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엠넷을 시청하고 있는데 빅뱅의 지드래곤이 멤버들의 옷을 검사하고 있는 장면을 나왔다. 수년전 아무렇지도 않게 입고 나온 옷에 쓰여진 영어문구가 문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아마도 그 이후에 개인적인 공간이 아닌 대중에 노출될 때 입는 의상은 그렇게 검사하는듯 했다.

연예인도 사람이다.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편법들에 그들도 노출되어 있다. 완벽한 사람은 없고 연예인도 보이는 이미지 이상으로 완전할 수 없다. 필자가 근래 가장 안타까이 여기는 문제중에 하나가 20세도 채 되지 않은 아이돌 멤버의 태도문제가 일어날 때 인데 본의가 아닌 악의적 캡쳐에 의한 경우임을 조금만 생각해봐도 알만한데도 이유 불문하고 공격하고 보는 대중의 반응을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중문화의 소비주체인 국민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상처 입어 왔다. 위장전입을 한 정치인이나 공직 후보들이 후보청문회를 하는 자리에서 검증을 해야 하는 국회의원들의 일부가 '큰일을 할 사람에게 작은 흠을 들춰내서야 되겠는가' 라는 식의 적반하장식 호통 및 훈계를 들어야 하는 몰 상식적인 일이 흔히 일어나고 있을 정도로 한국사회는 도덕불감증이 심각하다.

- 위장전입이라는 작은 흠이 사실은 그사람을 대변한다. 부정한 로비가 통하는 사람이 따로 있겠는가.

한국 대중들의 소심한 복수

필자가 소심한 복수라 말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MBC파업을 지지한다고 하면서도 실제 찾아가 응원하는 용기를 가진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다. 연예인 편법 및 비리 사건이 터지면 집요하게 달려들어 공격할 줄은 알면서 정작 행동해야 할 때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다른 일로 관심을 돌려 버리고 만다.

재작년인가 할리우드에서 작가파업이 있었다. 필자가 과거 즐겨 보았던 '그레이 아나토미'의 주연을 비롯한 주요출연진중 다수가 함께 시위에 동참해 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언론이 바로 서길 바라며 투쟁하는 MBC노조는 용기 있게 지지하고 응원해 주는 시민들이 있어서 힘들어도 견뎌왔지만 대중들은 그 한때 잠시 댓글로 응원한다며 말해줄뿐 행동으로 나서는 이는 소수에 불과 했다.

사회 곳곳 그리고 연예계에도 도덕불감증과 편법의 만연하고 있다.

"사람인데 그럴 수도 있지"

말은 같아도 내용은 틀린 경우가 많다. 편법이 난무하다보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은 일에도 굳이 구분해 보려하지 않고 일단은 비난하고 조롱하고 마치 죽을 죄를 지은것마냥 흥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정작 비판이 필요한 일에는 몇마디 하지도 않고 빠져 버린다. 쉽게 말해서 상대적으로 조롱하기 좋은 약자를 찾아 다니는 하이에나가 되어 버렸다.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화풀이 '하는 격이다.

기준은 명명백백한 기본적 사실관계

예를 들어 어떤 연예인에대한 루머에 대한 진실이 아무것도 밝혀진바 없고 단지 루머일 뿐인데도 마치 죽을 죄를 지은것 마냥 몰아가며 신나게 비아냥 대는 부류들이 너무 많이 보인다. 적어도 최소한의 사실관계는 밝혀진 이후에 비난해도 늦지 않다. 그럼 백지영의 경우는 어떤가. 이미 사실관계가 밝혀진 일이다. 다시 말해서 비난 받아 마땅한 일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해의 소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누구든 쇼핑몰을 띄우고 싶은 마음이 크지 제대로 알려보지도 못한채 망하길 바라는 사람이 있겠는가. 그러나 연에인 쇼핑몰이라는 프리미엄을 충분히 작고 있음에도 가짜후기 조작까지 했다는 건 너무나 큰 잘못이다. 근본적인 신뢰에 대한 문제를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백지영은 단순한 사과문 발표 정도로 그칠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필자가 앞서 다른 글에서도 여러차례 밝혀왔듯이 어떤 문제가 불거지면 해당사안의 경중을 살필 줄 부터 알아야 한다. 이번  가짜후기 사건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다. 백지영이라는 연예인의 연예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정도 가지고 심한거 아니냐' 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대중이 그녀를 대하는 근본적인 신뢰에 금이 가게 되었기 때문에 겉으로는 단순 헤프닝으로 지나가 버릴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의 연예생활에 알게 모르게 깊은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다.

'공이 과를 덮을 수 없다'

필자가 글을 쓰는 주된 논리다. '과'가 있으면 그일에 대해서 철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 과거 '비'가 법적인 문제를 떠나 '주식먹튀'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후 제대로된 사과가 없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준 공은 잘못을 덮을 수 있는 조건이 아니다. 강호동처럼 과소납세 문제가 불거졌을 때 신속히 사과하고 잠정은퇴라는 결정을 내린것을 필자가 높이 사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중에 무혐의 처리 되었지만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닌 철저한 반성이 행동으로 이어졌기에 그렇다.  

이 글에 공감하신다면 추천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