드는 시스템의 전형이라 하겠습니다.

YG의 경우는 타 기획사에 비해 음반판매도 적절히 이뤄지고 있지만 SM에 비해서는 크게 밀리는 대신 한번 내놓은 음원은 대개 최상위권내에 아주 오랬동안 머무는 특징이 있습니다. 싸이가 바로 YG로 들어가 대박을 내는 데는 분명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양현석의 조언도 있었겠지만 YG패밀리의 덕도 어느정도는 보았다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뮤직비디오의 경우 근래 누적 조회수 최고는 필자가 아는 한 소녀시대 대표히트곡'Gee'가 팔천 몇백만으로 국내 최고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건 근 몇년간의 누적이니 싸이의 한달여만의 사천오백만 돌파는 그야말로 엄청나나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죠. 또한 이런 기세대로라면 이번달내에 7천만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해외에서 2차연쇄반응이 오게 된다면 그 이상도 바라볼 수 있을지도 모르구요. 최소한 아무리 적게 잡아도 8월내에 6천만 돌파는 확실시 되어 보입니다. 왜냐면 어제 큰 화제가 된 애플의 '아이튜즈' M/V 부문 1위를 할 정도로 엄청난 신드롬이 현실화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요계의 한류열풍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분들조차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게 바로 이 아이튠즈 뮤비 차트입니다. 대개 여러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차트 중에서 뮤직비디오의 위상은 빌보드의 두 메인 차트인 핫 싱글과 앨범차트에 비해 부족한게 사실이나 아이튠즈 뮤직비디오 부문은 두가지 부분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는 트랜드의 가장 빠르고 직접적인 반영이 드러난다는 면에서는 빌보드를 능가하고 있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유료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핫한 스타라 할 수 있는 저스틴비버를 넘어선 성적을 낸다는 것은 음악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계층이 싸이를 선택했다는 의밀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신드롬은 쉽게 불어 닥치는게 아니죠. 필자가 기억하기로는 국내에서 '난알아요' '캔디' '텔미' 이렇게 밖에 없었던것 같습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바로 아래 저스틴비버가 보인다. 한국으로 치면 아이유 정도의 위치에 있는 청춘스타.

 

 

전무후무한 음원차트 올킬 5주차에 들어서야 뮤직뱅크 1위 한번

국내 언론에서 그동안 싸이를 다루면서 어떤 느낌을 주었다면 '워낙 대박치니 그 현상을 다루긴 다루어야 겠는데 얼마나 더 갈지는 모르니 이 점을 감안하자' 라는 느낌이랄까요. 뮤직뱅크에서도 드디어 1위 한번 했습니다. 음원차트 올킬을 5주째 하고 있던 시점이었습니다. 얼마나 싸이 열풍을 냉대해 왔는지 단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방송차트의 신뢰도가 바닥을 뚫고 지하실로 가는듯 하더니 얼마전에는 지하2층으로까지 갔다가 이제야 겨우 지하층 정도로 돌아온 느낌입니다.

싸이가 음원올킬을 6주차로 이어가는 동안 몇몇 그룹이 음원차트에 도전했다가 스려져 갔고 방송차트에서 약간의 힘을 쓰다 또 뒷 그룹에 밀려 순위권 내에서 사라져 갔습니다.  '강남스타일'이 실질적인 인기에서는 장기집권하고 있는 사이에 그보다 훨씬 못한 인기의 몇몇 그룹이 돌아 가며 권위 잃은 1위를 여러차례 하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금일 필자의 어조가 좀 센 편인데, 그만큼 좀 답답한 면이 많았다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해외에서 대박을 치고 다시 그 대박이 연쇄작용을 일으키며 뮤비패러디 열풍으로까지 이어지고 심지어 수십만 조회수를 자랑하는 패러디만 해도 수깁개에 이를 정도가 되었습니다. 가장 인기많은 커버영상은 이백만가까운 조회수를 기로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식지 않음을 확실히 증명한 수준에 이르러서야 이제 겨우 성적에 맞는 대우를 해주기 시작하는 언론과 방송사를 보면서 참 씁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헌류는 고르게 발전해야 합니다. 아이돌그룹이 한류의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외면하자고 말하는게 아니라 사람이 뇌와 심징아 가장 중요하다고 해서 간이나 쓸개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한류라는 문화현상에서 공평하지 못한 인상을 주는 외면행위가 더이상 있어서는 아니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다른 예) 월드투어에 나선 2NE1이 미주지역 단독 콘서트를 성공시켰음에도 관련 뉴스는 찾아보기 어렵다. 직접 검색해가며 찾아봐야 하는 내용이 된 것이다. 불과 3일전인 19일 있었던 공연이었는데! 

싸이의 음악은 고집이 있습니다. 싸이표라는게 떡하니 가사에 멜로디에 그냥 써져 있습니다. 그 독특함에 세계인들이 반하기 시작했습니다. 엄청난 자본을 투자해도 될까 말까한 신드롬을 뮤비한편으로 이뤄 냈습니다. 이제는 기존의 관행을 깨고 국내의 성적이 곧 해외성공으로도 자신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6주차 전 음원차트 올킬의 주인공 싸이가 방송차트1위를 뒤늦게 겨우 1위를 하고 아이튠즈M/V부문 1위를 하고 나서야 언론의 관심과 보도가 집중 되게 되는등의 희한한 현상들이 사라지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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