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 뮤뱅1위, 그들만의 잔치에 음악팬들 뿔났다.

뮤직뱅크의 순위산정시 음반비율은 5%입니다. 계속해서 줄어서 이제 마지노선에 이른 것이조. 그런데 슈퍼주니어가 또다시 처참한 음원성적과는 상관 없이 뮤직뱅크1위를 해냈습니다.

필자가 보기에 이정도의 과한 왜곡현상은 슈주 외엔 이제 앞으로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SM의 급성장하던 시기에 국내의 수많은 재능있는 가수 지망생들이 집중적으로 몰렸고 그런 경쟁을 뚫고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가 만들어 졌으니 요즘 불후의 명곡에 여러 멤버들이 돌아가며 나와 보컬솜씨를 뽑내는 것도 신기한 일은 아닙니다. 게다가 신한류가 다시 재조명 받는 분위기가 고조될 그 시기에 이미 슈주의 인기 기반이 동남아 쪽에 굳건하였으니 한번 탄 상승기류에서 오랬동안 머물러 있는 것 역시도 이상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티아라의 Day By Day는 음원차트 1~3위 사이에 3주 가까이 머물고 있다. (1위인 2NE1은 제대로 활동하지 않고 있다). 그럼 슈주는? 이번주 점수가 반영될 기간 중 슈주의 음원성적은 25~30위 사이를 오갔다. 그런데 음원점수 차이를 보자. 얼마나지 않는다. 음원 반영비율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없는 분들이 많을 것이나 이건 점유율로 계산하기 때문이며 반드시 개선되어야할 부분이다.

그러나 해외반응이 뜨겁고 팬덤이 강하다고 해서 모든게 용서되는건 아니조. 뮤직뱅크가 순위제를 유지하려면 공정성을 담보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조금 더 디테일하게 점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음반점수라는게 이젠 사실상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왜 그런지 설명드리조. CD나 DVD를 플레이 하기 위해서는 장치가 필요한데 요즘 CDP들고 다니는거 보신분 있으신가요? 리핑해서 듣는다고요? 그건 음원다운로드와 다를바 없는 것이조. 차량 운전하며 CD를 듣는 경우는 있으나 슈주는 그런 팬이 주류인 그룹은 아닙니다. 결국 음반시장 활성화 라는 것은 의미가 그리 없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집안에서 MP3플레이어로는 대체할 수 없는 공간감을 느낄 수 있는 서라운드 오디오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 따로 시간을 내어 감상할 수야 있겠지만 슈주 노래는 그런 스타일은 아닙니다. 정리하자면 음반판매량은 특정 팬덤이 아닌 고른 수요가 있을 때 의미가 있는 것인데 팬덤의 집중된 구매로 순위왜곡에 잘 못 쓰여지고 있으니 아예 폐지하거나 음원과 음반점수를 통합해야 합니다. 그래야 점유율에 기반한 왜곡이라는 근본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조.

현재 슈주는 대만 및 동남아권에서 매우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대만 최대 온라인 음악사이트에선  2주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총111주 연속 1위 신기록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놀랍지 않을 수 없는 성적입니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국내의 반응과 해외 반응은 구분해서 보아야 하며 국내에서 슈주의 음원은 25~30위 사이를 오가고 있을 정도에 불과 합니다.

같은 기간 음반판매량을 보면 슈주가 압도적이다. 다만 티아라 역시 적잖은 음반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다. 다시 말해서 티아라가 음원만 강세는 아니라는 말이다.

