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남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방송을 진행하던 캐스터는 깜짝 금메달이라며 기뻐하면서도 중계 말미에 덧붙이더근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라는 말은 유망주로 꼽히지 않아서 나온 말일 뿐 묵묵히 준비해온 선수의 땀에 값진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라구요.

송대남 선수가 딴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유도 90kg이하는 올림픽 전부터 금메달이 유력하다는 식의 거론이 되는 것을 보거나 들은 적이 없었던거 같습니다. 그는 서른넷의 나이에 스물넷의 젊은 상대 선수인 쿠바의 아슬리 곤살레스와 맞붙어 한치의 물러섬 없이 접전을 펼쳤으나 승패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에 들어 갔습니다. 골든스코어 접어들자 마자 기습적인 안뒤축 감아치기로 절반을 따내면서 승리를 따냈습니다.

경기 후 송대남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서른 넷의 노장이 온갖 역경을 이겨내며 남들의 무관심속에 자신의 힘으로 금메달을 따낸 그 감격의 순간을 자신을 믿고 도와준 정훈감독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부둥켜 안고 울더니 경기장을 한바퀴 도는 와중에 또 안고 울고 몇걸음 걷지도 못하고 또 안고 울고....송대남 선수와 정훈감독의 부인은 자매지간이라고 합니다. 둘은 사제관계이면서 가족관계였던 것이조.

송대남선수가 먼저 절을 하고 서둘러 정훈감독이 맞절을 하는 모습에서는 저도 모르게 울컥하고 말았습니다. 송대남 선수의 기쁨이 내 기쁨인것 같았고 송대남 선수의 눈물에 저도 따라 울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감정 이입이 되었던 것은 송대남 선수의 뜨거운 눈물도 그렇지만 정훈감독과의 포옹에서 너무나 진한 끈끈하고 훈훈한 정이 전달되어 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눈물을 멈추지 못하고 포옹을 반복하던 송대남이 갑자기 절을 하고 감독은 맞절을 하고 있다.

송대남 선수는 세계랭킹 15위 입니다. 주목받기엔 조금 부족해 보이는 랭킹이긴 합니다. 그러나 노장은 그만큼 모진 각오로 경기에 임해 왔습니다. 32강부터 주특기인 업어치기로 내노라 하는 쟁쟁한 상대들을 제압해 나갔으며 8강전에선 세계랭킹1위 니시야마 마사시마저 꺽어내는 기염을 토해 내었습니다. 그러니까 대진운이 좋아서 그냥 거저 얻은 금메달이 아니라 오히려 최고의 선수들을 모두 꺾고 노장이 거둔 엄청난 쾌거라는 말입니다. 심지어 준결승에서는 2007년 세계 선수권대회 우승자 티아고 카밀로까지 업어치기로 꺽어 버렸죠.

송대남은 올림픽 무대가 처음입니다. 2004년에는 권영우, 2008년에는 무서운 실력자 김재범에게 81kg급의 자리를 내주고 2010년에는 무릎수술로 은퇴직전의 위험까지 겪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90kg이하로 체급을 올려 드디어 올림픽에 첫 줄전 하게 된 것입니다. 무려 34세에 말이죠.

결승전에서는 곤살레스와 송대남 양쪽이 같이 소극적 자세로 지도를 받았지만 체력이 떨어진 상태로 돌입하게 되는 연장전에서 업어치기를 시도하는척 하다 안뒤축을 시도 하는 노련함으로 절반을 따내고 결국 승리하게 되었는데 젊은선수에 비해 많은 경기경험과 모진 각오가 승리의 원동력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만으로 33세 한국나이 34살에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은 그의 멋진 활약과 금메달은 지켜보던 국민들의 마음에 진한 감동을 전달해 주었습니다. 제눈에는 눈물을 맺히게 하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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