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오리콘이나 빌보드와 같은 공신력 있는 차트가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가 아니라 앞으로입니다. 과연 한국에 대표차트가 생길 수 있을까요. 전 당분간 가능치 않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왜곡된 팬덤 때문입니다.

필자는 그간 몇차례 공정성의 의심되는 K-chart의 예를 바탕으로 글을 작성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수년전의 그 지적이 지금도 전혀 고쳐지지 않고 있습니다. 공신력 있는 대표차트가 없는 상황에서 가요계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차선은 역시 K-chart 밖에 없다고 할 수 있는데 공정성이 의심되는 일이 너무나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의 대표적 사례와 올해의 대표적 사례 둘다 모두 슈주와 연관됩니다. 하도 여러번 지적해서 지칠만도 하지만 정말 이번만큼은 참기 어려운 기분을 느낍니다. 정말 묻고 싶더군요. 슈주팬들은 정당하지 않은 방법을 사용하는게 부끄럽지 않느냐구요. 저라면 좋아 하는 가수가 좋은 노래로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아 진정한 1위를 하길 바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설혹 1위를 하지 못하더라도 떳떳한게 더 자랑스러울것 같습니다.

작년 한해 최고의 히트곡은 단연 티아라의 롤리폴리입니다. 워낙 독보적이었조. 그런데 케이차트에선 슈주에 밀려 1위를 하지 못했습니다. 어릴적부터 빌보드차트를 습관적으로 보고 자란 필자의 기준에서는 절대 이해 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인기가 정확히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이조. 올해 역시 마찬가집니다. 티아라와 싸이는 팬덤을 말하기 어려운 가수들이조. 올해 티아라가 팬클럽을 결성하긴 했으나 작년에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고 뭉쳐진 힘과 산발적인 힘의 차이는 분명할 것이니 롤리폴리의 성적은 팬덤이 아니라 대중의 고른 사랑 덕분이라고 보는게 맞을 것입니다. 물론 싸이는 더 말할 필요도 없구요.

 

올들어 세번째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싸이. 첫번째는 남들은 3일도 하기 힘든 음원1위를 3주이상 10위권내에선 5주이상한 버스커버스커 이고 두번째는 씨스타의 나홀로이다. 그런데 센세이션이라고 할 정도의 열풍도 팬덤앞에서는 속수무책

애들 장난도 아니고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도 아니고 케이차트는 틈새를 열어두고 그 틈새를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은 이용해 봐라 하고 있으며 슈주팬들이 그 틈을 가장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해괴망측한 일인가요. 수년째 같은 지적을 하고 있는데 왜 변함이 없는 걸까요.

슈퍼주니어가 동남아를 중심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는 하지만 큰 그림으로 보면 한류의 세계화를 막는 가장 방해물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공정한 차트가 없는데 무슨 세계화를 논할 수 있겠습니까. 좋아 하는 오빠들이 1위 하는게 좋아서 차트가 왜곡되건 말건 달려드는 왜곡된 팬심이 지배적인데 무슨 세계화를 논할 수 있겠느냐 이말입니다.

필자가 생각하는 팬덤의 허용범위는 자신이 좋아서 스트리밍을 (실제로, 틀어만놓는거말고) 열심이 듣고 실제 음원을 소비 하여 순위를 높이는 것입니다. 음반 구매해놓고 실제 음반으로 듣습니까? 정말 그런가요. 주변에 여학생들이 CDP들고 다니는거 보신적 있으십니까? 집에서 아이폰이나 MP3로 스피커에 꽂아 듣거나 해드폰으로 듣지 CD넣어서 정말 들으시나요? 앨범을 사는 행위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단지 순위를 왜곡하기 위해 사는것 아닙니까. 케이차트는 틈을 열어주는 것도 모자라 계산방법도 고치지 않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왜 케이차트가 왜곡되었는지 많은 리뷰가 있어 왔으므로 이 글에서는 두가지만 언급해 보겠습니다. 하나는 방금전에 말한 실제 듣기 위해 앨범을 샀는가 여부이고 두번째는 점유율 계산방식인데 여러분들은 왜 음원점수 반영이 60%나 되는데 변별력이 이렇게 없나 싶으실 겁니다.

201년 7월 넷째주 가온차트의 가온지수를 바탕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1위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가온지수는 74,864,918 입니다.
22위 슈주의 sexy, free & single 은 12,629,939 입니다.

대략 여섯배가 넘는 차이입니다. 그런데 K-chart에서의 점수는 어떨까요.

