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이 부정출발 의혹으로 실격처리 되었다가 기적적으로 기사회생했다. 심판의 결정이 번복되는 전례가 없었기에 사실상 어렵게 된것 아니냐는 전망이 거의 대다수였지만 기적적으로 번복이 된 것이다. 경기 직후 독점중계한 MBC에 많은 사람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번복 된 이후 심적 부담으로 결국 은메달을 획득하자 비난은 더욱 빗발치고 있다.

 

"박태환 선수 지금 레이스가 끝났는데요. 어~실격 처리가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떻게 된 것 같(나요)"
"모르겠는데요"
"본인의 레이스에 조금 문제가 있는것으로 생각하십니까?"
"레이스에 대해서는 문제 없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앞으로 기다려 봐야지 결과를 알 수 있을까요"
"뭐 그런것 같은데...내용을 잘 몰라서..."
"페이스는 좋았던거 같은데"
"페이스는 괜찮았던거 같은데...모르겠어요. 뭔지"
"예 알겠습니다. 다음에 결승 기다려 보겠습니다"

언뜻 보면 큰 문제가 없어 보일지도 모른다. 경기 직후 인터뷰 할 권리등이 포함된 중계권 이었을 테니까. 그런데 문제는 대화내용 보다는 현장 분위기에 있었다. 박태환은 어리둥절한 상태였고  기자의 질문에 아무런 판단할 시간도 정보도 없었다.

특히 박태환은 8년전 아주 어린 나이에 부정출발로 인한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선수였기에 실격처리는 그 어떤 무엇보다 정신적 데미지가 클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알면서도 배려하지 못한 것인지 어리둥절하고 있는 박태환을 앞에두고 무언가에 쫒기는듯 해야할 질문은 무조건 해야 한다는 식의 질문공세는 계속되었다.

박태환이 사실관계를 어느정도 파악하고 적극 대처하던지 아니면 흘려 보내고 다른 경기를 준비할 것인지 등 심신을 다스리고 입장정리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은 주어졌어야 했다. 인터뷰 강행을 보는 내내 얼마나 속이 불편하고 답답하던지. 실제로 MBC와 관련기사의 댓글에는 엄청난 항의가 빗발쳤다.

"박태환에게는 다른 시합이 남아 있다."

선수멘탈 보다는 독점중계권의 이점을 꼭 채워야 했을까 라는 의문이 이번 논란의 시작점이다. 다수의 시청자들이 이 인터뷰를 불편한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사실 박태환이 어리둥절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스타트와 레이스 모두에 문제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8년전의 풋내기가 아니라는 말이다. 8년전에는 출발 신호를 잘못 알아듣고 혼자 출발하다 실격해 버렸었지만 이제는 많은 국내외 경기를 치뤄낸 베테랑 중에 베테랑이 되어 과거와는 크게 달라졌다.  그런 그 스스로도 어떤 이유인지 알 수 없고 수영의 전설 '이안소프'조차 도무지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할 수 없다는 말을 했을 정도로 부정출발 결정은 있을 수 없는 비상식적인 일이었다.

박태환이 출발전 조금 움찔 했다면서 실격처리 한 것인데 부정한 스타트를 막기 위해 준비선언 이후 선수의 사전 동작을 막고 있는 본 뜻과도 위배되는게 이번 실격결정이었다. 허용오차범위라는게 있으니 누군가 집요하게 문제제기를 하지 않으면 사실상 아무 이슈 없이 지나갔을 법한 일이었던 것이다. 아무쪼록 억울함을 벗고 기사회생한 박태환이 결국 400미터에서는 은메달이지만 이번 헤프닝을 훌훌 털어 버리고 다음 경기에서는 더 좋은 소식을 가져다 주길 바라며 글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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