 

앞서 음반의 가치가 사실상 무의미에 가까워졌다고 했습니다. 그럼 음원은 어떨까요? 결론적으로 음원의 가치는 점점더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최대 40대 초반까지가 적극적으로 인터넷을 활용하는 세대 입니다. 그 윗세대에도 일부 있으나 의미 있는 숫자에는 못미치조. 비율로 보았을 때도 상대적으로 급하향 곡선을 그립니다. 결국 현재 10대에서 40대 초반까지가 음원의 강력한 소비주체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점 소비 연령층의 범위는 늘어나고 정확성은 더해 가게 될 것입니다. 7월 초부터 보름 가량 1~3위를 지키면서 어떤 도전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 성적을 낸건 2NE1, 씨스타, 티아라 입니다. 음악의 적극적 소비주체들이 이 세그룹을 선택한 것이조. 얼마전 바통을 이어받은 싸이 역시 마찬가집니다. 요즘 음원 상위권이 절대 쉽지 않습니다. 팬덤이 필요할 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이 고루 지지해주지 않으면 1위에 하루이틀 밖에 머물지 못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에프엑스였조. 음악사이트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대개 2~4일 머물고 바로 내려 앉아 이제 순위에서 보이지도 않습니다. 이런 와중에 세 그룹은 2주가량을 나란히 1~3위를 지키고 싸이가 등장한 이후에도 각각 한계단씩만 내려간 채 지금도 2~4위에 있습니다. 결론은 방송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는 2NE1을 제외하면 씨스타에 이어 티아라가 1위를 했어야 정상이라는 말입니다.

 

요즘 신인들 노래 나오는거 보면 우려할 정도로 퀄리티가 좋지 않습니다. 필자가 근래 아주 강하게 느끼고 있는게 바로 괜찮은 노래는 일부 인기그룹에 집중되고 그외에는 참 듣기 민망할 정도로 많이 떨어지는 현상은 그 갭을 메꿀 작곡가들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나름 유망하다 싶었던 에이핑크가 아직 대박한번 나지 못하고 있고 심지어 에프터스쿨의 신곡마저 안습일 정도이니 좋은곡이 그만큼 귀하다는 뜻이겠조. 최근 음원 정액제의 수익 비율 조정이 이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음악을 만들어내는 저작권자들은 "Stop dumping music"이란 구호 피켓을 들고 시위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그만큼 양질의 음악을 생산하기 위한 여건이 대단히 부족하다는 걸 말해주고 있고 양질의 음악이 자생하기 위해서는 그나마 순위제가 남아 있는 뮤직뱅크에서의 왜곡현상은 없어져야 마땅할 것입니다.

 

 

너무 자주 언급되는 문제라 식상할 분들도 있을 테지만 그럼에도 다시 한번 짚어 볼만 사건이 있습니다. 바로 티아라가 작년 '롤리폴리'로 2011년 한해를 통틀어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지만 정작 방송에서 1위를 몇번 못했다라는 사실입니다. 체감 인기는 굉장했는데도 어처구니 없이 1위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해 전체1위일 정도면 각 방송사 마다 3주연속 1위는 따논 당상일거 같은데 전혀 그렇지 못했조.

관련기사 : 음원 무제한 정액제 폐지, 그들만의 밥그릇  싸움이 아니다.

공정성 사라진지 오래되었다는 반응이 정론

요즘 신세대들에게 물어보면 답이 나옵니다. 뮤직뱅크 순위가 공정하느냐 물으면 뭘 그리 순진하게 물어 보냐는 식의 반응이 돌아 옵니다. 공정한가 아닌가 정도가 아니라 아예 신뢰 여부를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조. 더군다나 이제 인기가요도 순위제를 포기합니다. 뮤직뱅크의 순위가 이대로라면 홀로 남아 더욱 빛이 나는게 아니라 홀로 남아 묻혀지는 결과가 올 수 있고 기존의 순위선정 자체도 다 같이 신뢰를 잃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라고 외치지 못하는 것은 강한 팬덤과 음악 산업 종사자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일텐데요. 요즘 솔직히 말해서 음원차트를 인기순위로 보지 방송차트는 힘의 논리라고 생각하는게 일반적 아니겠습니까? 슈주의 창피한 1위에 팬들은 좋아할지 모르지만 그들만의 잔치에 훨씬 더 많은 다수의 음악팬들은 상대적 박탈감과 상실감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장기적 안목에서 그리고 음악을 창작하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는 그런 사회가 되고 그런 가요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글에 공감하시면 추천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