싸이 : 음원 7860 선호도 0 방송점수 689 음반 187 / 8736점
슈주 : 음원 2007 선호도 593 방송점수 3103 음반 3469 / 9172점

그간 케이차트를 보신분들은 아실겁니다. 음원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어도 점수로는 2천점 이상 차이나기 어렵다는 것을요. 싸이와 슈주간에 5800점 이상의 차이는 실제 음원소비로 치면 위에 가온지수에서와 같이 6배 정도는 된다고 보면 그리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실제 소비와 달리 케이차트의 음원점수가 변별력이 없는 이유는 음원과 달리 방송활동과 선호도는 극심한 기회의 편차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슈주가 방송할 기회를 잡기가 아무래도 왠만한 다른 가수들보다 더 수월하다는 것이조. 그러나 이건 슈쥬 멤버들이 기존에 갖고 있는 인기를 기반으로 하기에 문제삼기가 어렵습니다. 달리 말하면 인기그룹으로서 남들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시작한다는 잇점이 있으므로 다른 쪽으로 추가적으로 왜곡을 한다는건 비겁한 일이 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필자가 보기에 만일 슈주 팬덤이 비겁한 방법을 쓰지 않고 정정당당히 음원에 힘을 쏟았다면 아마 작년의 '미스터심플'이 음원음반 모두에서 고른 인기로 롤리폴리를 넘어섰을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슈주팬덤은 부끄러운 방법으로 정면승부를 회피하고 음반사재기로 순위를 뒤집어 버렸습니다. 이번에 싸이와의 대결은 어땠을까요? 슈주 팬덤이 적극적으로 음원소비를 했다고 해도 아마 싸이에게 밀렸을 겁니다.

무도 서해안고속도로 음원들이 돌풍이 일었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음원을 소비하는 다양한 연령층의 힘이 집중되면 제아무리 팬덤이라도 당해낼 수 없습니다. 무도 뿐 아니라 이미 여러번 입증된바 있으니 이견은 없을것이라 봅니다. 아무튼 현재 싸이 돌풍은 그런 케이스에 해당하조. 슈주가 아니라 누가 와도 이런 돌풍은 감당해 내기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를 센세이션 이라고도 합니다.

필자는 주문하고 싶습니다. 공정한 순위경쟁을 통해 떳떳한 순위를 가치 있게 생각하길 바란다고 말입니다. 케이차트는 음원과음반을 통합하여 같은 점유율 방식을 산정해서 왜곡을 줄여야 합니다. 물론 왜곡을 아예 없앨 수는 없습니다. 팬심이라는걸 원천적으로 봉쇄할 순 없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틈새가 범 대중의 선택마저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은 막아야 합니다.

한국인들은 음악을 참 좋아 합니다. 한류의 힘은 여기에 있조. 음악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층은 수년간 걸그룹의 손을 들어 주었습니다. 보이그룹들은 대개 매니아층에 어필할 수 있는 음악으로 팬덤만을 공략해왔조. 그런데 적극적인 소비층이 아님에도 음원을 소비하는 층마저 함께 즐기게 되는 곡들이 지난 몇년간 자주 출현했습니다. 버스커버스커가 대표적인 예이조. 적극적인 소비층이 아닌 층도 다 같이 즐긴 음악이었고 앞서 언급한 무도가요제 역시 그런 케이스였습니다. 필자가 화가 나는 경우는 이런 범 대중이 다 같이 즐기는 음악이 출현해도 팬덤이 억지로 그걸 막아 버릴 때입니다. 거대 음악팬들의 힘이 팬덤에 밀리는 형국인 것이조. 조그만 틈새 하나 때문에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슈주팬들의 이런 행위는 다른 보이그룹의 앞길 역시 막고 있습니다. 대중은 팬덤의 행위를 이미 잘 알고 있고 보이그룹의 음원소비를 외면하게 되었습니다. 빅뱅이나 비스트 정도가 아니면 이제 쳐다보질 않습니다. 최근 제국의 아이들이 야심차게 준비해서 내놓은 앨범이 나름 괜찮은 퀄리티를 갖고 나왔지만 너무나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인피니트 역시 괜찮은 음악으로 여러번 정상을 노크 했지만 연이은 좌절을 겪다가 그나마 2012년 들어서야 겨우 빛을 보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새로 데뷔하는 보이그룹 걸그룹 모두에게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현재 인피니트나 B1A4의 인기는 상당한데도 음원에서는 너무나 초라합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보이그룹의 신뢰성이 땅에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슈주정도의 거대팬덤이 아니고서는 왜곡된 차트를 넘어설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요즘 허각이 이런 현상의 상대적인 수혜를 입고 있조. 허각이 그간 좋은 노래를 연이어 발표하며 신뢰를 많이 쌓았다는 반증입니다. '형돈이와 대준이'도 마찬가지로 수혜를 입고 있습니다. 과거 무도가요제를 통해 정형돈이 하는 음악이 어느정도 재밌다는 것을 듣지 않아도 음악팬들은 짐작하게 되었으니까요. 큰 범주의 음악팬들은 이렇게 신뢰를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일반적인 보이그룹이 곡을 내놓아도 아예 한번도 들을 생각 자체를 하지 않고 신뢰가 어느정도 가고 관심이 있는 경우에만 선택적으로 소비한다는 말입니다. 이는 모두 차트를 왜곡하는 현상을 지난 수년간 뼈저리게 다들 느껴왔기에 본능적으로 그렇게 행동하게 되었다고 밖에 해석할 수 없습니다.

필자는 앞으로 이와 관련된 분석을 자주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동안 여러차례 지적한 바기 있음에도 수년간 변하지 않고 있는데 반복해서 지적해봐야 소용없음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 처럼 일부층의 집중된 힘이 큰 범주의 집중된 힘을 왜곡된 방법으로 넘어서는 일이 발생하면 그때나 다시 언급해볼 생각입니다. 아무쪼록 한류의 세계화에 반드시 선행되어야할 공신력 있는 차트가 나오고 모든 음악팬들의 고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바라며 글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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