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왕따자료 전부가 조작, 치떨리는 이유와 남겨진 의문들

블로거 사자비는 이 사건의 처음부터 많은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나 아직 어린 청소년들이라면 조작된 증거를 믿고 흥분할 수 있으나 많은 세상일을 겪어본 어른들 마저 한 방향으로 흐르는 기이한 여론형성 과정에 동승하려 할 뿐 균형적인 시각으로 보려하지 않는등의 비겁한 반응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와 같은 시각을 가진 기사나 블로거의 글을 찾아 보려 했지만 거의 찾을 수가 없었다. 사건이 터지고 몇일이 지나서야 어느정도 냉정한 시각으로 사태를 분석한 글이 몇가지 보였다.

어짜피 이 일의 처음부터 끝까지 정리된 글이 필요하다 여기기에 두 기사의 링크를 걸어본다. 필자가 본 기사 중에서 가장 냉정한 시각으로 분석한 글 두편이다.

<티아라 사태...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있다?> / by 오마이뉴스 박정환기자
<김광수 대표 선택에 치를 떠는 까닭> / by 엔터미디어 김교석

이 두 기사의 내용을 필독 한 이후에 다음 이야기를 보시길 추천드린다. 그러니까 티아라 사건은 지금까지도 진실을 알 수 없는 그저 기존 멤버와 새 멤버간의 사소한 다툼은 있을 수 있다는 식의 엉성한 해명과 화영탈퇴라는 결정적인 촉매제로 인해 걷잡을 수 없이 번진 면이 강한 사건으로, 조작된 자료를 믿은 네티즌의 일방적인 잘못이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그 조작된 자료를 맹신하며 객관적 진실을 찾으려는 생각보다 분노를 표출하기에 바빴던 잘못마저 정당화 시키는 것 역시 어렵지 않나 싶다.

블로거 timedelay님은 이 사건을 분노에 불타오르는 네티즌이 어떤 과정을 통해 티아라 안티로 돌아서게 되는를 풀어서 글로 정리해 놓았다.

 티아라사태, 왕따를 찾아서 밝혀낸 에티즌들의 위대한 승리로 마무리
 화영, 티아라 방출 후 가수 활동 순조로울까?

 자 위 글들을 읽어 보았다면 이제 조작된 자료가 어떤 것들인지 살펴보자. 기사를 읽고 나머지 글도 읽으려면 시간 좀 걸리겠지만 애초에 너무나 크게 번진일이니 정리하는 차원에서도 모든 글을 읽어보길 추천드린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글은 바로 다음 글이다.

<티아라 왕따사건의 진실>

 이글에선 네티즌들의 공분을 산 자료는 이십여가지인데 그중 중복되거나 제대로된 자료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한 16개의 자료를 전부 반박하고 있다.

 그중 일부 자료를 옮겨 본다.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남는다. 왜 이런 단순한 조작자료에 대한 반박조차 지난 몇일간 볼 수 없었던 것일까? 나는 이게 바로 핵심적인 문제라 여긴다.

"진실을 알고 싶었던게 아니라 분노를 표출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게 바로 불편한 진실이다. 자신 스스로는 알지 못하고 인정할 수 없는 문제. 그러니까 자신이 믿었던 조작된 증거를 믿고 그걸 방패삼아 화풀이를 하려 했던 심리였던 것이다. 또한 그런 심리가 자신에게 있었다는 것을 이글을 보고 나서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게 바로 불편한 진실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은정이 떡을 먹이려 하는 장면에 대해서는 필자가 이미 언급한 적이 있다. 바로 일본티비의 조금은 비정상적인 면이다. 우리 문화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괴롭히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게임을 하고 벌칙을 과하게 주는게 기본인 그런 프로그램이다. 애초에 이런 프로그램에 출연시킨 김대표나 매니저의 결정을 비판할 수는 있을 지언정 왕따자료라 보기엔 너무나 민망한 부분이다. 그리고 조작된 자료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들이 왜곡된 심리도 쉽게 찾아 보기 좋은 자료다. 일본의 괴상한 스타일의 프로그램에 대해서 일본문화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상당수 알고 있으니 조작된 자료가 통하지 않았어야 하는게 정상적인데 아무 의심없이 통했고 몇일간 반박자료나 주장이 나오지 않았다. 오로지 필자와 몇몇 블로거외엔 없었다.

