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커버스커, 또다시 앨범전곡이 음원차트 점령한 비결은?

'정말로 사랑한다면' '그댈 마주하는건 힘들어' '네온사인' '소나기' '기다려주세요'

위의 다섯곡이 담긴 버스커버스커 1집 마무리 앨범이 올초에 또 다시 음원차트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정말 말그대로 대박이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는 일입니다.

이정도면 가히 폭풍 신드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덕분에 컴백을 앞둔 아이돌그룹의 컴백 계획에 적신호가 켜지게 되었습니다.

음악적 신뢰로 무장한 버스커의 위력

아이돌 그룹 중 음원차트에 오래 머무는 경우는 세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습니다.

팬덤이 강하면서 노래까지 좋은 경우
- 대신 노래가 대중성이 약하면 단기에 머물고 말조.

적당한 팬덤 이상에 일반 대중까지 흥얼거리게 하는 대중성 강한곡인 경우
- 작년 티아라의 롤리폴리가 대표적입니다.

위 모두에 음악적 신뢰가 쌓인 경우
- 빅뱅과 2NE1의 경우 아이돌 중에서는 내놓는 앨범마다 장기간 음원차트에 머무는 편이조.

이중 음악적 신뢰라는건 쉽게 말해서 '이 가수가 부른 노래는 그냥 고민할 필요 없이 구매해서 들어도 후회는 없었고 이번에도 그럴것 같아" 라는 생각을 팬들이 갖게 되었을때를 말합니다. 과거의 예를 볼까요? 라이브의 황제로 불렸던 이승환의 앨범이 그랬습니다. 별다른 방송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앨범을 내놓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럼에도 일단 'TV나 라디오를 통해 들어보고 사야지'가 아니라 그냥 레코드가게에 갔다가 이승환의 신보가 보이면 고민없이 집어 들 수 있었던건 다 그런 신뢰 때문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버스커버스커의 1집 '벚꽃엔딩'과 '여수밤바다' 등은 그런 신뢰를 쌓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조. 물론 음원차트 및 오프라인 양쪽의 대박은 정말 엄청났습니다. 2012년 상반기 단한곡의 히트곡을 말하라고 한다면 단연 '벚꽃엔딩' 외엔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조. 음원차트 1위를 3주이상 했고 이후로도 상위권에서 머문기간이 다른 가수을 완전히 압도해서 마땅히 비교할 대상도 없을 정도니까요.

 

6월21일 멜론 차트. 버스커의 EP앨범이 점령하고 있다.

 

버스커버스커의 정규1집 앨범의 엄청난 열풍은 1위 자리에서 한달여 그리고 5위권안에서 두달가량 지속되었다. 이 캡쳐 이미지는 첫 앨범 발표 후 2주가량 지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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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커버스커, 인기 돌풍 넘어 신드롬 일어나는 이유
왜 지상파에선 '버스커버스커'를 볼 수 없는 것일까?

음원소비풍토의 전체싸이클은 빠르지 않다.

적극적 음원 및 앨범 구매층은 주로 팬덤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등식관계는 아니지만 상당부분 팬덤에 흡수되어 있는 편이조. 다시 말해서 좋아 하는 가수가 있기에 적극적 음원 소비자가 된 경우가 상당수란 말입니다. 이 경우는 빠른싸이클에 속합니다.

 반면 일반 대중의 경우 입소문이나 음악적 신뢰 혹은 신선함 등을 이유로한 소비형태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무한도전의 스페셜 앨범 시리즈를 들 수 있겠네요. 무한도전의 경우 톱랭크의 아이돌이라고 해도 맥을 못추게 만들 정도의 위력을 여러차례 입증한 바 있조.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팬덤 외에 일반 대중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는다는건 쉽지 않은 일이나 한번 입소문을 타고 '안봐도 비디오' 라는 말처럼 신뢰가 쌓이고 나면 설혹 특정 가수를 좋아 하는 팬덤이 아닐지라도 그냥 덥썩 사주기도 한다는 말입니다. 물론 흔하지는 않은 경우지만요. 그런데 이런 과정을 모두 거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소모 됩니다. 그래서 팬덤이 강한 아이돌이 아닌 경우에 소위 대박이 나려면 장기간 입소문이 사그러들지 않고 계속해서 퍼져나가야 가능하게 됩니다.

필자가 판단하는 버스커버스커의 앨범이 장기간 음원차트를 지켜낼 수 있었던 비결은 일반 대중의 손길이 구매로이어지고 그 과정 내내 계속해서 입소문이 번져나갔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빠른 디지털 전자음악도 좋지만..."
아날로그적 감성에 새 흐름을 연 선점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후에 또 아날로그적 감성의 밴드가 등장한다 해도 버스커버스커가 선점한 그 이미지를 넘어서는건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길을 개척하기는 어려워도 실력과 운때가 맞아 비상하게 되면 그 길을 개척한 이에게는 프리미엄이 주어진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운때를 이야기 하는건 비슷한 장르에 많은 실력있는 밴드가 있었음에도 오디션 열풍 등 제반여건이 무르익지 않은 등의 이유로 노래와 얼굴을 알릴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다가 이제서야 슬슬 가요계의 숨통이 트이면서 본격적인 혜택을 보게 된게 버스커버스커라는 말입니다.

이번 버스커버스커의 1집 마무리 EP앨범은 정규1집의 봄이라는 테마에서 살짝 빗나간 주제를 가진 곡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앨범 수록곡들은 여전히 노랫말은 쉬우면서 감성을 자극한는 감미로움을 작고 있고 보컬 장범준의 목소리도 여전했습니다. 음원 1위를 하고 있는 '정말로 사랑했다면'은 장범준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곡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노랫말이 참 좋으니 들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각설하고,

컴백을 앞둔 아이돌 그룹 들에게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버스커버스커의 경우 지상파 방송 출연을 하지 못하고 있기에 방송차트에선 지난 정규앨범때처럼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수 도 있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음악팬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아이돌그룹과의 비교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실제 차트내에서 대결이 이뤄진다면 그 결과는 주목받지 않을 수 없을 테니까요. 그런데 문득 버스커가 맹위를 떨치는 동안 컴백한 아이돌 그룹의 음원성적이 기대보다 못할 지도 모른 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기존에 1 2위를 다투던 원더걸스와 에프엑스가 체면을 구겼고 앞으로 비스트 2NE1 슈퍼주니어 등의 컴백이 곧 있을 예정인데 그들이 과연 버스커열풍에 영향받지 않을 수 있을까요?.

음악은 다양해야 한다.

필자가 좋아 하는 가수 전유나의 EP앨범 '그사람'이 올초 17만에 나왔지만 대중에 알려질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언론에 짤막하게 보도는 되었지만 주목받지 못했고 연예프로에선 이름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물론 전 구매해서 듣고 있습니다) 물론 필자는 2NE1의 신나는 곡도 좋아하고 장르 구분없이 즐기는 편이지만 정말 편중된 가요계 흐름이 안타까우며 버스커버스커 열풍이 다양한 음악이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풍토를 다시 찾아 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습니다.

버스커버스커 VS 슈퍼주니어, 2NE1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휴가철과 런던올림픽아라는 세계적 축제를 앞두고 정면대결을 꺼려왔던 SM과 YG가 대표 아이돌 그룹인 슈퍼주니어와 2NE1의 신보를 들고 7월초나 중순경에 선보일 예정인데 버스커버스커의 경우 시간이 흐를 수록 오히려 더욱 맹위를 떨친다는게 지난번에 이미 증명되었으니 이들의 시간차를 둔 대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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