또다른 조작 증거

위 링크된 글에 모든 자료가 상세히 있기 때문에 굳이 다 옮길 필요는 없지만 가장 대표적으로 많이 나돈 왕따 자료 한가지만 더 언급해 보자.

바로 헬로베이비라는 프로그램에서 만두를 끓이려던 소연이 화영이 빚은 만두를 두고 '화영이꺼 입수하면 물이 넘칠 거 같아'라고 말하며 빼버리는 장면이다.

네티즌의 공분을 산 가장 대표적인 자료이자 가장 많이 유포된 자료가 위에 따로 앉는 장면, 떡먹이는 장면, 만두 빼는 장면, 그리고 눈할퀴는 장면이다. 특히 만두와 할퀴기 장면은 플짤(플래시로 만든 반복되는 장면)로 수도 없이 많은 게시물에 증거자료로 지금도 돌아 다니고 있다.

필자가 선호하는 아이돌은 비스트와 2NE1으로 이들 외에 큰 관심을 갖는 아이돌은 없지만 연예분야 포스트를 종종 하다 보니 일정 부분의 관심은 유지하고 있는데 티아라는 그 관심의 테두리 안에 있는 그룹이었다. 이런 정도여서 방송했는지도 몰랐던 헬로베이비 라는 프로그램에서 어떤 장면이 문제가 되었다고 하니 무언가 이상하긴 한데 정확히 집어내 반박할 순 없었다. 위 링크된 자료를 작성한 사람은 일일이 이런 자료를 다 찾아내 반박하고 있으니 열혈 팬인듯 싶다.

 

 

"만두를 빼버린게 아니라 진실은 그 하나를 위해 따로 쪄주는 배려가 있었다"

화영의 만두가 가장 커서 넣을 자리가 없었고 미안해진 티아라 멤버들은 화영의 만두를 따로 쪄서 요리 했다. 위 사진에서 저 큰 만두를 따로 쪄준 그 배려심이 왕따의 자료가 된 것이다.

<티아라 왕따사건의 진실> 글이 조금 길어지다 보니 다시 링크한다. 열여섯가지 자료 모두가 완벽하게 조작된 자료였다.

 

범죄 의혹을 제기한다.

필자가 보기에 단순한 의혹제기가 아니라 치밀히 준비된 사건이 아니냐는 의심이 가능한 부분이다. 너무나 지능적인 조작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즉, 엉성한 자료도 일부 있지만(엉성한데도 믿었다는게 충격이긴 하다) 대부분 치밀한 조작과정이 있었던 것으로 의심된다. 단 몇가지도 아니고 스무개 가까운 자료 전부가 치밀한 준비 끝에 나온 자료라고 의심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구체적인 불순한 목적이 없다면 모을래야 모으기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모아놓고 나니 일목요연하게 보이지만 처음부터 어떤 목적하에 자료를 구성하려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인 것이다. 티아라가 출연했던 방송분과 사진을 전부 샅샅이 찾아내 조작해야 했으니 얼마나 치밀한 준비가 필요했을까. 물론 사건이 터지고 뒤늦게 제시된 자료도 있지만 그건 소수고 대부분은 처음 사건이 터졌을 때부터 존재했다. 누군가의 악의적 목적이 있었다는걸 의심해 보기에 충분한 대목이다.

 

남은 의문점들

남은 의문점 몇가지를 언급해 보겠다.


하나는 김광수CCM대표가 화영의 탈퇴 이유를 전격적으로 결정한 배경이다. 조작된 증거를 믿는 부류들의 주장은 '왕따를 증명하는 자료들이 이렇게 많은데 그 반대로 친하다는 증거 하나다로 대보라' 는 것이었다. 그런데 위 반박 자료에 충분히 많이 있고 이외에도 찾아보면 얼마든지 있을 듯 싶다. 그런데도 김대표는 왕따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일정부분 갈등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즉, 어느정도의 갈등이 있었는지 또한 얼마나 친했는지도 정확히 알 수 없게 하는 해명자료를 내더니 화영을 방출시킨 것이다. 아무래도 모든 왕따자료가 조작된게 밝혀진 이상 이 부분은 부차적인 문제로 보일 수도 있으나 사실 네티즌들이 조작증거를 믿게된 결정적 이유가 바로 이 방출결정이었다.

둘째는 트위터 설전에 대한 것이다. 화영이 부상을 당한 시점에 못해도 말다툼 정도는 있었을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다.

셋째는 왜 화영의 적극적 해명이 없었는가이다. 조작된 자료는 인터넷을 통해 얼마든지 쉽게 구해볼 수 있었고 그중에 결정적인 한두가지만 직접 해명해도 문제는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것인데 전혀 그런 반응은 없었고 오히려 논란을 키우는 트윗 한번만이 있었을 뿐이다.

넷째는 일부 개인멤버들의 과거 의혹인데 너무나 민감한 부분이라 언급하기 어렵지만 조작된 증거들로 보았을 때 역시 신뢰하기 어렵다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물론 아직 구체적인 반박은 나오지 않아 아직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

다섯번째는 과거 신정환 사건을 그토록 신속하게 취재했던 언론이 어떻게 이리 부실한 반응으로 네티즌이 직접 반박자료를 만들어 내기까지 침묵하고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네티즌은 조작된 십여개의 자료에 몇가지 추가적인 자료를 덧붙이며 자신을 정의라 포장한 채 남을 공개비난하는 '왕따놀음'을 하고 있었고 언론은 네티즌과 코어 양측의 반응과 주장을 중계하는 기사를 쏟아내는데 그칠 뿐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않았다.

 
 오래전 필자의 학창시절 잘나가는 몇몇 친구들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돌곤 했다. 그리고 다시 얼마가 지나면 이어지는 새로운 소문이 돌았다. 그런데 재밌는건 몇해 지나 그 사건을 동창들과 이야기 해보면 직접 본것처럼 이야기 하는 친구들이 그렇게 많다는 점이다. 더 재밌는건 다시 십여년이 지난 후 그 봤다는 친구에게 물어 보면 기억도 못했다. 진실이란 이렇게 왜곡되기 쉬우며 진정한 진실은 그리 복잡하지도 단순하지 않은 그냥 있는 그대로일 뿐인데 사람들은 보고싶은대로 믿고 싶은대로 믿어 버린다.

밝혀진 진실을 접하고 나서도 여전히 티아라사태 중 일부 갈등이 드러난 것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사람들이 보인다. 트위터로 드러난 부분을 말하는데 내부 불화가 일부 있었다 손 치더라도 그게 이토록 엄청난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며 엄청난 경제적 손실과 명예훼손을 당할 만큼의 일이라고 생각하는지 되묻고 싶다. 필자의 생각에도 트위터 글은 비판어린 시선으로 볼 소지가 있어 보이지만 그게 이런 집당적인 공격의 빌미로 정당화 될 수 있는 정도의 문제인 것일까? 이는 마치 길바닥에 침한 번 뱉었다고 벌금으로 전재산 내놓으라는 것과 다름 없지 않은가.

나는 분명 이사건의 시작부터 짜여진 각본처럼 흘러가는 사태에 이상한 점을 느꼈다. 그리고 이상한 점을 지적하면 마치 무슨 큰죄를 지은 사람처럼 대하며 집단공격을 하는 모습을 보며 기가 질려 있었다. 몇차례 객관적으로 분석하고자 하는 글을 올렸으나 여론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제라도 진실이 밝혀졌으니 더이상 티아라 멤버들을 향한 분노를 거두고 왜곡된 자료에 현혹되어 티아라를 왕따시킨 스스로를 반성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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